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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소비자다
  • [장애인도 소비자다]④닿지 않고 방향이 달라 불편한데…이래도 모두의 ‘표준’일까
    ④닿지 않고 방향이 달라 불편한데…이래도 모두의 ‘표준’일까

    제품의 높이나 버튼 배치만으로도 접근 어려운 경우 허다장애인·고령자 고려한 기술표준은 강제성 없어 유명무실지난 21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뇌병변장애인 정용기씨(51)와 김경한씨(42)를 만났다. 하체와 오른손이 불편한 정씨는 기자가 가전제품 사용 시 어려움을 말해달라고 하자 화장실로 향했다. 변기에 앉은 그는 몸을 비틀어 왼손으로 변기 오른쪽의 비데 버튼을 누르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생리현상이라 활동보조인에게 부탁하기도 그렇고 이게 가장 곤란하다”면서 “비데를 변기 왼쪽에도 설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실로 이동한 정씨는 선풍기의 동그란 시간 설정 조작부를 돌리다가 털썩 넘어졌다. 그는 “이렇게 온몸을 써서 돌려야 겨우 작동할 수 있다”고 했다.김씨는 TV리모컨을 탁자에 놓고 “버튼 간격이 좁아 한번에 여러개가 눌린다”고 했다. 손이 떨리는 뇌병변장애인들에게 여러 기능이 촘촘하게 박힌 리모컨은 무용지물이었다. 최근 나온 ...

    2021.07.29 20:58

  • [장애인도 소비자다]“왜 아이폰만 쓰냐고요? 요란하게 티내지 않고 장애인을 배려하니까요”
    “왜 아이폰만 쓰냐고요? 요란하게 티내지 않고 장애인을 배려하니까요”

    “내가 애플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비장애인이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어떠한 차이도 있어선 안 된다.”애플 ‘보이스오버’(화면을 말로 설명해주는 기능) 팀원이자 시각장애인인 팀 허드슨이 지난해 7월 애플 뉴스룸 인터뷰에서 애플의 장애인 접근성 기조를 한마디로 압축해 한 말이다.29일 경향신문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뤄진 애플의 기능 업데이트를 모아보니, 다수의 새로운 기술이 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위해 쓰였다. 보이스오버는 영수증의 결제 내용과 사진 속 인물을 묘사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아이폰12 프로엔 라이더 센서를 탑재해 다른 사람이 가까이 왔을 때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알려준다. ‘소리인식’ 기능은 화재 경보, 초인종, 노크, 아기 울음 등 12개 소리를 인지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 서비스도 시작했다. 눈 깜빡임과 안구 움직임만으로 아이패드를 작동시키고...

    2021.07.29 20:55

  • [장애인도소비자다]장애인들이 하나같이 아이폰 쓰는 이유
    장애인들이 하나같이 아이폰 쓰는 이유

    “내가 애플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비장애인이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어떠한 차이도 있어선 안된다.”애플 ‘보이스오버’(화면을 말로 설명해주는 기능) 팀원이자 시각장애인인 팀 허드슨이 지난해 7월 애플 뉴스룸 인터뷰에서 애플의 장애인 접근성 기조를 한 마디로 압축해 한 말이다. 29일 경향신문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애플의 기능 업데이트를 모아보니, 다수의 새로운 기술이 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위해 쓰였다. 보이스오버는 영수증의 결제 내용과 사진 속 인물을 묘사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아이폰12 프로엔 라이더 센서를 탑재해 다른 사람이 가까이 왔을 때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알려준다. ‘소리인식’ 기능은 화재 경보, 초인종, 노크, 아기 울음 등 12개 소리를 인지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서비스도 시작했다. 눈 깜빡임과 안구 움직임 만으로 아이패드를 작동시키고, 애플워치를 터치하...

    2021.07.29 14:16

  • [장애인도소비자다]④가전제품, 우리도 편하게 쓰고 싶어요
    ④가전제품, 우리도 편하게 쓰고 싶어요

    지난 21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뇌병변장애인 정용기씨(51)와 김경한씨(42)를 만났다. 하체와 오른손이 불편한 정씨는 가전제품 사용의 어려움을 말해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화장실로 향했다. 변기에 앉은 그는 몸을 비틀어 왼손으로 변기 오른쪽의 비데 버튼을 누르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생리현상이라 활동보조인에게 부탁하기도 그렇고 이게 가장 곤란하다”면서 “비데를 변기 왼쪽에도 설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실로 이동한 정씨는 선풍기의 동그란 시간 설정 조작부를 돌리다가 털썩 넘어졌다. 그는 “이렇게 온몸을 써서 돌려야 겨우 작동할 수 있다”고 했다.김씨는 TV리모컨을 탁자에 놓고 “버튼 간격이 좁아 한번에 여러개가 눌러진다”고 했다. 손이 떨리는 뇌병변장애인들에게 여러 기능이 촘촘하게 박힌 리모컨은 무용지물이었다. 최근 나온 리모컨에 있는 ‘휠’은 더욱 사용이 어렵다. 그는 “버튼 간격을 넓게 해서 자주 쓰는 기능만 몇개 있는 리모컨을 고를 수 있으면 좋...

    2021.07.29 14:16

  • [장애인도 소비자다]통계로 보는 발달장애인의 경제활동과 소비생활
    통계로 보는 발달장애인의 경제활동과 소비생활

    지난 5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20년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발달장애인의 경제 활동과 소비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발달장애인의 생활 및 취업실태·서비스 욕구를 파악하기 위한 첫 조사였다. 지난해 5월 기준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1685명을 대상으로 취업과 일자리, 사회생활 등을 조사·분석했다. 발달장애인의 24.0%가 취업 상태였으며, 76.0%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생계를 유지하기 위해)’가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립을 준비하기 위해’(24.9%), ‘당당히 사회에 참여하려고’(23.6%), 일하고 싶어서(7.6%), ‘낮 시간을 보내려고’(7.1%), ‘작업기술, 기능 등을 배우려고’(1.2%)가 그 뒤를 이었다. 일자리 유형은 ‘공장에서 일한다’가 36.5%로 가장 많고,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일한다’(20.3%), ‘사무실에서 일한다’(18.8%...

    2021.07.25 15:05

  • [장애인도 소비자다]③발달장애인 상대로 휴대폰 \'줄줄이 개통’···소비자 기만입니다
    ③발달장애인 상대로 휴대폰 '줄줄이 개통’···소비자 기만입니다

    “한 번 들어와 봐요.” 2019년 3월 서울 중랑구에서 길을 걷던 발달장애인 임성섭씨(25·가명)에게 휴대폰 대리점 직원 A씨가 건넨 첫마디였다. 평소 휴대폰, 게임기 등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던 임씨는 “싼 가격에 최신 휴대폰을 개통해주겠다”는 A씨에 말에 스마트폰 개통 계약을 하게 됐다. A씨는 “고가 요금제는 3개월 후면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이 될 것”이라며 임씨에게 “휴대폰을 매번 새것으로 교체해줄 테니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을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2019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사이 임씨의 명의로 총 5대의 스마트폰과 1대의 태블릿PC가 개통됐다. 대부분 10만원이 넘는 최고가 요금제에, 기기 할부는 48개월로 약정됐다. 2019년 한해 통신요금으로 약 189만원, 2020년엔 405만원, 올 상반기에만 243만원을 지출했다. 남은 기기할부금은 155만원. 2019년부터 지출한 통신요금과 기기 할부금, 위약금을 모두 합치면 1000만원 가까이에 이른다. ...

    2021.07.25 15:02

  • [장애인도 소비자다]②청각장애인에게 수어로 AS해줄 기업 없나요
    ②청각장애인에게 수어로 AS해줄 기업 없나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청각장애인 주부 민서연씨(45·가명)는 몇년 전 노트북을 수리하며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노트북에 갑자기 비밀번호가 걸려서 AS(애프터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이었는데, 수어통역을 제공하진 않았다. 기초지방자치단체에 배치된 수어통역사를 부를까 하다가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간단한 수리라 생각해 필담으로 AS를 받기로 했다.하지만 AS센터 직원은 필담에 서툴렀고, 민씨는 그 직원이 쓰는 용어가 어려워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 직원은 소통이 잘 안된 상황에서 노트북을 포맷(초기화)했고, 민씨가 노트북에 오랫동안 보관하던 사진과 자료가 다 날아갔다. 민씨는 무척 억울했지만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민씨는 지난 15일 수어통역사를 통해 경향신문 기자에게 “대부분의 청각장애인들이 살면서 수도 없이 겪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번은 아주 간단한 세탁기 고장이었는데 수어로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2만5000원...

    2021.07.19 16:19

  • [장애인도 소비자다]시각장애인의 1등 배달 앱 ‘배달의민족’ 아쉬운 점은
    시각장애인의 1등 배달 앱 ‘배달의민족’ 아쉬운 점은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시장도 급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에 이른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로, 이 가운데 모바일 주문이 96.4%(16조5197억원)를 차지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66%를 차지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 11일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652만1346명에 이르렀다. 음식 배달 서비스 이용 인구 2500만명 시대. 시각장애인들은 배달앱 사용에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을까. 디지털시각장애연대는 지난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배달의민족 접근성 향상 요청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50명의 배달의민족 앱 사용 빈도는 일주일 기준 ‘1~3회’(27명)가 가장 많았다. ‘사용 경험이 있으나 현재는 잘 이용하지 않음’(11명), ‘7회 이상’(6명), ‘4~6회’(6명)가 뒤를 이었다. 아이폰 이용자가 46명,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이용자가 3명...

    2021.07.19 06:00

  • [장애인도 소비자다] 비대면 쇼핑의 소외···음성 지원 안 되는 쇼핑몰들
    비대면 쇼핑의 소외···음성 지원 안 되는 쇼핑몰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시대, 비장애인의 소비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장애인은 원하는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받기가 이전보다 더욱 힘들어졌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소비자로서 장애인이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주는 데엔 인색하다. 경향신문은 이번 시리즈 기사를 통해 장애인을 복지·인권의 틀로 바라보는 시야를 넘어 소비의 주체로서 장애인이 처한 상황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또 미력하나마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을 조명하고, 변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짚어본다.팝업창 거의 ‘그림 이미지’ 글자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인식 못해 시각장애인 ‘암담’ 자판 섞여 있는 보안키패드 상품 결제까지 ‘끝없는 미로’“소비 소외계층이라 느껴져”  “아, 또 이러네. 지금 팝업창 뜬 거 맞죠? 닫기를 눌렀는데 커서가 자꾸 튕기는 것 같아요.” 노트북 앞에 앉은 하유리씨(33)가 온라인 쇼핑몰 ‘옥션’ 홈페이지를 앞에 두고 5분여의 씨름 ...

    2021.07.19 06:00

  • [장애인도 소비자다]비대면 시대 ‘무인화’, 차별의 새 이름
    비대면 시대 ‘무인화’, 차별의 새 이름

     “결제 방식을 선택하세요.” 무인단말기(키오스크)의 음성에 시각장애인 이민석씨(33)는 “어디, 어디” 하며 화면을 손으로 더듬었지만 ‘카드’를 누르지 못했다. 이후 카드 투입구를 찾는 것도, 영수증을 받을지 말지 선택하는 것도 옆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왼쪽이 카드’라고, ‘카드 투입구는 오른쪽 상단에 있다’고 한마디만 해줘도 좋을 텐데요. 아니면 손으로 만져지는 압력식 버튼을 몇 개만 설치해서 누를 수 있게 해도 좋고요.”  지난 12일 경향신문 기자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찾은 이씨는 ‘혼자 무인매장에 갈 수 없다’는 예상된 결론에 이르자 씁쓸함에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이씨는 7~8개의 냉동고에서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찾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그가 손으로 만져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 ‘스크류바’를 반갑게 들어올렸지만 그건 ‘조크박’(조스바+스크류바+수박바)이었다. 이후로도 ‘메로나’ 대신 ‘말랑카우바’를, ‘비비빅’ 대...

    2021.07.1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