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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예측 못할 사건들이 만드는 미래
    예측 못할 사건들이 만드는 미래

    켄 피셔는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에서 월스트리트 200년 역사에 기록될 100명을 선정했다. 투기꾼과 중앙은행가, 사기꾼, 불한당까지 월스트리트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망라되어 있지만, 그중 경제학자로 분류된 이는 3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세 명 중 두 사람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어빙 피셔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얼마나 유용하지 않은지의 사례로 인용되지만, 케인스는 거의 모든 경제학자와 달리 금융시장에서 큰돈을 번 성공적 투자자로 찬사를 받는다. 이 둘과 다른 결로 인용된 거인은 웨슬리 클레어 미첼이다.주가를 결정 짓는 변수는 크게 두 가지, 금리와 경기다. 금리는 돈의 공급이고, 경기는 돈의 수요다. 풀린 돈이 상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져 돌고 돌아야 기업은 돈을 벌고, 경기 사이클은 개선된다. 기업 실적에 집중하는 투자자를 상향식 투자자로, 경기사이클에 무게를 두는 이를 하향식 투자자로 분류한다. “‘명료한(clair)’ 미첼이 없었다면...

    2024.06.04 20:06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브라질에 가뭄 오면 스타벅스 주식을 팔아라?
    브라질에 가뭄 오면 스타벅스 주식을 팔아라?

    강릉에 가면 꼭 들르는 커피가게가 있다. 지금이야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는 커피브랜드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강릉 한구석인 연곡에 가야 맛볼 수 있었다. 커피 장인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맛을 접한 후부터 커피가 내 삶에 들어왔고, 이제 카페인 수혈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처음 접했던 커피 원두는 ‘파나마 게이샤’. 설탕과 프림이 커피와 범벅이 된 믹스 커피와 다른 향과 산미가 가득했다. 너무 독특한 맛에 반해, 당시 바리스타 장인에게 물었다. 일본에 있다 오셔서 ‘게이샤’라는 명칭을 붙이신 건가요? 답변은 뜻밖이었다. ‘게이샤’는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 게이샤라는 마을에서 1930년대 발견된 야생종이고, 이 게이샤가 파나마로 넘어와 재배됐고, 그 원두가 ‘파나마 게이샤’다.에티오피아 작은 마을에서 출발한 게이샤가 파나마에서 완성되었듯이, 커피 재배지는 에티오피아에서 나와 아라비아로, 파나마와 브라질로, 그리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퍼져 나갔...

    2024.04.30 21:45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한우와 와규, 요리법 달라도 맛은 좋아…한·일 ‘기업가치 제고’ 차이 나도 비슷
    한우와 와규, 요리법 달라도 맛은 좋아…한·일 ‘기업가치 제고’ 차이 나도 비슷

    지난해 70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 오고 가는 사람이 늘다 보니 일식은 이제 일상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먹는 현지 음식은 한국식 일본 요리와 다르다. 고기요리는 더욱 그렇다. 한국의 고기요리는 주로 불판에 구어 소금에 찍어 먹는 반면 일본의 고기요리는 고기 본연보다 간장 소스의 향이 가득하다. 스키야키는 간장과 설탕으로 만든 다래 소스에 소고기와 야채를 넣어 자작하게 졸여 먹는다. 한국의 불고기도 양념에 재워 먹지만, 스키야키의 ‘단짠’ 맛에 비교하기 힘들다.일본 증시가 뜨겁다. 닛케이225는 1989년 12월29일 고점 38957을 극복하고, 4만도 넘어섰었다. 일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이지만, 한국 증시의 PBR은 여전히 1배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강세 배경은 두 가지다. 엔화 약세와 디플레이션 탈출로 대변되는 우호적 매크로 환경이 출발점이지만, 일본 증시 상승에 불을 지른 모멘텀은 2023년 발표한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재고 ...

    2024.03.19 21:25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중국 시장과 2차전지의 부진은 굳건한 ‘흐름’…올라타야 실패 없다
    중국 시장과 2차전지의 부진은 굳건한 ‘흐름’…올라타야 실패 없다

    투자는 연애와 비슷하다. 수치가 좋은 기업이 무조건 투자자의 사랑을 받지는 않는다. 기업이 지닌 매력도 중요하지만 주가를 뒤흔드는 그때마다의 시장 분위기도 중요하다. 주가는 그 시기마다의 무드(mood)가 있다. 2000년대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할 때 조선주가 급등했고,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으로 대표되는 일부 종목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코로나 직후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무형재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면에 나섰다. 그때 그때 시장 분위기에 부합한 기업들은 그들이 지닌 가치 이상으로 시장의 사랑을 받았고, 좋은 기업이라도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하면 소외된 채 다음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무드를 잘 타면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무드와 엇나가면 투자는 실패한다.낙관적 기대로 출발했던 한국 증시가 1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증시 부진은 아픔이 더 컸다. 이유로 는대략 두 ...

    2024.01.30 21:46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난도 높은 한국 증시…조정 때마다 담으며 실적 가시화 기다려라
    난도 높은 한국 증시…조정 때마다 담으며 실적 가시화 기다려라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우리는 늘 불안하고, 좀 더 열심히 할걸 하면서 후회한다. 과거에 출제되지 않았던 내용이라 건너뛰면 꼭 거기서 문제가 나오고, 시험 시간에 쫓겨 답 표기를 한 칸 미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운이 좋아 노력한 것보다 시험 성적이 더 나올 때도 있지만, 대개는 실수와 노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처음 썼던 답을 바꿨다가 틀리면 후회의 감정은 배가된다. 처음에 1번 정답을 선택했다가 3번으로 고쳐서 틀리면, 처음부터 3번 오답을 선택했을 때보다 후회의 감정이 더 크다. 2005년 뉴욕대학의 사회심리학자 저스틴 크루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이 실험에서 한국 증시를 떠올리는 이유는 한국 증시의 지난 패턴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난도가 높다. 1989년 3저 호황기에 코스피는 1000포인트를 넘어섰지만, 이후 1990년대 내내 1000포인트를 넘지 못했다.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2000년대 들어서자 중국 특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

    2024.01.02 21:41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지금은 ‘시장의 온도’를 의심할 시간
    지금은 ‘시장의 온도’를 의심할 시간

    모임 성수기는 연말이다. 다년간 경험으로 실패 없는 음식 선택지 중 하나가 바로 ‘대방어’다. 두껍게 썰어 12월에 먹어줘야 기름지면서 고소한 방어의 감칠맛이 극대화된다. 방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것이 제주 방어이다. 11월 말에 제주 방어 축제가 열리지만, 제주산이 아닌 동해산이 많다. 더울 때는 캄차카반도 근처에 있다가, 겨울이 되면 제주 근해까지 내려왔던 방어는 이제 동해에서 머문다. 수온이 오르자 동해에 명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방어가 가득해진 것이다. 온도 변화가 어족 자원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에 적응한 고기잡이배는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만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할 일은 어족 자원이 풍부한 곳에, 적절한 미끼를 사용하는 것이다. 같은 장소라도 수온 때문에 어족 자원이 변화하면, 게임의 양상은 바뀐다. 변화에 적응한 어부만이 생존할 수 있다.주식시장도 다르지 않다. 상황이 바뀌면 게임의 양상 역시 변한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원인만 안다면...

    2023.12.05 22:05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깊어지는 주가 조정…바로 너 ‘금리’ 때문이야
    깊어지는 주가 조정…바로 너 ‘금리’ 때문이야

    9월 이후 증시 하락이 깊다. 오래된 노래의 반복되는 후렴구가 떠오른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1973년 이장희의 세 번째 독집에 실린 ‘그건 너’다. 앨범은 1973년 한 해 동안만 5만장이 팔린 정도로 대박을 쳤다. 이 노래를 듣고 증시 조정을 불러온 ‘그건 너’가 연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다. 9월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는 여전했고, 주가는 이를 견디지 못했다.“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있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과거와 동일한 현재는 없다. 단지 비슷한 ‘운율’로 현재를 진단할 수 있다. 1973년이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고, 아랍 산유국들이 서방에 원유 공급을 금지하자 국제유가는 4배 급등했다. 2차 세계대전 후 경제 질서인 브레턴우즈 체제가 1972년 해체되었다. 금에 연동해 유지돼왔던 달러화 체제의 붕괴였다.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키신저는 사우디로 달려갔다. 사우...

    2023.10.31 22:10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금리 급등에 출렁이는 주가…건전성 흔들릴 확률은 낮다
    금리 급등에 출렁이는 주가…건전성 흔들릴 확률은 낮다

    주가가 급락했다. ‘살 걸 vs 팔 걸’하는 두 가지 감정적 편향이 우리를 유혹한다. 기업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내려왔으니 매수기회로 보이기도 하지만, 혹시 내가 모르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어 주가가 급락한 것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커진다. 금융이 실물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금융기관이 흔들릴 때, 위기가 출현한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흔들 수 있을까? 그 가늠자는 신용위험의 출현 여부에 있다.이미 고금리와 경기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캐피털사(여신전문금융회사)와 같은 2금융권의 경우 대출채권의 부실과 연체가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PF를 가장 적극적으로 취급한 증권사도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정부는 PF 부실을 막기 위해 자금을 대고, 보증을 늘리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부실 자산은 신용위기를 터트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 해외 금융권 역...

    2023.10.10 22:01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위험 알리는 주식시장 ‘카나리아’, 장단기 금리 역전 말고도 더 있다
    위험 알리는 주식시장 ‘카나리아’, 장단기 금리 역전 말고도 더 있다

    위험을 알려주는 징후를 빗댄 표현으로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있다.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던 시절 광부들은 갱도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 세 마리를 새장에 넣어 가져갔다. 탄광 내부에 일산화탄소가 퍼져 그중에 한 마리라도 지저귐을 멈추면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가 인체를 해하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쉴 새 없이 지저귀지만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나리아의 습성을 활용한 것이다.주가는 기업 이익을 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따라간다.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가 금리도 환율도 아닌 기업 이익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투자자는 좀 더 빠른 감지를 원한다. 주식 투자의 세계에도 카나리아는 존재한다면, 그것은 기업 이익이 아닌 금리다.단기금리는 장기금리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친구가 급전을 필요로 할 때를 떠올려보자. 며칠 뒤에 갚겠다고 하면 이자를 받기 민망하다. 하지만 1년 이상이라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내 돈을 빌려간 ...

    2023.09.05 22:00

  • [윤지호의 투자, 함께 고민하시죠] 현재보단 미래…‘생산능력 증설’ 주력하는 기업을 주목하자
    현재보단 미래…‘생산능력 증설’ 주력하는 기업을 주목하자

    아픈 말보다는 따뜻한 위로가 한국인들의 주된 정서다. 그러나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네 안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위로를 건네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가도 다르지 않다. 올해 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강세 종목이 넘쳐나지만, 신저가 근처에 머무르는 종목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 머지않아 이미 오른 종목은 쉬고, 쉬고 있던 기업의 시간이 올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 역시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이다. 현재 시장을 읽는 키워드는 양극화 내지 차별화다. 투자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니라 돈이 되느냐 아니냐의 판단이다.투자는 가치의 상승을 바라고 시간과 돈을 투입하는 행위다. 다들 가치 상승을 원하는데 투자자들의 행동은 천차만별이다. ‘가치’를 향한 시선이 각기 다른 곳을 향하기 때문이다. 흔히 활용하는 주식의 상대적 가치 측정법으로 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과 PBR(Price Book value Ratio·주가순자산비율)이 있다. 하지...

    2023.08.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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