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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가 조경에 공들이는 이유
서울의 한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을 지낸 A씨는 “집 안을 꾸미는 건 입주민들 각자의 몫이지만 동일한 입지에서 집값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은 결국 단지 내 조경”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재건축 아파트 조합 사무장은 “처음에는 ‘무슨 나무 심고 꽃 심는 데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냐, 이럴 거면 마감재를 더 고급화하는 게 낫다’며 항의하는 조합원들도 많지만 막상 사전점검을 해보면 조경 칭찬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신축 단지들의 ‘조경특화’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사들도 조경을 하나의 BI(Brand Identity·기업정체성)로 가져가면서 화단에 나무와 꽃을 심는 수준을 넘어 개별 단지와 건설사를 상징하는 특화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다만 여기에는 건설사나 조합이 굳이 드러내지 않은 이유도 있다. 아파트를 홍보하는 데 조경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게 없다는 점이다.조경은 입주민의 거주시설을 제외한 모... -
HUG 전세보증 가입되는 빌라, 찾기 더 어려워진다
A씨는 2019년 서울 마포구의 다세대 빌라 한 동을 매입했다. 매수대금 44억원 중 A씨가 마련한 현금은 4억5000만원. 나머지는 16개 호실을 전부 전세 놓아 충당했다. 주택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일단 건물을 사두고, 차근차근 돈을 모아 전 호실을 월세로 돌린 뒤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다.하지만 A씨의 ‘월세화 계획’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2023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전세보증)’이 빌라 전세 계약의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면서다. A씨는 전세보증 가입 기준인 ‘공시가격 126%’에 보증금을 맞추고 나머지 금액은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계약을 맺고 있다.“전세사기 이후로 HUG 전세보증이 안 되는 집은 아예 쳐다보지를 않아요. 무조건 시세를 공시가격의 126%로 맞춰야 하는 거에요. 반전세로 돌리니 이사를 가겠다던 세입자들도 전세보증 가입이 가능한 전셋집을 찾기 어려워 계약을 연장하고 있어요.”지난해 5월 주택도시보... -
확 갈아엎기 힘들다면···싹 고쳐서 ‘새 동네’로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이수극동·우성2·3단지(이하 우·극)는 대단지 아파트 리모델링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까.우·극은 서울에서 단일 리모델링 단지로는 가장 많은 3458가구 규모다. 리모델링을 거치면 기존 가구 수에서 520가구가 더 늘어난다. 주민들의 입을 빌리자면 “집을 가는건지, 언덕을 오르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가파른 단지 내 경사로도 평탄화 작업을 통해 평지로 탈바꿈한다. 단지 평탄화 작업은 통상 건물을 모두 허물고 땅을 밀어낼 수 있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에서 주로 시행해왔다.신이나 우·극 리모델링주택 조합장은 “리모델링은 아파트 골조를 건드리지 않고 해야하기 때문에 평탄화 과정에서 땅을 파내면 건물의 하부 골조가 드러난다”며 “이 골조를 보강한 뒤 건물 자체를 필로티 구조로 바꾸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덕이었던 부분을 평지로 깎으면서 기존 1층이 2층 높이의 필로티 1층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평탄화 작업으로 단이 ... -
‘헌 집 줄게, 큰 집 다오’···재건축으로? 리모델링으로!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 출구를 빠져나와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은 한 눈에도 담기지 않는 ‘헬리오시티’다. 백화점 규모와 맞먹는 상가와 함께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는 기존 134개동 6600가구가 9510가구까지 늘어났다. 늘어난 가구에서 일반분양 물량은 1558가구였다. 전체 가구 수의 16.3%다.신규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빈 땅에 최대 용적률로 아파트를 지으면 된다. 그러나 현재 ‘주택 부족난’을 겪는 도심 지역에는 빈 땅이 없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주택을 도심에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주택을 허물고 더 높은 아파트를 짓는 게 유일하다. 즉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이 도심 주택공급의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이 틈새를 파고든 주택공급 방식이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 업계는 그러나 “정부의 8·8 주택공급 대책에서 리... -
뒤늦게 공사비 잡겠다는 정부… 건설업계는 ‘시큰둥’
정부가 지난 2일 해외 시멘트 수입, 국내 골재 채취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연 8~9%를 넘나든 공사비 상승률을 2026년까지 2% 선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공사비 상승이 정비사업 지연, 신규 착공 감소,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택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하지만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실효성을 의심하는 기류가 짙다. 원자잿 값은 이미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으니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다 해도, 공사비 상승의 또다른 한 축인 인건비는 내려갈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안전규제 강화가 공사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한다.“정부가 공사비 갈등 방조···뒤늦은 대책”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1년 111.48→2022년 123.81→2023년 127.90로 3년간 28% 올랐다.... -
“사는 것도 남다르게”···진화하는 ‘LH 청년특화 매입임대’
극작가 지망생 A씨(29)는 올해 초 처음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년임대주택을 신청했다. 물론 당첨은 되지 않았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학원강사로 일하다 지난해 서울소재 한 대학 연극영화과에 합격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A씨는 “고정수입이 사라졌고, 학교 근처로 옮겨야 할 것 같아서 작은 원룸으로 이사했지만 월세가 부담돼 청년임대주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청년가구의 평균 보증금은 1800만원, 월세는 37만7000원이었다. 조사대상 지역을 서울로 좁히면 평균 월세는 69만원으로 껑충 뛴다. 청년의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2021년 16.8%에서 2022년 17.4%로 늘었다. 내 집 마련의 꿈은커녕 당장 월세를 내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은 벅차다.이때문에 경제적으로 빠듯한 청년들이 유심히 들여다볼 대목이 LH청약홈의 청년임대주택 물량이다. 지난해말 기준 LH가 운영하는 청년임대주택은 전국 15만 ... -
‘후분양제’ 늘면 ‘순살아파트’ 없어질까
#2023년 4월29일 오후 11시25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건설현장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슬래브 약 2189㎡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한 현장 특별점검에서 전단보강근(철근) 누락, 기준치보다 낮은 콘크리트 강도,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초과하중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사고 여파로 철근을 누락한 일명 ‘순살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가 벌어졌다.#지난 5월 충남 당진시는 송악읍 기지시리에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당진 푸르지오 클라테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감리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곰팡이가 핀 목재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리단은 비에 젖어 곰팡이가 핀 목재를 발견한 후 대우건설에 9차례에 걸쳐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당진시에 신고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목재는 아파트 내부 몰딩(테두리에 쓰는 장식)이나 천장 에어컨 설치 등... -
‘로또 청약’에 좌절 말자···그래도 ‘내집 마련의 정도’는 청약이니까
※투기와 투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집값이 오르긴 오른 걸까. 우리가 살게될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통계로 점철된 부동산 기사의 행간을 읽어내고 판단을 내리려면 나만의 질문과 관점이 필요합니다. 경향신문만의 질문과 관점으로 부동산의 모든 것을 짚어드리는 ‘올앳부동산’은 경향신문 칸업(KHANUP) 콘텐츠입니다. 더 많은 내용을 읽고 싶으면 로그인 해주세요!주택청약 제도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여섯번 개정됐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제도가 바뀐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청약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며 올해 5월 배포한 ‘주택청약 FAQ(질의응답집)’는 분량이 무려 A4용지 241쪽에 육박한다. 2019년 버전보다 질문 갯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청약 제도에 ‘이러다 청약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두꺼운 규정집 앞에서 ‘청포자(청약포기자)’가 될 위기라면 이 책을 주목하자. <주택 청약의 모든것>... -
1인 가구도 ‘국평 임대주택’ 살 수 있을까
※투기와 투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집값이 오르긴 오른 걸까. 우리가 살게될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통계로 점철된 부동산 기사의 행간을 읽어내고 판단을 내리려면 나만의 질문과 관점이 필요합니다. 경향신문만의 질문과 관점으로 부동산의 모든 것을 짚어드리는 ‘올앳부동산’은 경향신문 칸업(KHANUP) 콘텐츠입니다. 더 많은 내용을 읽고 싶으면 로그인 해주세요!앞으로는 아이가 없는 1~2인 가구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근 정부가 공공 건설임대주택 공급 면적을 가구원수에 따라 제한하는 ‘칸막이 규제’를 폐지하면서다. 대신 신생아 출산 가구가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없도록, 이들은 어떤 유형으로 지원하더라도 1순위로 공급하기로 했다.하지만 실제로 ‘면적 상향’에 성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청년·신혼부부가 입주할 수 있는 공공 건설임대의 물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공급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
화곡동 3룸 빌라를 6억에…“나라에서 저렇게 비싸게 사줘도 돼?”
※투기와 투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집값이 오르긴 오른 걸까. 우리가 살게될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통계로 점철된 부동산 기사의 행간을 읽어내고 판단을 내리려면 나만의 질문과 관점이 필요합니다. 경향신문만의 질문과 관점으로 부동산의 모든 것을 짚어드리는 ‘올앳부동산’은 경향신문 칸업(KHANUP) 콘텐츠입니다. 더 많은 내용을 읽고 싶으면 로그인 해주세요!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5층짜리 A신축빌라. 2021년 11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매입 약정을 맺고 지어졌다. 방 2~3개 중형 평형(전용면적 50~84㎡) 신축이지만 5호선 까치산역에서 도보로 20분이나 떨어져 있다. 이곳의 호당 매입 가격은 4억원에서 6억3000만원에 달한다.빌라의 매입 과정을 잘 안다는 공인중개사 B씨는 “건축업자가 분양과 매입임대를 놓고 고민하길래 ‘분양을 하면 물량 소진까지 2~3년은 걸릴테니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공공에 한번에 팔라’고 조언했는데, 분양가보다도 비싼 가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