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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의 삼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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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학의 삼코노미]남들은 부자가 되는데, 왜 나는 망하는가
    남들은 부자가 되는데, 왜 나는 망하는가

    카지노에 이런 게임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가진 돈이 50% 늘어난다. 뒷면이 나오면 40% 줄어든다. 확률은 각각 50%다. 얼핏 계산해보면 기대수익률은 +5%(50-40/2)다. 그런데 이 게임을 반복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100만원이 150만원이 되었다가 다시 40%를 잃으면 90만원이 된다(1.5×0.6=0.9). 한 번 사이클이 돌 때마다 돈은 10%씩 줄어든다. 기대수익률은 플러스인데 현실의 자산은 마이너스가 된다. 평균은 돈을 버는데 참가자는 가난해진다.우리는 학교에서 평균을 배웠고, 일상에서 평균을 쓰고 있다. 평균 점수, 평균 연봉, 평균 수익률. 뉴스도 평균을 말하고 경제학도 평균을 말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 인생은 평균으로 살아지지 않는다. 평균 연봉을 받는 사람도 없고, 평균 수명을 사는 사람도 없다. 우리는 각자의 시간축 위에서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간다. 바로 이 점이 가장 치명적인 함정이다.‘에르고드 가설’이란...

    2026.06.30 20:38

  • [이윤학의 삼코노미]우리는 왜 ‘코스피 10000’을 열망하는가
    우리는 왜 ‘코스피 10000’을 열망하는가

    숫자는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어쩌면 숫자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십진법은 단순한 숫자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심리와 시장의 흐름까지 만드는 문명의 언어다.인류가 십진법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인간에게 손가락이 열 개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인류는 사냥감이나 곡물의 수를 셀 때 손가락을 이용했다. 양손을 펼치면 열이 된다. 그래서 10은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기준이 됐다. 물론 다른 진법도 존재했다. 메소포타미아는 60진법을 사용했고, 오늘날에도 1시간 60분, 원의 360도 속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세계 표준은 결국 십진법이 됐다. 가장 완벽한 체계였다기보다는, 인간에게 가장 직관적이었기 때문이다.사실 우리가 쿼티(QWERTY) 자판을 사용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QWERTY는 가장 효율적인 배열이 아니라 초기 타자기의 기계적 한계 속에서 만들어진...

    2026.05.26 20:23

  • [이윤학의 삼코노미]잃지 않는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잃지 않는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스코틀랜드에는 봄이 두 번 온다는 말이 있다. 2월 초, 켈트인들의 명절인 임볼크(Imbolc)가 시작되면 아직 눈과 서리가 남아 있음에도 사람들은 봄을 이야기한다. 양이 새끼를 낳고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생명의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꽃피는 봄은 한참 뒤에 온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의 봄은 두 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준비의 봄’과 눈에 보이는 ‘결과의 봄’이다. 이 둘 사이에는 반드시 겨울을 견뎌낸 시간이 자리 잡고 있다.투자의 세계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만개한 ‘결과의 봄’만을 바라보지만, 실은 그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 즉 하락과 조정의 겨울이 존재한다. 그래서 투자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MDD(Maximum Drawdown·최대 손실률)이다. MDD는 단순히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투자자가 감내해야 하는 겨울의 깊이이자, 복리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의미한다. 100이 50이 되면 50% 하락이지만,...

    2026.04.28 21:48

  • [이윤학의 삼코노미]콘드라티예프의 여섯 번째 물결은 오고 있는가
    콘드라티예프의 여섯 번째 물결은 오고 있는가

    “장기파동은 경제생활의 근본적인 변화와 연결된다”는 콘드라티예프의 통찰은 오늘날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위기를 단순히 경기 둔화로 해석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은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새로운 장기파동의 시작일지도 모른다.일찍이 경제학에서는 경기 흐름을 여러 가지 파동으로 설명해왔다. 재고 조정에서 비롯되는 키친 파동(약 2~3년), 설비투자와 신용 확장에서 나타나는 쥐글라 파동(약 7~11년), 인프라와 도시화 흐름을 반영하는 쿠즈네츠 파동(약 15~25년)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파동의 근저에는 기술혁신이 경제구조를 바꾸는 장기 흐름, 즉 콘드라티예프 파동(약 45~60년)이 존재한다. 짧은 파동이 경기의 리듬이라면, 긴 파동은 문명의 방향을 바꾼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지난 200여년 동안 콘드라티예프 파동에는 다섯 번의 장기파동이 있었다. 1차 파동(1780~1830년)은 증기기관과 방직기 등 산업혁명이 영국 중심의 성장을 ...

    2026.03.24 20:08

  • [이윤학의 삼코노미]헨리 조지를 다시 불러와야 할까?
    헨리 조지를 다시 불러와야 할까?

    “땅만 조금 더 있다면 악마도 두렵지 않다.”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의 주인공 농부 파홈의 말이다. 그는 조금 더 많은 땅을 갈구하며, 끝없이 욕망을 불태운다. 이 소설에서 가난이 비극의 원인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파홈에게는 이미 먹고살 만큼의 땅이 있었다. 부족이 아니라 비교였다. 이웃보다 조금 더, 저 언덕 너머 비옥한 초원까지 조금 더. 욕망은 결핍이 아니라 ‘비교심리’에서 자란다. 해가 지기 전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하루 동안 걸은 만큼의 땅을 준다는 제안에 그는 마지막 죽을힘을 다해 달린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점에서 쓰러져 죽는다. 톨스토이는 묻는다. 인간에게 필요한 땅은 도대체 얼마인가?흥미롭게도 역사는 소설보다 더 역설적이다. 미국 독립전쟁을 생각하면 자유와 권리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주이자 서부 토지 투자자였다. 당시 식민지...

    2026.02.10 20:51

  • [이윤학의  삼코노미]환율은 결과, 문제는 성장이다
    환율은 결과, 문제는 성장이다

    환율은 체온계와 같다. 그 숫자는 대체로 정확하지만, 체온계가 알려주는 것은 단지 ‘열이 있다’는 사실일 뿐, 왜 열이 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해열제를 복용하면 수치는 잠시 내려가지만 몸속 염증이 남아 있다면 열은 다시 오른다. 현재 한국 경제의 환율 논쟁이 딱 이런 모습이다.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우리는 즉각 금리차를 떠올린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고 한국은 동결했는데 왜 원화가 약해졌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환율은 단기적인 바람에 흔들리는 파도가 아니라 이미 방향을 바꾼 해류에 더 가깝다.금리차로 환율을 설명하는 이론은 교과서적으로 유효하지만 현실의 환율은 금리보다 성장률, 더 정확히는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연 4~5% 성장을 일상적으로 누리던 나라였다. 당시 환율은 위기가 아니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의 탄력은 눈에 띄게 낮아졌고, 한국은행 등 연구기관들은 한...

    2026.01.06 20:21

  • [이윤학의  삼코노미]인터넷, 모바일, AI…세 번의 ‘혁명’을 관통한 법칙
    인터넷, 모바일, AI…세 번의 ‘혁명’을 관통한 법칙

    1990년대 후반 한국의 가정집에는 매년 새로 들여놓는 업그레이드된 PC가 있었다. 당시 청소년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더 빠른 CPU와 그래픽카드를 원했고, 어른들은 점점 넓어지는 인터넷 세상 속에서 웹페이지가 ‘즉시 열리는’ 환경을 갈망했다. 그 결과 386 컴퓨터를 샀다가 1~2년 뒤 486으로,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펜티엄으로 갈아타는 일이 일상이었다. PC의 교체 주기는 지금처럼 4~5년이 아니라 거의 ‘매년’이었다. ‘인터넷 혁명’은 결국 소프트웨어가 먼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그 뒤를 따라 하드웨어 수요가 폭발하며 거대한 산업 사이클을 만들었다.‘인터넷 혁명’의 전개는 대체로 3단계로 진행됐다. 첫째, 웹브라우저와 e메일, 포털과 검색 서비스가 먼저 ‘소프트웨어 혁명’을 열었다. 정보와 소통 방식이 완전히 바뀌자, 두 번째 단계에서 PC·서버·네트워크 장비 등 하드웨어 수요가 폭발했다. 온 세상에 인터넷과 PC가 깔리고 통신망과 데이터센터가 급격...

    2025.12.02 21:00

  • [이윤학의 삼코노미]AI 시대의 신용창조, 과연 ‘재즈’는 계속될 것인가
    AI 시대의 신용창조, 과연 ‘재즈’는 계속될 것인가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로 불리던 미국의 1920년대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들어냈다.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가 만들어낸 대량생산 시스템이 자동차와 라디오를 보급했고, 자동차는 고속도로 등 물류를, 라디오는 광고 등으로 소비를 촉진시켰다. 이들 산업은 할부금융 등 신용의 기반 위에 서로를 자극하며 자본의 순환적 구조를 만들었다. 피츠 제럴드는 이 시기를 ‘재즈의 시대(Jazz Age)’라는 말로서, “기적의 시대이자, 예술의 시대이며, 과잉의 시대이자 풍자의 시대였다”고 했다. 그러나 자본이 실물보다 빠르게 돌기 시작하자 재즈의 리듬은 점점 가팔라졌고, 1929년, 대공황으로 그 재즈는 멈췄다.얼마 전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많은 자산이 거품 영역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어느 금융기관의 조사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40% 이상이 ‘AI 버블’을 세계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AI 산업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를 돌파했...

    2025.10.28 20:49

  • [이윤학의 삼코노미]사계절을 견디는 지혜, ‘분산투자’의 마력
    사계절을 견디는 지혜, ‘분산투자’의 마력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달라졌다. 이제 선선한 기운 속에서 가을의 향기가 묻어나온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청첩장이 날아들고, 결혼식장에 울려 퍼지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결혼행진곡을 듣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음악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 모제스 멘델스존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는 18세기 독일 유대인의 운명을 바꾼 인물로, 종교적 배타와 사회적 차별을 넘어 유대인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 계몽사상가였다. 닫힌 게토의 담장을 무너뜨리고 합리와 교육을 무기로 삼아 유대인의 길을 넓혔다.이 사상의 씨앗은 프랑크푸르트 게토의 좁은 골목에서 자라난 로스차일드 가문에까지 뻗어갔다.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는 환전상으로 출발했지만, 무너진 게토를 나와 그의 다섯 아들은 유럽 전역에 지역분산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전쟁 공포 속에서도 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자산, 이동 가능한 자본을 축적하였다. 워털루 전투 직후 영국 국채를 통한 거대한 수...

    2025.09.16 20:38

  • [이윤학의 삼코노미]은퇴 없는 시대, 자산관리가 답이다
    은퇴 없는 시대, 자산관리가 답이다

    ‘70세 벤은 왜 다시 출근했을까?’ 영화 <인턴>의 주인공 벤은 평생을 헌신해 일했던 회사를 떠난 후, 단조로운 은퇴 생활 속에서 허무를 느낀다. “내 경험은, 내 시간은, 아직도 누군가에게 유효하지 않을까?” 간절함으로 다시 이력서를 낸다. 그러고는 젊은 CEO가 이끄는 스타트업에 입사해 시니어 인턴이 되어 다시 살아 숨 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장면은 단지 영화 속 에피소드가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수많은 50·60대의 현실이다.우리는 ‘은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퇴직은 했지만 은퇴는 하지 못한 중장년들이 넘쳐난다.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시대. 하지만 일할 자리는 줄고, 소득은 불안하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고용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은 경제의 중심에 있지만, 자산관리에서는 가장 취약한 세대가 되었다는 것이다.통계청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의 경제활동인구가 드디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연금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

    2025.08.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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