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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는 건 결국 계단식…‘코인’보다 종잣돈 마련이 먼저”
서울시 자산형성지원사업 강의 ‘서민금융 3000만원 비과세’ 등 재테크 ‘기초 중 기초’부터 전수 장기 운용 방법으로 IRP도 소개“가장 기본은 예금…ISA 등 활용” 참석자 “이런 강의 많아졌으면”“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건 코인이 아니고, 목돈 마련입니다.”지난달 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 강당. 저녁인데도 50석 남짓한 객석이 가득 찼다. 배경도 나이도 다른 이들이 모인 이곳은 서울시 자산형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자산관리 강의 현장. 강의 제목은 ‘경제위기에도 살아남는 자산굴리기 노하우’였다.마이크를 잡은 유무상 자비스자산운용 상무는 “자산운용사 28년 다녔지만 돈을 잃은 자들은 절대 외부에 잃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코인으로 한 방에 돈을 모으려고 하면 나락으로 간다. 지원을 받는 일부 소수를 제외하곤 한 계단씩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상품 여러 가지가 있지만, ... -
경제금융교육 어떻게? “작은 금액부터 일단 투자 시작”
올해 처음 출시된 개인투자용 국채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까지, 정부가 내놓는 금융정책의 핵심은 국민의 ‘자산 형성’ 지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충분한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고수익을 쫒아 고위험 투자에만 나서거나 두려움에 투자를 아예 기피하는 투자의 ‘양극화’ 속에, 장기간 ‘따박따박’ 투자하는 문화가 설 자리는 좁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이 13일 만난 전문가들은 투자는 물론 자산 형성을 위해선 금융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작은 금액부터 투자에 나서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자산관리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증권사 자산관리전문가(PB) 출신이자 재태크 관련 유튜브 ‘박곰희TV’를 운영하는 박동호 대표는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수많은 투자방법 중 가장 자극적이고 빠른 것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긴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모아가는 투자를 해본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투자가 투기... -
홍성국 “아직도 조선시대 사농공상을 못 벗어나…금융경제 교육 필요”
“돈과 금융을 모른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이야기합니다. 아직도 조선시대의 ‘사농공상’을 못 벗어나고 있는게 현실이죠.”21대 국회에서 경제통으로 꼽혔던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권사 사장을 했던 내게도 내일 오를 주식 종목을 찍어준다는 ‘리딩방’ 연락이 온다”며 “돈이 되면 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겠는가. 상식에서 벗어나는데도 사람들이 빠져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국회에서 교육부를 금융교육 컨트롤타워로 지정하고,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금융경제교육을 하는 내용의 금융교육진흥법안을 발의했다. 임기 만료로 법안은 폐기됐지만 홍 전 의원에게 당시 생각을 물었다. 국회를 떠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전화로 인터뷰했다.-금융교육 법안을 발의한 계기가 무엇인지“오래 전부터 우리는 조선시대 사농공상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국회의원들도 경제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주식투자 인구가 늘... -
“코인 한 방에 돈 모으려 하면 나락···한 계단씩 올라가야”
“지금 여러분이 해야할 건 코인이 아니고, 목돈 마련입니다.”지난달 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 강당. 저녁인데도 50석 남짓한 객석이 가득 찼다. 배경도 나이도 다른 이들이 모인 이곳은 서울시 자산형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자산관리 강의 현장. 강의 제목은 ‘경제위기에도 살아남는 자산굴리기 노하우’였다.마이크를 잡은 유무상 자비스자산운용 상무는 “자산운용사 28년 다녔지만 돈을 잃은 자들은 절대 외부에 잃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코인으로 한 방에 돈을 모으려고 하면 나락으로 간다. 지원을 받는 일부 소수를 제외하곤 한 계단씩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상품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이 되는건 예금”이라며 “(눈을 굴려 눈덩이를 만드는 것처럼) ‘스노우 볼’이 생길 때까지는 기본 사이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 상무는 변동성이 큰 상품에 먼저 투자하기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차곡차곡 종잣돈을 모으라고 했다.... -
티는 안 나도 끌어모으면 태산…소박하게, 노후를 쌓는 청년들
소수점 거래·자동 주문 등으로 하루 1만원 이하 ‘소소한 투자’‘리딩방’ 없이 주체적 판단 중시 저위험·저수익 안전 중시 경향 높은 집값에 금융 투자로 몰려‘대박’ 아닌 ‘안전한 노후’ 목표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은형씨(33·가명)에겐 변하지 않는 투자 습관이 있다. 매일 딱 2000원씩 세 종류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일이다. 하루에 총 6000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주식·ETF 등을 1주 단위 이하로 매매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를 통해서다.은형씨는 2021년 9월부터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000원씩, 올해부터는 2000원씩 같은 종목에 투자해왔다. 그야말로 ‘티끌 투자’다. ‘티끌’은 어느덧 100만원대의 ‘산’이 됐다. 지난달 12일 기준 380만원을 넘겼다. 세 종목 평균 수익률은 25.79%. ‘태산’까진 아니어도 성취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언젠가부터 2030 청년세대의 투자는... -
영끌 아닌 티끌 투자하는 청년들···‘대박’보다 ‘따박’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은형씨(가명·33)에겐 변하지 않는 투자 습관이 있다. 매일 딱 2000원씩 세 종류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일이다. 하루에 총 6000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주식·ETF 등을 1주 단위 이하로 매매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를 통해서다.은형씨는 2021년 9월부터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000원씩, 올해부터는 2000원씩 같은 종목에 투자해왔다. 그야말로 ‘티끌 투자’다. ‘티끌’은 어느덧 백 만원대의 ‘산’이 됐다. 지난달 12일 기준 380만원을 넘겼다. 세 종목 평균 수익률은 25.79%. ‘태산’까진 아니어도 성취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언젠가부터 2030 청년세대의 투자는 ‘영끌’ 혹은 ‘빚투’로만 대변된다. 실제로 수 년전 비트코인이 오른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가상자산에 뛰어들면서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기성세대들은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