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신드롬이 만든 지역경제 활성화 명암
‘백종원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리뉴얼 프로젝트에 참여한 충남 예산시장이 전국적인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그는 외식업계의 큰손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주인공이자 지역축제 흥행 보증수표로 평가받고 있다. 백 대표의 지역 살리기 사업 참여로 방문객 증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기면서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지역 임대료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백종원 신드롬···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백 대표는 음식 관련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그의 이름 석 자를 유명 브랜드로 키워냈다. 특히 음식에 대한 박학다식함과 특유의 입담을 무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 말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5개로 늘어났고, 국내 가맹점 수도 29... -
‘7년째 박스권’···무너진 원칙에 벗어난 ‘밸류업 화살’
2018년 코스피는 2474.86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7년이 지난 올해 코스피는 이보다 73.99포인트(2.98%) 떨어진 2400.87에 문을 열었다. 한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는 주가지수는 7년 넘게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지난해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오히려 심화됐고 국내외 투자자들은 돈을 들고 떠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증시의 부진을 두고 ‘자본시장 정책 실패의 청구서’라고 평가한다.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무엇이 잘못됐나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만 가권지수는 115.1%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9.7%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3.2%, 코스닥은 15% 하락했다. 주변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에선 7년 넘게 투자해도 수익은 커녕 원금도 보전하지 못했다는 뜻이다.증시 부진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대외 여건의 영향이 크지만, ‘오를 땐 덜 오르고, 빠질 ... -
SF영화 단골 메뉴 XR…일본보다 아래인 한국
수십년 전 공상과학(SF)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에서 구현된 작가의 상상 중 많은 부분이 대중화됐다. 개인들은 화상 전화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기업은 물론 정부 부처도 화상 회의를 일상적으로 개최한다. 또 늦은 밤, 이른 새벽 자율주행버스에 큰 거리낌 없이 몸을 싣는 승객도 적지 않다. 다만 SF 영화·드라마에 자주 나오지만, 여전히 대중화하지 않은 상상도 있다.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지만 대중화되지 않은 대표적인 기술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통칭하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이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부상하는 XR 시장인공지능(AI)과 마찬가지로 XR도 20세기 중반부터 기술 개발이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 구현하기에는 불가능했다. XR 업계에서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하기 시작한 시기를 2010년대로 보고 있다. 메타(당시 페이스북)가 VR 전용 기기를 출시한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 -
한국전쟁·코로나 때만 있었던 ‘1월 추경’, 내년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등 정치 일정이 급박히 진행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논의도 덩달아 탄력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경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1월 추경설’도 점쳐지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내년 초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추경 편성에 대한 요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지금까지 1월 추경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과 코로나 대유행 때인 2022년, 두 차례 밖에 없었다. 내년도 예산안이 집행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추경 논의가 시작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다. 그런데도 추경 조기 편성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쪼그라든 예산, 경기 대응에 ‘역부족’정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내년도 예산안은 677조4000억원이다. 올해 예산보다 3.2% 늘어난 규모로, 총수입 증가율(6.5%)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정부의 경상성장률 전망치(4.... -
트럼프 귀환에 탄핵 정국까지…‘내우외환’에 빠진 K배터리
전기차 시장 둔화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K-배터리는 이미 중국산 배터리와의 경쟁력에서 밀리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신정부의 배터리 정책 변화 가능성도 발등의 불이 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미 협상력마저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배터리 3사의 불안감만 커지는 형국이다.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행정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독식’이라는 자신만의 셈법으로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야 한다며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폐지에 불을 붙였다.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미국 내에서 만든 배터리·전기차에 한정해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 -
“홍대, 강남 상권도 무너진다”···혹한기 맞은 자영업자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김진수씨(가명·42)는 지난 9월 가게를 접었다. 주점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3억원의 손실을 봤다. 김씨는 “요즘 경기가 코로나19 때보다 더 안 좋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손님들이 거리두기 규제로 못 왔다면 지금은 스스로 발길을 끊는다는 것이다.김씨는 주요 상권의 쇠락을 체감하고 있다. 홍대에서 밤새 문을 열던 술집들이 요즘은 자정까지만 운영한다. 주말 장사를 해도 이전만큼 손님이 많지 않다. 강남 번화가인 신논현역 근처도 가게들이 문 닫는 시간이 빨라졌다. 강남의 즐비하던 클럽들은 하나둘 사라졌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는 “소주 도매가는 올랐는데 출혈을 무릅쓰고 한 병에 5000원에 팔던 소주 가격을 요즘 다시 3000원으로 내린 곳도 있다”고 했다.자영업자들이 내수 부진으로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 1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분기(7~9월) 전국 가계의 월평균 사... -
후끈 달아오른 반도체 ‘쩐의 전쟁’…정부 보조금은 필수불가결?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정부가 자국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일까. 최근 정부와 국회,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상징인 삼성전자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보조금 지급 관련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현 정부는 수차례 반도체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직접 보조금 지급은 빠졌다. 과거 정부들도 마찬가지였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27일 내놓은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도 인프라 구축 지원,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정책금융 공급이 골자였다. 정부는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에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화면서 “정부가 세수 문제 때문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완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렇다 보니 반도체특별법을 논의 중인 국회에 관심이 쏠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보조금 지급을 명시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 -
윤곽 드러낸 돼지와 산란계의 동물복지 가이드라인
농장동물의 ‘동물복지 지침(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아닌 돼지와 산란계(달걀 생산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 등 농장동물의 복지 기준이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을 현장에 적용할 경우 농가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는 이해 당사자인 축산농가의 의견을 반영한 축종별 가이드라인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확정지을 계획이다.온도·습도·조명·사육밀도 등 세부 기준 제시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장동물복지연구회에 따르면 최근 초안이 공개된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의 적용 대상은 돼지와 산란계다. 농식품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대한한돈협회, 대한양계협회 등 생산자단체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농가에 배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동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사육밀집도가 높은 돼지와 산란계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정해 초안을... -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허공에 흩어지나
김모씨(38)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을 검색해본다. 김씨는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그간 아시아나항공을 주로 이용해왔다. 외국 항공사 비행기를 탈 때도 가급적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골랐고,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신용카드도 사용했다.하지만 코로나19 기간 항공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사용하지 못한 마일리지가 10만마일가량 쌓였고, 올해 안에 이 중 1만마일은 유효기간이 만료된다는 안내를 받게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절차가 시작되면 마일리지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불안하다. 김씨는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수량이 거의 없어서 매일 항공권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있다”며 “내년 휴가는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 가능한 날짜에, 항공권이 있는 지역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마일리지로 구매 가능 좌석은 동나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
‘영끌’ 대출과 ‘영혼’ 없는 정책이 빚은 가계빚 1900조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전세보증금을 부채에 포함할 경우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를 넘는다. 버는 돈(GDP)에 비해 빚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가계부채 관리도 시급하지만 주거 안정이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2022년 전국 기준으로 430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1000명당 평균 주택 재고(462호)에 비하면 부족하다. 중위소득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다.가계부채 관리와 주거 안정, 두 가지 목표를 한 번에 이루는 방법이 있긴하다. 집 값 자체가 안정적 수준이 되고 대출도 자신의 벌이 수준에 맞게 빌리는 것이다. 저렴하고 입지 좋은 임대 주택을 널리 보급되는 것도 방법이다. 가계대출 관리를 하는 금융위원회와 주거안정을 목표삼는 국토교통부가 긴밀한 협조를 한다면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도 있다. 반대로 두 부처간 불협화음이 나거나, 의지가 약하면 두 과제 모두 무기한 방치된다.상반기 주담대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