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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환전’ 통장으로 미국주식 투자할 수 있을까?
해외여행 특화카드로 시작된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이 환전을 넘어 예금·투자·송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여행 이후에도 외화를 보유하고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현재 해외여행 결제 위주로 지원하는 ‘무료 환전’ 서비스가 앞으로는 해외주식 투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 먹거리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도 격화될 전망이다.“환율도 내렸는데 달러나 사볼까?”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테크족(환율+재테크족)’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외화예금 이벤트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한SOL뱅크에서 미국 달러로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0.15%포인트와 9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달 말까지 ‘바로보는 외화통장’으로 엔화 입... -
‘백화점’ 내리고 ‘핫플’ 띄웠다…현대·롯데·신세계, 3색 키워드로 한판승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e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엔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온라인에 밀렸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빅3’ 백화점이 ‘백화점’이라는 간판까지 떼어내고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빅3 백화점은 저마다 차별화된 키워드를 무기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을 넘어 부산까지 3파전이 번지는 모양새다. 롯데는 메머드급 복합쇼핑 타운으로, 현대는 젊은층이 열광하는 팝업·디저트 성지로, 신세계는 세계 미식가의 명소로 변신을 꾀하며 경쟁에 나섰다.■백화점 패러다임 바꾼 현대…팝업·디저트 천국유통업계는 특히 현대백화점을 주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가짓수를 앞세웠던 이전과 달리 ‘젊은이들의 핫플’로 등극하며 한국 백화점의 트렌드를 바꿨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의 키워드는 ‘팝업 스토어’와 ‘디저트’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경우 기존 백화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팝업을 해... -
추락하는 주가에도 경영진은 ‘그대로’···구멍뚫린 ‘K-밸류업’
7년 전 코스닥에 상장한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지주회사 하림지주는 최근 주가가 상장일 종가의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경우 주가 부진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하거나 경영자를 교체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K-기업에게 이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총수 중심의 가족경영 시스템에서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지배주주인 총수일가는 계속된 부진에도 지배권을 내놓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고질적인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선 총수일가의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지만, 당장 생색내기에 용이한 주주 환원 늘리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기업 밸류업을 위해선 주주행동주의를 활성화하는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견제받지 않는 권력에 주주들은 ‘무력’국내 ... -
역대급 뜨거웠던 여름…전력 수요도 역대급
지난달 더위는 역대급이었다. ‘최악의 더위’로 꼽히던 2018년(27.2도)을 뛰어넘었다. 전국 평균 기온은 28도로, 전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월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다. 더위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 달 중 3분의 1이 열대야였던 셈이다. 온종일 더위가 이어지며 지난달 전력 수요도 역대급이었다.전력 수요, 역대 최대 기록 거듭 경신전력 수요는 전력시장 내에서 거래되는 ‘시장 수요’와 시장 밖 수요까지 포함하는 ‘총수요’ 두 가지로 집계한다. 통상 거론되는 전력 수요는 ‘시장 수요’를 의미한다. 2017년까지는 시장 밖 공급량이 많지 않아 구분하지 않았지만, 2018년 이후 태양광 발전 규모가 늘어나며 시장 밖에서 직거래되는 용량이 커지며 두 가지로 나눠 집계하고 있다.지난달 월평균 전력수요는 87.8기가와트(GW)로, 역대 월평... -
‘초저가’로 급성장하는 C-커머스···국내 제조기업 대응은 어떻게?
지난 5월 정부는 국가인증통합마크인 KC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몇 년 새 해외 직구가 크게 늘면서 유해물질 우려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사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후 약 100일이 흐른 지금, ‘초저가’를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온라인 쇼핑플랫폼인 C-커머스의 약진은 ‘현재진행형’이다.C-커머스의 성장을 보는 국내 기업과 소비자의 시각은 양면적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장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한다. 전문가들은 해외직구 증가 흐름을 뒤집기 어려운 만큼 규제보다는 역직구 시장 개척 등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알리·테무 ‘초저가’ 전략으로 1년 새 64% 성장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직구 금액은 29억430... -
캠핑장엔 장작·생수 나르는 ‘개미’도 있다
지난 8일 찾은 인천 송도국제캠핑장에서는 박스 형태에 커다란 눈과 더듬이를 장착한 귀여운 외형의 로봇이 캠핑장 곳곳을 다니고 있었다. 카라반이 줄지어 늘어선 야트막한 언덕을 가뿐히 올라가고 풀밭에서도 매끄럽게 주행했다. 흙길 위에 깐 야자매트를 지나갈 때는 고르지 않은 바닥 탓에 뒤뚱거리기도 했지만 곧 균형을 잡고 안정된 속도로 움직였다. 캠핑장에서 장작, 생수 등을 배달하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미’다.3만2000㎡(약 9680평) 규모의 이 캠핑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개미 4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이 캠핑장 내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을 주문하면 개미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캠핑장 관계자는 “주말에는 로봇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로봇 도입으로 배송 서비스만을 위한 별도의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도 되고, 로봇이 배달을 가니 손님들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차가운 도시의 배달 로봇, 캠핑장서 뜨거운 인기캠핑장 관리사무소... -
삼쩜삼과 세무사회는 왜 싸울까···제2의 로톡 논란?
세무플랫폼 ‘삼쩜삼’과 한국세무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세무사회는 삼쩜삼이 세금을 돌려받아줄 것처럼 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뒤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탈세를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삼쩜삼은 ‘납세자를 돕는 혁신 플랫폼으로, 합법적으로 사업하고 있다’고 맞선다. 플랫폼업체가 전문직과 갈등한다는 면에서 ‘제2의 로톡 사건’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삼쩜삼은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세금환급신고 대행 플랫폼이다. 실질적으론 노동자이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임금의 3.3%가 원천징수되는 프리랜서·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삼쩜삼은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이들의 세급 환급 신고를 돕고, 예상 환급액의 최대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일반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연말정산을 안내하고 도와주지만, 프리랜서들은 스스로 국세청에 환급 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과장 광고·개인정보 수집” vs “주민번호 파기”가장... -
합병비율 산정의 제도적 허점은 없는가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 합병 시 합병가액을 결정할 때 상장사는 자산가치로 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자산가치가 주가(시가)보다 더 높지만 주가로 정했다.”(기자)“상장사는 시가를 채택하는 게 원칙이다. 예외적인 경우에만 자산가치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의 질의응답 중 일부다.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병비율 산정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합병비율이란 합병회사 간 주식의 교환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에 따라 합병 과정에서 어느 회사가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는지가 결정된다. 일반주주들이 불공정한 비율 때문에 자신의 주식가치가 희석된다고 반발하는 배경이다. 반면 기업들은 법에 따라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합병비율을 어떻게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까.합병비율 산정 방식은 ‘자... -
로봇이 온실 예찰, 앱으로 강아지 질병 체크···미래 농업의 대안 ‘애그테크’
로봇이 작물 파종과 수확을 하고, 자율주행 트랙터가 밭을 일군다. 인공위성 데이터를 통해 고랭지 배추의 수확량을 예측하고, 무인기(드론)가 상공에서 방제를 한다. 사람은 스마트폰 터치로 이 모든 작업을 원격 관리한다. 가까운 미래, 우리 농업의 모습이다.제3의 농업혁명으로 불리는 애그테크(Agtech)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애그테크는 전통 산업인 농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최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이다. 생산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식량위기 등 농업이 겪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는다.온실 밖에서 원격으로 작물 관리“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은 완전 무인화 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죠.”경북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기자와 만난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직접 개발한 로봇 헤르마이(HERMAI)가 머잖아 파종부터 수확까지, 작물 재배의... -
“내수시장 넘어라” 수출기업이 된 K-식품기업들
전통적 내수기업이던 한국 주요 식품기업들의 정체성이 ‘수출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매출 중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을 넘거나 절반에 가까워진 기업이 여럿이고, 내수시장 점유율 못지않게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한다.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6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증가해 올해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라면과 과자류, 음료 등 가공식품이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2021년 6억7440만달러에서 2022년 7억6540만달러, 지난해 9억5240만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5억9020만달러를 수출했다.■‘불닭’ 히트 삼양, 매출 비중 75%가 수출대표 라면기업들의 매출에서도 해외 비중이 높다. 불닭볶음면이라는 초히트상품을 만들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