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새는 동이족 상징 아닐까 ‘사기 고조본기’에 한나라 창업주 고조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전한다. “고조(유방)의 어머니 유오가 연못가에서 잠깐 잠든 사이… 번갯불이 번쩍이더니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졌다. 이때 아버지 태공이 달려가보니 교룡(蛟龍·큰 물을 일으킨다는 용)이 부인의 몸에 올라가 있었다. 얼마 후 유오가 임신하여 고조를 출산했다.” 한마디로 한고조 유방은 용(교룡)의 자손인 셈이다. 고조본기는 한술 더 떠 “고조는 콧날이 높고 이마가 튀어나와 용을 닮았다(隆準而龍顔)”고 했다. 임금의 얼굴을 뜻하는 용안의 유래다. 젊었을 때 무뢰배였던 고조는 동네 술집에서 외상술을 먹고 술에 취해 드러눕기 일쑤였는데, 그의 몸 위에 용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고조가 외상술을 먹는 날이면 그 주막의 매상이 몇 배나 올랐다. 비단 고조뿐이 아니다. 태양신이자 농업의 신인 신농씨(염제)의 탄생 전설 가운데도 용이 나타난다...
2007.11.02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