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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12) 서민 교수 ‘여성학과 기생충학의 만남’
    (12) 서민 교수 ‘여성학과 기생충학의 만남’

    경향신문 알파레이디 ‘문화톡톡’ 2013년 마지막 강의는 걸출한 칼럼니스트이자 반어법의 대가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여성학 강사로 나섰다. ‘기생충 박사’로 각종 매체에서 종횡무진 활동을 하고 있는 서 교수의 강연 제목은 ‘도박왕 송중기와 저축왕 옥동자’. 다소 뜬금없는 제목의 이날 강연은 청중 40여명의 웃음소리가 그칠 새 없이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10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5층에서 진행된 강연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예전에는 강의할 때 30분 정도 제 소개를 했습니다. ‘듣보잡’이라서요. 지금은 간단히 하니까 좋습니다. 네이버 인물 검색에서 ‘서민’ 이름을 부문별로 경쟁을 하는데, 12월엔 제가 게임회사 넥센의 서민씨를 누르고 메인을 차지했어요.저는 어려서부터 못생겼어요. 나이 마흔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지라고 하는데 저는 책임질 마음이 없습니다. 어머니 책임이죠. (청중 웃음) 제가 좋아하는 TV쇼 ‘코미디 빅리...

    2013.12.12 21:04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11) 발레무용가 김주원 ‘즐거운 발레 감상법’
    (11) 발레무용가 김주원 ‘즐거운 발레 감상법’

    발레는 사람의 몸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을 빚어내는 고급 예술장르로 손꼽힌다. 말이 아닌 몸짓만으로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만큼 공연 감상에 앞서 약간의 사전지식을 갖추면 알찬 감상이 가능하다. 경향신문 연중기획 ‘알파레이디 문화톡톡’ 11월 강연에서는 국립발레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한국 최고의 발레리나 김주원씨에게 ‘즐거운 발레 감상법’을 들어봤다. 지난 20일 경향신문 본사 북카페에서 문답형식으로 진행된 강의내용을 소개한다. 진행자(최민영 기자) 질문=발레는 언제 처음 시작하게 됐나요.답(김주원):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태권도, 피아노, 그림, 테니스, 플루트, 성악을 비롯해서 안 해본 게 없었어요. 육상은 소년체전에 나갈 정도로 잘했죠. 발레라는 예술이 누군가를 이기거나 목표에 도달해서 끝나는 것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발레는 한 가지 역할을 100명이 해도, 같은 무대도 100...

    2013.11.29 15:57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10) 시인 문정희 ‘삶 속의 시, 시 속의 삶’
    (10) 시인 문정희 ‘삶 속의 시, 시 속의 삶’

    마음 쉴 짬을 내기 어려운 시절이다. 쏜살같은 삶의 속도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첨단기기가 등장하면서 되레 가속됐다. 이런 시대에 ‘시’는 어떤 의미인가. 경향신문 연중기획 ‘알파레이디 문화톡톡’ 10월 강연에서는 한국의 대표시인으로 손꼽히는 문정희 시인에게 삶 속의 시, 시 속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3일 경향신문사 5층 북카페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주요 내용을 추려 소개한다. 지구촌 시대, 노마디즘이라는 철학적 유목의 시대이다. 가볍게 인터넷을 터치하고 스마트폰을 손으로 조작하는 시대에 시가 과연 무엇인지 질문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집시’이자 ‘디아스포라’였던 나의 삶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눌까 한다.공자는 국가의 불행은 시인의 행복이라고 했다. 재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전쟁 무렵에 태어나 4·19혁명과 5·16 군사쿠데타, 10월 유신과 5월 광주를 거쳐 1997년 경제위기까지 겪었다. 미국 시인들은 “내 장난감은 탄피와 수류탄이...

    2013.10.30 22:48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9) 미술평론가 정준모 ‘미술이 쉬워지는 미술 감상법’
    (9) 미술평론가 정준모 ‘미술이 쉬워지는 미술 감상법’

    현대미술이 난해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작품의 어디에서 아름다움을 느껴야 할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오리무중일 때도 많다. 경향신문 연중기획 ‘알파레이디 문화톡톡’ 9월 강연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및 대변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장 등을 역임한 미술평론가 정준모씨에게 미술 감상법을 들어봤다. 지난 25일 경향신문 5층 북카페에서 2시간 넘게 이어진 열강 중 주요 내용을 추려 소개한다. 내가 미술 동네에 들어와서 생계를 유지한 지가 근 30년 됐는데, 요즘처럼 미술이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는가 싶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환수 목록에 포함된 미술품이 얼마짜리냐를 놓고 여러 언론사의 정치부와 법조 출입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내게 그치지 않고 왔다. 이처럼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그림을 이야기할 때 돈과 관련해 말한다. 그림의 가치 기준을 모르니 가격을 곧 가치로 이해한다. 그림은 ‘재벌’ ‘비자금 조성’ ‘페이퍼컴퍼니’ 등과도 맞물려 회자되...

    2013.09.29 22:39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8) 셰프 레이먼 킴이 말하는 ‘요리사로 산다는 것’
    (8) 셰프 레이먼 킴이 말하는 ‘요리사로 산다는 것’

    음식은 문화의 결정체이다. 식재료는 농수산업의 영역이고, 각지로 신선하게 실어나르는 것은 기술의 영역이며, 맛깔난 조리는 과학과 미각의 조화로 이뤄진다. 요리사는 사람들의 뼈와 살을 구성하는 즐거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경향신문 연중기획 ‘알파레이디 문화톡톡’은 인기 셰프인 레이먼 킴(39)과 함께 ‘요리사로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캐나다 교포 출신인 그는 2000년 캐나다 레드우드그릴의 헤드셰프를 거쳐 시리얼 고메의 총주방장을 거친 뒤 현재는 ‘테이블 온더 문’의 총주방장을 맡고 있다. ‘상남자’풍 외모의 킴 셰프는 지난 28일 경향신문 5층 북카페에서 열린 강연에 참가한 요리 꿈나무들의 질의에 꼼꼼하게 답변했다. 이하 강연을 요약정리했다.■ 요리는 구도의 길어쩌다 보니 20년째 요리만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매일 아침이 슬럼프다. 나를 따라오는 동료가 6명이라는 책임감, 돈 받고 팔 만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2013.08.29 21:54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7) 박재희 교수의 ‘고전,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7) 박재희 교수의 ‘고전,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역경의 시대다. 청년층은 일자리 대란이고, 중년층은 자녀 사교육비와 오르는 전세보증금에 허덕이고, 노년층은 생활고 걱정이 만만찮다. 고전은 이처럼 막막한 현재에 등대가 된다. 를 쓴 박재희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는 “인류는 어려울 때마다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르네상스를 이루었다”고 말한다. ‘알파레이디 문화톡톡’의 7번째 강연자로 나선 그가 지난 24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에서 ‘고전,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을 주제로 독자들과 만났다. 이하 강연 내용을 요약했다.문화(文化)의 문은 문양 문(紋)을 뜻한다. 인간사의 패턴이 인문이고, 인간들이 그리며 살아가는 고도화된 문양이 문화이다. 그 다양한 문양 중 역경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모습을 일컫는 궁즉통(窮卽通)에 관해 이야기할까 한다. 역경은 여러 가지다. 누가 내 차에 뛰어들거나, 재력가가 재산을 모두 잃거나, 예상치 못한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역경이다. 그런데 인간마다 문양이 달라서 궁하면 무...

    2013.07.31 16:40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6)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K팝을 읽는 5가지 코드’
    (6)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K팝을 읽는 5가지 코드’

    한류(韓流)가 시작된 지 올해로 12년째이다. 특히 지난 3년은 한국 대중음악 K팝이 한류를 주도해왔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2NE1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어떤 매력이 국경 너머 아시아와 유럽, 미주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것일까. 지난 19일 경향신문사 5층에서 열린 알파레이디 문화톡톡 6월 강연자로 나선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K팝의 인기비결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K팝을 읽는 다섯 가지 코드’를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열강했다. 이하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 국가 산업 된 대중문화 전 세계에 영향력 펼쳐한류로 덕 본 한국 정부, K팝엔 돈 안 써 아쉬워■ K팝 전사들: 성공의 다섯 요인K팝의 주축이 되는 장르는 댄스음악이다. 흔히들 댄스음악은 음악성이 떨어진다고 치부한다. 하지만 댄스음악이야말로 대중음악의 기본이자 진정성을 갖는 장르다. 음악의 3요소인 멜로디, 리듬, 코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2013.06.27 21:49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5) 여행작가 채지형의 ‘7가지 여행 노하우’
    (5) 여행작가 채지형의 ‘7가지 여행 노하우’

    햇볕이 조금씩 따가워지기 시작하는 5월은 다가올 여름휴가 여행을 준비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알찬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이달의 ‘알파레이디 문화톡톡’은 ‘여행을 재밌게 만드는 7가지 방법’을 강연 주제로 정했다.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사옥에서 강연자로 나선 여행작가 채지형씨(42)는 1994년 대학 시절 다녀온 유럽여행일기를 토대로 쓴 책 를 시작으로 등 여러 권의 여행에세이를 출간했다. 자그마한 체구의 그는 지난 20년간 세계일주를 포함해 총 70여개국을 여행했다. 어린 시절 길을 잃고 헤매다 간신히 귀가한 그에게 “세상 공부 잘하고 돌아왔구나”라면서 새 운동화를 쥐여준 아버지의 격려가 오늘의 원동력이 됐다고 채 작가는 말했다.“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경험을 축적하는 겁니다. 네팔의 자낙푸르에서는 아름다운 벽화를 그리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여인들을 통해 지역사회를 만드는 여성의 힘을 느꼈지요. 히말라야...

    2013.05.27 21:33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4)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의 ‘뮤지컬개론’
    (4)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의 ‘뮤지컬개론’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뮤지컬은 한국 대중들에게 낯선 장르였다. 하지만 2001년 공연 이후, 국내 뮤지컬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전설’로 불리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 오리지널 제작사와 제휴를 맺고 한국에서 초연하게 된 사실은 물론, 1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제작 규모도 화제였다.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를 새로 쓴 새로운 시도였다. 7개월간의 장기 공연, 24만명의 관객 동원…, 한국 초연은 국내 뮤지컬계의 일대 사건이었다.이 사건을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설도윤 뮤지컬 프로듀서(설앤컴퍼니 대표)다. 그는 국내에 뮤지컬 장르를 대중화하고 한국 뮤지컬의 완성도를 브로드웨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담당한 인물로 꼽힌다. 1996년에 이미 삼성영상사업단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를 제작, ‘문화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주로 해외유명작의 저작권과 제작시스템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 배우와 스태프를 기용해 재창작하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2013.05.01 21:31

  • [알파레이디 문화톡톡](3) 영화감독 류승완 ‘영화로 인생을 묻다’
    (3) 영화감독 류승완 ‘영화로 인생을 묻다’

    류승완 감독(40)의 영화인생은 롤러코스터였다. 한국영화가 1000만 관객 작품을 내놓던 2000년, 그는 장편 데뷔작 로 각광받는 신예감독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그는 긴 암흑기를 보냈다. 올해 영화 이 흥행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하지만 “요즘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경향신문 사옥에서 열린 연중기획 ‘알파레이디 문화톡톡’의 3월 강연자로 나선 그가 ‘영화로 인생을 묻다’를 주제로 풀어내는 이야기에 약 100명의 청중이 귀를 기울였다. 그는 “디지털 시대, 인터넷이 모든 문화를 압도하는 시대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예전에는 예술가들이 대중을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대중이 예술가를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입구와 출구가 다르죠. 입장할 때는 ‘제발 영화 좀 봐주세요’라고 하다가 끝난 뒤에는 바로 다른 화려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잔뜩 펼쳐집니다...

    2013.03.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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