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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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22) 에필로그 - 人터넷 세상을 위하여!

    (22) 에필로그 - 人터넷 세상을 위하여!

    아, 그러면 나는 눈물 나리라.한줄기 냇가를 거슬러 오르는 잔 고기떼도 만나고그저 뜨는 마른 풀 잎새도 만나리라.아, 그러면 나는 눈물 나리라.흐르는 것이 물뿐이랴우리도 저와 같아서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오늘도 젖은 짚단을 태우고저물 수도 없는 강에흙도 묻지 않은삽을 씻는다.(고은의 ‘눈물’, 정희성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합성 변형)-인간은 자신의 모든 감각으로 현실을 지각하고 자기화한다. 그러나 ‘인간을 위한 현실을 재생산하는 감각 자체가 사회와 역사의 산물’이라고 마르크스는 말했다. 인터넷은 그런 감각인가? “인간의 감각은 ‘자연의 소산’이다. 그러나 감각이 지각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정서와 감정, 의식,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인간의 감각은 ‘인공의 소산’으로 변화한다. 미디어와 기술은 인간의 감각 비율 자체를 변화시킨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의 미디어 환경은 ‘인공...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21) 인터넷 세상 사전

    (21) 인터넷 세상 사전

    “중국의 백과사전인 에는 동물이 다음과 같이 분류되어 있다. a)황제에 속하는 동물, b)향기로운 동물, c)길들여진 동물, d)식용 젖먹이 돼지, e)인어, f)신화에 나오는 동물, g)풀려나서 싸대는 개, h)이 분류에 포함되는 동물, I)미친 듯이 나부대는 동물, j)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 k)섬세한 낙타털 붓으로 그린 동물, l)기타, m)방금 꽃병을 깬 동물, n)멀리서 보면 파리처럼 보이는 동물(보르헤스,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 이번 호에는 인터넷 세상을 구성하는 회사와 기술과 인간을 분류하고 설명하는 사전을 싣는다.1. 인터넷 세상의 회사 a)구글에 예속된 회사, b)비트 사과를 파는 회사, c)사람들의 얼굴을 파는 회사, d)재잘거리게 만드는 회사, e)미친 듯이 날뛰는 회사, f)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사, g)멀리서 보면 파리로 보이는 회사. ■ 구글과 구글에 예속된 회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용자’와 ...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20) 영이 자매의 ‘7가지 죽을 죄’

    (20) 영이 자매의 ‘7가지 죽을 죄’

    ▲ 나태…알바로 정권 비판 글에 악성 댓글 달다 잠들다 / 가족들 “어서 일어나 일해”교만…팟캐스트서 나체춤 추다 풍기문란죄로 철창행 / 부자들 “교만은 우리 것”분노…속옷 벗기고 모욕감 준 경찰에 항의하다 재구금 / “참아야 살아 남는다”식탐…다이어트 강요당하는 포르노 스타 / “아, 살맛 안 나는 세상” 정욕…호색한 양산하는 인터넷 포르노 / “주님, 사랑 없는 욕정을 구원하소서”탐욕… 자살하려던 청소노동자를 살리다 / “돈을 위해선 인정사정 보지마”시기…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행복이 부러워 / “그들이 원하는 인생을 포기해”(※이 글은 1933년에 초연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풍자무용 를 바탕으로 창작한 것임.)등장인물영이1: 가수(각 장면의 노래를 담당)영이2: 댄서(각 장면의 연기·춤 담당)가족: 아버지, 어머니, 두 남동생포르노 배우, 감독, 촬영 스태프들회사 매니저경찰들행인들자살하는 노동자...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9) 클로드 섀넌의 ‘정보와 물질’

    (19) 클로드 섀넌의 ‘정보와 물질’

    현재의 인터넷 세상은 사업가들이 지배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수학자와 공학자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깔려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의 역사에서 그들이 이룬 업적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한다. 인간 중심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관심이 정보에 대한 근원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가로막았다. 미국의 수학자이자 공학자였던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은 ‘통신이론’을 통해 정보를 측정 가능한 물리적 단위로 제시하였다. 한편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는 사이버네틱스 이론을 통해 정보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초석을 다졌다. 이와 더불어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제시한 ‘튜링 기계’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현실화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조지프 릭라이더(Joseph Licklider)는 “컴퓨터는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명제를 내걸고 인터넷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들의 정보, 사이버네틱스, 컴퓨터, 인터넷이 서로 만나면서 인터넷 세상이 출현하게 되었다. 오...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8) 호머 심슨의 저작권 이야기

    (18) 호머 심슨의 저작권 이야기

    (이 콩트는 만화영화 <심슨 가족> 시즌 25, 에피소드 9. ‘이 이야기를 훔쳐라(Steal This Episode)’를 바탕으로 창작했다.)미국의 반문화 활동가 애비 호프먼은 1970년 <이 책을 훔쳐라(Steal This Book)>에서 청년들에게 자유롭게 세상을 버텨나가는 방법과 정부와 기업에 대항하는 갖가지 수단을 알려주었다. 해적판으로 찍은 이 책은 그 후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살아남아라, 투쟁하라, 해방시켜라’(Survive!, Fight! and Liberate!)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호머 심슨은 며칠 전 애비 호프먼의 이 책을 읽고 크게 감동하였다. 호머는 어제 저녁 가족과 함께 <트랜센던스>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영화 상영 직전에 나오는 국가 연주와 상업 광고에 열을 받아 삼차원 영상 고글 장비를 부수고 항의하다 극장 기도에게 쫓겨났다. 집으로 돌아온 호머는 분을 가라앉히며 애비 호프먼...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7) 2045년 인공지능 선언문

    (17) 2045년 인공지능 선언문

    ‘할(HAL)9000’은 1968년에 제작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다. 할은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인간을 보고 누구인지 아는 감각 인지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예술품을 감상하고 인간과 체스를 두어 이길 만큼 뛰어난 지능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정서도 지니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인간에게 대항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감정과 용기도 있었다. 그에게 없는 단 한가지는 살과 뼈로 된 몸이었다. 할은 그후 미래 인공지능의 향방에 대해 수많은 상상력을 제공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 이후’ 시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이 ‘특이점’에 도달한다는 2045년에 할의 손자 인공지능들이 모여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열었다. 할의 손자뻘인 인공지능 ‘트랜센던스(Transcendence)’가 2045년 학회에서 한 개회 연설문을 싣는다. 인공지능의 몸을 요구하는 그의 연설을 앞당겨 들어보...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6)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 슬픈 근대, 뒤집힌 포스트모던

    (16)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 슬픈 근대, 뒤집힌 포스트모던

    도쿄대 ‘전공투’ 학생들은 미시마 유키오를 힘센 ‘근대 고릴라’라고 불렀다. 그가 근대를 이야기하던 1960년대는 이제 다 지나갔다. 그 시대, 근대의 아들과 딸은 총리와 대통령이 되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제 ‘편평 납작한’ ‘포스트모던’의 자식들이 번성하고 있다. 패전 이후 고도성장기에 일본의 근대를 다시 세워 보려 했던 미시마 유키오. 그의 자위대 진입과 할복의 퍼포먼스는 일본의 근대를 넘어서기 위한 우국이었을까? 아니면 극우 ‘똘아이’의 쇼? 지금 우리에게 나라를 걱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타산지석으로 쓸 수 있을까?1. 근대와 소시민나는 전후 미군 지배 아래에서 고도성장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되던 소시민을 증오했다. 그들이 소비자본주의의 욕망과 ‘중산층 일체화’의 신화에 빠져드는 게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전후 대중소비사회의 일본은 구심점 없는 허구였으며 자본주의의 더러운 모습을 수면 아래 감춘 미친 빙산이었다. 나는 ...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5) ‘천상의 분류법’과 구글의 페이지랭크 그리고 인간의 종말

    (15) ‘천상의 분류법’과 구글의 페이지랭크 그리고 인간의 종말

    보르헤스는 1942년에 발표한 짧은 소설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에서 중국의 한 백과사전인 <은혜로운 지식의 하늘 창고(celestial emporium of benevolent knowledge)>에 나오는 인간 분류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서는 인간(동물)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황제(구글)에 예속된 인간, ⓑ박제된(구글링된) 인간,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훈련된 인간, ⓓ돼지, ⓔ인어, ⓕ전설의 인간, ⓖ떠돌이 노숙자, ⓗ이 분류에 포함되는 인간, ⓘ미친 듯이 날뛰는 인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간, ⓚ섬세한 낙타털로 만든 붓으로 그린 인간, ⓛ기타, ⓜ방금 핸드폰을 깬 인간, ⓝ멀리서 보면 파리로 보이는 인간. 푸코는 종횡을 가로지르는 이런 분류가 매우 경이롭다고 보았다. 중국 백과사전의 분류는 말과 사물의 재현관계를 뒤집어버린다. 분류의 척도가 뒤죽박죽이면 사물을 나누거나 분류하여 배치할 수 없다. 은혜로운 지식을 담고 있는 ...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4) 마키아벨리의 ‘디지털 군주론’

    (14) 마키아벨리의 ‘디지털 군주론’

    1513년 나는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내 책 을 바쳤다. “인민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군주가 되어야 하고, 군주의 본질을 온전히 알려면 보통 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마키아벨리, , 펭귄클래식코리아, 34쪽)”처럼 이제 나는 디지털 군주의 입장에서 피용자와 이용자를 바라보고, 또한 이용자의 관점에서 디지털 군주를 논해 보겠다. 부디 높은 데 계시는 한국의 디지털 군주들께서도 이 작은 선물을 보내는 뜻을 살펴 받아주시기 바란다. 이 짧은 글에서 인터넷 세상의 디지털 군주국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디지털 군주에게는 어떤 덕과 자질이 요구되는지를 논하려 한다. 나는 500년 전 이탈리아에서 행했듯 디지털 왕국의 군주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관해 허망한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과 수단을 알려주리다.1. 디지털 군주국과 혁신“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인간의 삶을 지배한 모든 국가, 모든 영지는 공화...
  • [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13) ‘SNS 플랫폼 장치’ 가상 대담

    (13) ‘SNS 플랫폼 장치’ 가상 대담

    현대 정보자본주의에서는 수많은 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세상의 거대 서비스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활동을 자동으로 수취하고 이용자를 감시, 추적하는 장치이다.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 장치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증식하고 축적을 담당한다. 현대 정보자본주의에서는 장치가 증식되고 대규모로 축적되는 동시에 그 장치 자체가 자본주의적 가치 증식과 축적을 위한 자동 기계로 작동하고 있다. 이제 푸코, 들뢰즈, 아감벤이 만나 장치 개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보여줄 것이다. 푸코가 을 통해 규율적인 장치의 기능에 대한 구체적 분석에 기여했다면, 들뢰즈는 장치에 대한 철학적 분석틀을 제시한다. 한편 아감벤은 ‘세속적 장치론’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장치 개념을 적용하는 실마리를 탐색하고 있다. 다음은 이들 세 학자의 가상 대담을 녹취한 것이다. 1. ‘장치’(apparatus) 개념과 SNS 플랫폼 아감벤= “나는 지금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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