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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밥이다
  • [놀이가 밥이다]“놀이 결핍, 사회적 대화 물꼬 터지면 문제 쉽게 풀릴 수도”
    “놀이 결핍, 사회적 대화 물꼬 터지면 문제 쉽게 풀릴 수도”

    아이들의 놀이에 관심을 쏟아온 전문가들과 할 말이 많은 현장 교사·공무원들이 지난 19일 오후 경향신문에 모였다. 경향신문 ‘놀이가 밥이다’ 기획을 마무리하며 열린 좌담이었다. 생후 6개월부터 초·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한 다섯 사람은 아이들의 놀이현실과 공동체 붕괴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고,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문제의 원인도 해법도 공동체 전체의 의식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먼저 나설 때엔 용기가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이슈여서 사회적 대화의 물꼬가 터지면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 2월25일 시작된 경향신문의 ‘놀이가 밥이다’ 기획이 한 달이 됐다.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선우현 = 놀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마실 문화’ ‘골목 문화’의 경험이 없는 젊은 부모들이 등장했다. 소위 ‘알파걸 시대’의 엄마들로, 아이들과 같이 입시경쟁...

    2014.03.20 21:57

  • [놀이가 밥이다]아빠·아이 뛰놀다 보면 다른 가족도 스스럼없이 챙겨
    아빠·아이 뛰놀다 보면 다른 가족도 스스럼없이 챙겨

    경남 김해의 ‘김해 기적의 도서관’ 앞마당은 매달 셋째주 일요일마다 시끄러워진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아빠들과 함께하는 ‘기적의 놀이터’ 때문이다. 아빠들은 딱지치기, 물놀이, 비눗방울놀이, 박스궁전 짓기, 연날리기 등을 하며 아이들과 놀았다. 도서관에서 육아 모임을 진행하다 놀이 전문가를 만난 게 ‘기적의 놀이터’가 출범한 계기였다.1년을 함께 놀아본 아빠들은 올해부터 놀이전문가의 도움 없이 놀이터를 진행하고 있다. 아빠들은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모여 ‘이번엔 뭘 하고 놀까?’ 궁리한다. 아빠들이 어릴 적 했던 놀이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를 찾는다. 아빠들도 ‘내게도 동심이 살아있었구나’라고 깨닫는다고 했다. 보통 육아와 자녀교육에서 몇 발자국 물러서 있기에 아이들에게도 아빠들과의 놀이는 특별하다. 활동적인 놀이가 많아지고 친구들을 사귀는 폭도 넓은 편이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와 기적의 놀이터에서 노는 김주원씨는 “턱없이 부족한 놀이시간이지만...

    2014.03.18 21:50

  • 교육학 전공 학생 “놀이 복원 동참”… 박물관, 놀이 접목 프로그램 구상

    경향신문의 ‘놀이가 밥이다’ 기획이 2월25일 시작된 후 각계의 응원과 호응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문화를 되살리는 데 동참하겠다는 대학생들이 있었고,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 ‘놀이가 밥’이라는 취지를 살리고 박물관을 놀이의 장으로 열어보겠다고 전해왔다. 방과 후 초등학교를 찾아 ‘놀이터 이모’로 활동하겠다는 학부모들의 약속도 이어졌다.기획기사가 나간 지 이틀째인 지난달 27일 천진기 민속박물관장은 경향신문 교육팀에 전화를 해 왔다. 천 관장은 “평소에 어른이나 아이나 잘 노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왔고, 앞으로 스스로 놀 줄 모르는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경향신문이 평소에 고민하던 문제들을 기사화해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천 관장은 “박물관 교육이 밥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린이박물관의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교육을 앞세우지 않고 경향신문 기획의 취지에 맞는 박물관교육을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

    2014.03.18 21:49

  • [놀이가 밥이다]공 뜨면 우르르… 아이들 단순한 놀이에 웃고 숨이 차도록 달려
    공 뜨면 우르르… 아이들 단순한 놀이에 웃고 숨이 차도록 달려

    특별히 놀이터나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았다.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학부모 모임 ‘행복한 우리들’은 놀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가릴 것 없이 아이들과 함께 어디든 찾아가 놀았다. 볕이 따스할 때면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돈까스’(땅에 원을 그리고 한 발로 원을 짚은 채 남은 발로 다른 사람들의 발등을 밟는 놀이)를 하고, 서강대 인근 재개발 예정지 골목길에서 ‘열발뛰기’를 하거나 뒷산을 탐험했다. 겨울엔 눈 쌓인 대신교회 건물 옥상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도 놀았다.골목길에서 놀 때 처음 한두 번은 엄마들이 ‘보물찾기’하듯 골목 여기저기에 쪽지들을 숨겨놨다. 각 쪽지엔 ‘○○야 환영해’ 등 아이들을 향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아이들은 상품이나 보상도 없는 보물찾기에 흠뻑 빠져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돌 틈에서, 수풀에서 쪽지를 하나 발견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나중엔 이런 엄마들의 도움 없이도 아이들은 스스로 작은 나뭇가...

    2014.03.18 21:49

  • [놀이가 밥이다]4살부터 초교 6학년까지 놀이기구 없어도 놀거리 많아
    4살부터 초교 6학년까지 놀이기구 없어도 놀거리 많아

    “야! 더 세게 던져 봐.” 꼬불꼬불 골목길을 따라가다보니 주택가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고함소리가 터졌다.지난 11일 오후 4시 찾은 서울 동작구 ‘새싹어린이놀이공원’에선 30여명의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그네 하나에 세 명이 매달려 아우성치고 있었다. 한쪽에선 분필로 그은 금 위에서 ‘바둑돌 던지기’ 놀이를 했다. 막 4살 된 꼬마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이까지 섞여 놀았지만, 얼굴엔 활기가 넘쳤다.동작구 부모커뮤니티인 ‘산별아(산에 가면 별처럼 빛나는 아이들이 있다)’ 대표 오명화씨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산행모임을 만든 것은 2012년 상반기다. 아이들은 놀이기구 하나 없이 신나게 반나절을 놀았다. 기묘한 나뭇잎이나 벌레도 훌륭한 놀잇감이었다. 중요한 것은 ‘놀잇감이 아닌 놀이’였다. 그해 9월 놀이 장소를 동네로 바꿨고,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놀이터는 성황이었다. 긴 줄 넘기, 꼬마야 꼬마야, 제기차기…. 틈틈이 아이들이 어울리는 것은 ‘전래놀이’...

    2014.03.18 21:49

  • [놀이가 밥이다]놀 곳, 놀 친구 있는 학교부터 충분한 놀이시간 확보해 줘야
    놀 곳, 놀 친구 있는 학교부터 충분한 놀이시간 확보해 줘야

    전국 교육감과 자치단체장들은 한국 아이들의 ‘놀이 결핍’이 심각하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안으로는 학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학교가 놀이시간을 확보하고 방과후 수업, 초등돌봄교실에서도 놀이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많았다. 보수와 진보,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의 위치를 떠나 놀이의 부족이 우리 사회의 미래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놀이도 교육”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엔 모두 동의했다.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원론적인 목소리부터, 본인들 스스로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하겠다는 다짐까지 크고 작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돌봄교실·방과후 수업 학원 강좌 아닌 놀이를초등 저학년 교육과정 놀이중심 개편 방안도▲ ‘놀이는 시간 낭비’라는 사회 인식 바꿀 수 있는교육·캠페인 지속해야■ 학교에서 놀이시간 확보, 초등돌봄교실 놀이와 연계를아이들의 놀이를 회복시키는 데...

    2014.03.16 21:37

  • [놀이가 밥이다]놀이 수준·환경 100점 만점에 절반도 못 미쳐 ‘위험 수준’
    놀이 수준·환경 100점 만점에 절반도 못 미쳐 ‘위험 수준’

    교육감 16명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시장 21명, 서울 구청장 23명이 내놓은 한국 아이들의 놀이 평점은 100점 만점에 47.6점이었다. 아이들의 놀이 행정에 직접 관여된 60명이 박하게 매긴 점수에는 진보·보수 성향을 가릴 게 없었다. ‘놀이밥’을 앗아가는 요인으로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벌어지는 입시경쟁’과 ‘공동체문화 악화’가 많이 꼽혔고, 안전 우려와 놀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지목됐다.▲ 외형적 놀이시설 늘었지만 접근성·이용률은 떨어져‘놀이의 주인 되기’보다 혼자 휴대폰·컴퓨터 게임아이가 주도, 함께 노는 놀이 하루 평균 2.6~3시간 돼야■ 놀이시설은 좋아졌지만, 관계맺음 등 놀이 수준은 나빠놀이 수준과 환경에 대한 평점은 교육감(49.3점), 시장(48.2점), 서울 구청장(44.6점) 순으로 모두 40점대에 그쳤다.교육감 중 최고점(80점)을 준 전우홍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은 “하드웨어적 환경은 80점이지만, 실제 아이들...

    2014.03.16 21:36

  • 국제기준 안 맞고 제각각… 한국, 부실한 ‘아동 통계’

    한국은 아동 정책의 출발점이 될 통계조차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기준에 맞는 아동 통계를 내라는 권고를 3번 연속 지적받고서도 개선하지 않아 국제 비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아동 업무는 전담 행정부처나 기관 없이 거의 모든 부처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교육 관련 일은 교육부, 청소년 정책은 여성가족부, 건강·보건은 보건복지부가 담당한다. 아동인구당 놀이터 통계를 찾으려면 안전행정부를, 장난감 통계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야 한다. 각 부처가 필요할 때 외부기관이나 연구자에게 연구를 위탁하는 바람에 아동 관련 데이터는 통합적인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다.통계청의 아동 관련 통계체제도 허술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아동 실태 비교 기준인 만 18세까지의 통계가 없어 국가 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통계청 통계는 5년 단위로 잘려 15~18살의 통계를 내지 못한다.한국은 1991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후 5년마다 협약...

    2014.03.13 21:37

  • [놀이가 밥이다]기고 - ‘교육권’과 동등한 아동기의 ‘놀 권리’
    기고 - ‘교육권’과 동등한 아동기의 ‘놀 권리’

    아이들의 놀이가 위협받고 있다. 대부분 아이들은 놀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유아들의 조기교육 과열과 지나친 방과후 사교육 등으로 아동의 놀이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하루종일 유아기관에 다니는 영·유아는 일과계획에 묶여 자신이 원할 때 놀이를 할 수 없다. 개인이 원할 때 자유롭게 선택하는 놀이 본래의 성격과 어긋난다. 과도한 학습부담으로 초·중·고 학령기 놀이기회의 제한은 더욱 심각하다.놀이공간의 부족 역시 놀이를 옥죄고 있다. 안전하고 즐겁고 창의적인 놀이가 가능하며 모든 세대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공간을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 산업화 과정에서 아동들의 놀이 장소는 각종 빌딩과 공장으로 잠식되었다.놀이기회의 제한과 놀이공간의 박탈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나라 아동의 놀이 양상을 근본적으로 왜곡시켰다. 아이들은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TV와 DVD를 시청하는데 보낸다. 그러나 선진국은 인터넷 등 ...

    2014.03.13 21:37

  • [놀이가 밥이다]저학년도 공부 스트레스… 내 아이 한국에서 키우고 싶지 않아
    저학년도 공부 스트레스… 내 아이 한국에서 키우고 싶지 않아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 아이들의 놀이가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지난달 26일과 27일, 서울 미아동 화계초등학교에서 5·6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 카나코 아라이(23·여)와 광장동 광남초등학교에서 8년 동안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는 아일랜드인 던컨 스미스(37)를 차례로 만나 한국 학생의 생활과 놀이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믿을 수 없이 바쁜 한국 아이들의 현실은 우리가 자라면서 경험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봐왔던 일반적인 아이들의 삶이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들을 한국에서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 6개월 일본계 미국인 카나코 아라이(23)“하루 학원 3개 이상… 뛰놀 시간 없는 생활에 아이들 어릴 때부터 적응”▲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 8년 아일랜드인 던컨 스미스(37)“주말에 온통 숙제·공부… 아이들 노는 게 당연한데 한국은 아닌 것 같아”- 한국 아이들의 생활과 놀이 현실을 어떻게 보나. ...

    2014.03.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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