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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농인성소수자들, 혐오 지우고 자긍심 담은 새 수어를 짓다 영상 컨텐츠
    농인성소수자들, 혐오 지우고 자긍심 담은 새 수어를 짓다

    ※ 여기를 누르면, 한국농인LGBT설립준비위원회의 수어통역으로 기사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연결되지 않는 분들은 경향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수어에 담긴 성소수자 혐오 지우고 존중·인정을 담은 ‘새 언어’를 짓다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면, 그 집은 늘 소란스럽다. 새로운 언어는 수시로 태어난다. 어떤 언어는 잊히거나 폐기된다. 그 생사의 경계에서 누군가 자신을 표현하는 정확한 언어를 얻으려고 싸웠다. 언어는 소란 속에서 조금씩 변해왔다.낙태를 임신중지로 바꿔 부르기까지 66년이 걸렸다. 그사이 살색이 살구색이 됐다. 여류작가는 작가가, 결손가족은 한부모가족이, 장애우는 장애인이 됐다. 그렇게 언어에 묻은 여러 차별을 걷어내는 손길이 계속됐다. 지금도 누군가는 언어의 집에서 투쟁한다.여기, 다시 ‘언어싸움’을 선언한 존재들이 있다. 농인이자 성소수자다. 한국 사회에서 ‘이중소수자’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국수화언어(한국...

    2021.04.24 06:00

  • [커버스토리]아바타로 살아가는 ‘메타버스 세상’의 도래…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 영상 컨텐츠
    아바타로 살아가는 ‘메타버스 세상’의 도래…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

    아이돌그룹 블랙핑크는 증강현실 앱 ‘제페토’에서 사인회를 열고, 방탄소년단(BTS)은 액션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공연을 한다. 10대들은 이미 ‘메타버스’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게임을 즐기는데, 게임에 대한 부모 세대의 인식은 ‘오락실’에 머물러 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며, 점점 벌어지는 디지털 세대 격차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책 <메타버스> <게임 인류>를 집필한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48)를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요즘 애들’을 알려면 제페토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제페토 가입자 2억명 중 80%가 10대다. 처음 가입하면 사진을 토대로 아바타를 만들어준다.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나’로 인식하고, 원하는 얼굴로 변형시키기도 한다. 싸이월드처럼 가상세계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을 꾸민다. ‘젬’이란 가상통화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팔기도 한다. 재밌는 점은 이 가상통화에서 30% 수수...

    2021.04.17 06:00

  • [커버스토리]우리가 게임을 몰랐지, ‘렙업’의 기쁨을 몰랐냐
    우리가 게임을 몰랐지, ‘렙업’의 기쁨을 몰랐냐

    ■엄마는 게임 중방바닥에 앉아 게임하는 아들을 앞치마 입은 엄마가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다음날 게임기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엄마와 아들의 쟁탈전이 시작된다. 엄마가 숨긴 게임기를 찾기 위해 소파 밑, 장롱 안을 뒤져보지만, 어디에도 없다. 게임기를 찾지 못한 아들은 “없어”라고 외치며 괴로워한다.어느 가정에서나 있음 직한 이 모습은 게임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 플레이 장면이다. 일본의 한 게임사가 개발했다. 게임을 체험하는 한 유튜버의 영상엔 “우리 엄마랑 나 같다”는 댓글이 줄지어 올라와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게임 때문에 입씨름하는 엄마와 자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반면 자녀보다 ‘더 열심히’ 게임에 몰두하는 엄마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바쁘고 치열하게 돌아가던 일상에 제동을 걸면서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게임에 눈을 돌렸다. 이들이 찾는 게임은 ‘효도게임’으로 불리는 ‘애니팡’만을 의미하지 않았다.김혜선...

    2021.04.17 06:00

  • [커버스토리]박용진·김세연 “시대도 정치도 830세대를 원한다”
    박용진·김세연 “시대도 정치도 830세대를 원한다”

    4·7 재·보선서 수많은 ‘선거 공식’ 깨져정치권 주류 ‘86세대’ 자성·경청은 필수미래세대 고려…투표 연령 16세로 하향30대가 주축 돼 국가 전체 역량 높여야폭풍 같던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특정 정당의 승리와 패배로만 집약되지 않는다. 수많은 ‘선거 공식’이 깨졌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표심은 60세 이상 남성과 유사했다. 20대 이하 여성의 15%는 집권여당도 제1야당도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 민심의 저류에 깔려 있던 에너지가 방출되기 시작했다.이제 주권자의 시선은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한다. 민심의 에너지가 어디로 흐를지, 지각이 얼마나 깊고 크게 흔들릴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패자는 물론 승자도 긴장하고 쇄신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진앙인 청년층을 외면하거나 비하해서는 어떤 유의미한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권 주류인 ‘86세대(1980년대 대...

    2021.04.10 06:00

  • [커버스토리]‘온난화 식목일’에 열린 비대면 행사 ‘나무를 심는 사람들’
    ‘온난화 식목일’에 열린 비대면 행사 ‘나무를 심는 사람들’

    김모씨는 과일을 먹고 나면 씨앗을 버리지 않는다. 지피펠릿(압축배양토)에 씨앗을 넣고 발아시켜 화분에 심는다. 최근엔 원두 찌꺼기로 만든 친환경 화분에 감 씨앗을 심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렸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라는 게 저에게 많은 의미를 줍니다.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나무를 심는 것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이고요. 식물을 구입하기보다는, 먹은 과일 속 씨앗을 발아시키는 걸 취미로 삼게 됐습니다.”‘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하는 ‘온난화 식목일’ 비대면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곳에 모여 나무심기가 어려워진 만큼 각자 자신의 공간에 화분을 들이고 나무를 심으며 참여한다. 지난달 26일엔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활동가들만 모여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물푸레나무, 헛개나무 등을 심었다. 이 단체는 20...

    2021.04.03 06:00

  • [커버스토리]40살 개포동 그루터기, 8살 한라산 구상나무…두 나무 이야기
    40살 개포동 그루터기, 8살 한라산 구상나무…두 나무 이야기

    ■인간에게서 살아남아 땅에 서서 죽고 싶다나무가 이사를 한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이주’와 ‘입주’ 사이, 개발 예정지의 ‘정보’와 ‘보상’ 사이, 나무들이 살던 땅을 떠난다. 나무의 이사는 강제이주다. 운이 좋으면 다른 땅에 심긴다. 어떤 이사는 밑동이 잘리고 죽은 다음에야 이뤄진다.나무의 시간과 공간은 점점 더 인간의 것에 맞춰지고 있다. 수백년을 족히 산다는 메타세쿼이아의 생애는 아파트 재건축 연한 40년을 넘지 못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에 심겼던 메타세쿼이아와 은행나무, 회양목 등 수만그루는 아파트 재건축 계획에 맞춰 2019년 베어졌다. 굵직한 나무 기둥들이 트럭에 실려 목재소로 갔다. 목재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나무는 폐기됐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사들인 경기 시흥시 땅에는 용버들 묘목이 생육에 맞는 적정 공간을 무시당한 채 빽빽하게 심겼다. 이렇게 자란 나무는 ‘짭짤한’ 개발 보상금으로 환산된 뒤 ‘이식’ 대신 뽑혀 나...

    2021.04.03 06:00

  • [커버스토리]‘우리와 같을’ 이들 위해…‘과로죽음 안내서’ 낸 사람들
    ‘우리와 같을’ 이들 위해…‘과로죽음 안내서’ 낸 사람들

    “메시지 확인이 늦어 죄송합니다. 오늘 너무 일이 많아서 이제 봤네요. 시간이 벌써 늦어서…. 내일은 더 바쁠 예정이라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지 5시간 만에 장향미씨(42)가 답장을 보내왔다. 오후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전화로 진행할 10분가량의 짧은 추가 인터뷰를 요청한 참이었다. 통화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30분 장씨의 출근길에 이뤄졌다. 장씨는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과로자살 유가족이기도 하다. 고강도 업무와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동생은 201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생의 죽음을 ‘과로자살’로 인정받기까지, 10개월이 걸렸다. 이 10개월은 동생에게 찍힌 낙인을 손수 지워가는 시간이었다. 그의 죽음이 ‘유리멘털 때문이 아니라 일 때문’이었음을, ‘회사에서 연장근무를 하는 것은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었음을 밝히는 과정이었다. “택배기사가 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2021.03.27 06:00

  • [커버스토리]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상큼한 김 선생’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상큼한 김 선생’

    ■다시 쓰는 오비추어리…서른여덟 김기홍의 삶상큼한 김 선생, 비정규직 노동자, 인권운동가 정치인…20만 이웃 중 한 명한 인간의 정체성은 복합적이다.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은 시스젠더 여성·신문기자·정규직 노동자 같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일 뿐이다. 이런 범주들에 포섭되지 않는 ‘나’가 훨씬 크다. 이루고 싶었던 꿈, 버리지 못한 욕망, 갖고 싶은 (고상한) 취향, 실제 가진 (저렴한) 선호…. 세상을 떠난 뒤의 ‘나’를 누군가 떠올린다면 이런 개별성으로 기억해주길 바랄 것이다.최근 트랜스젠더 시민 세 사람의 부고가 잇따라 전해졌다. 이은용, 김기홍, 변희수다. 대부분의 기사는 그들의 성별 정체성에 집중한다.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 분투해온 사람들이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충분치는 않다. 그들은 각자 극작가(이은용), 인권활동가·음악교사·정치인(김기홍), 군인(변희수)이기도 했다. 작가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의...

    2021.03.20 06:00

  • [커버스토리]홍성수 숙대 교수 “차별금지법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 위한 선제적 투자”
    홍성수 숙대 교수 “차별금지법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 위한 선제적 투자”

    트랜스젠더를 특정한 첫 연구생애주기 전반 인권 문제 조사차별의 ‘가시화와 인식 개선’법제화의 근거 마련에 큰 의의법학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소수자 인권 문제에 꾸준히 천착해온 전문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 조사’의 연구책임자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숙대 연구실에서 홍 교수를 만나 트랜스젠더 인권과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 등에 대해 들었다.- ‘트랜스젠더 가시화’를 위해 분투해온 트랜스젠더 세 명이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큰 충격이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소수자 당사자 분들에게 힘 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달라지겠다’는 선언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소수자들에게 ‘우리도 시민으로서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2021.03.20 06:00

  • [커버스토리]머물 수 없어 비로소 알았다, 도서관이 우리 삶에서 무엇인지
    머물 수 없어 비로소 알았다, 도서관이 우리 삶에서 무엇인지

    ■텅 빈 의자들, 도서관의 미래를 묻다코로나19 사태로 휴관 중인 도서관을 걷는 것은 구석구석의 의자 더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지난 8일 찾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은 100일 넘게 임시휴관 중이었다. 휴관과 개관을 반복하다 지난해 11월 다시 휴관했다. 의자들은 차례로 사라졌다. 치워진 의자는 기둥 뒤, 지하 통로, 사무실 한쪽, 자료실 내부의 작은 방에 쌓였다. 남은 의자들에는 종일 누구도 앉지 않았다. 책이 빼곡한 서가 앞 빈 의자들이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5층 정기간행물실 창가의 빈 의자는 도서관 개관 시간을 기다리며 미리 줄을 섰다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열람자들의 자리였다. 넓은 책상의 빈 의자에는 자료를 찾는 연구자와 창작자, 취업준비생들이 머물렀다. 3층 인문·자연과학자료실의 구석 자리는 서가에서 라틴어 사전을 꺼내와 공부하는 노인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 곁에 시집과 소설 등을 읽고 가는 열람자들이 앉곤 했다. 북콘서트 등이 열리던 1층 중...

    2021.03.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