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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코로나에도 199일 문 연 느티나무도서관…함께, 일상을 지키다
    코로나에도 199일 문 연 느티나무도서관…함께, 일상을 지키다

    책은 쌓아두면 의미 없는 창고일 뿐다 멈추고 봉쇄하는 게 능사는 아냐우리 삶터에 작은 관계망을 만들고함께 헤쳐나갈 지혜 찾는 역할 중요경기 용인시 동천동의 느티나무도서관은 지난해 199일간 문을 열었다. 공공도서관 평균 개관일수(158일)보다 많이 연 편이다. 최근엔 “14일부터 일요일도 엽니다”라고 공지했다. 지난해 3월 “도서관 문을 닫습니다”, 4월 “반의반만 엽니다”, 5월 “반만 엽니다”, 6월 “조금 더 엽니다”를 거쳐 일요일 문을 열기까지 11개월이 걸렸다. 그사이 이 도서관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전파는 없었다.‘반의반’일지라도 틈을 찾아 도서관 문을 연 데는 ‘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고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은 말했다. 박 관장은 2000년 사재를 털어 아파트 지하상가에 도서관을 열었다. 누구에게나 열린 문 사이로 사람이 오가고, 지식을 나누고, 어울렸다. 2007년 지금의 자리에 건물을 ...

    2021.03.13 06:00

  • [커버스토리]‘무한 가능성의 공간’ 클럽하우스…누가 먼저 깃발을 꽂을 것인가
    ‘무한 가능성의 공간’ 클럽하우스…누가 먼저 깃발을 꽂을 것인가

    ■‘인싸’의 조건? 열린 가능성의 공간!지난 3일 오후 11시30분. 음성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자 일명 ‘복도’로 불리는 피드가 눈앞에 펼쳐졌다. 갖가지 주제의 방들이 눈에 띄었다. ‘인싸 되고 싶은 30·40대에게 20대의 트렌드·생각·유행어 들려줄래요?’ ‘우울했던 썰 푼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힐링하는 방. 깜짝 선물 드려요!’ ‘스타벅스 매장 음악방, 24시간 플레이’…. ‘이제는 들어갈 방이 없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란 이름의 대화방에선 “클럽하우스에서 들을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이야기를 20여명이 듣고 있다.다른 결의 대화방도 눈에 띄었다. 방제는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묵의 방(대화 없음)’. 대화가 없는 이 방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니 자정을 넘긴 4일 0시30분엔 참여자가 300명으로 늘었다. 일부는 말을 하는 대신 프로필 사진에 무지개 띠를 둘렀다.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2021.03.06 06:00

  • [커버스토리]“관심 경쟁 시대, ‘관종’도 실력이 필수다” 임홍택 작가의 클럽하우스 열풍 분석
    “관심 경쟁 시대, ‘관종’도 실력이 필수다” 임홍택 작가의 클럽하우스 열풍 분석

    팔로어·구독자 수가 곧 관심의 지표이며, 관심이 돈을 벌어주는 사회다.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시청 시간을 측정해 그에 따른 광고 수익을 유튜버들에게 배분한다. 인스타그램에선 인플루언서들이 팬덤을 기반으로 직접 물건을 판매하거나 간접 홍보를 하며 돈을 번다. 클럽하우스에서도 ‘어떻게 하면 클럽하우스로 돈을 벌 수 있을까’란 주제의 대화방이 꾸준히 올라온다. <90년생이 온다> <관종의 조건>을 쓴 임홍택 작가는 “클럽하우스의 유행은 곧 끝날지 몰라도 오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클럽하우스 열풍에서 무엇을 읽어냈을까. - 클럽하우스, 열풍이라 불릴 만큼 급성장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코로나19의 영향이 분명 있다. 독서모임 기반 플랫폼 ‘트레바리’를 비롯해 취미와 취향 중심의 살롱문화가 유행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다 사라졌다. 사람들과 얘기를 ...

    2021.03.06 06:00

  • [커버스토리] ‘첫 시집 50쇄’ 박준 “누구나 시적인 것이 필요한 순간은 있다”
    ‘첫 시집 50쇄’ 박준 “누구나 시적인 것이 필요한 순간은 있다”

    출판사 편집자·라디오 진행 겸업10대부터 20~30대 팬층도 두꺼워4대강·세월호 사회적 발언도 적극“시인 아니라 시민으로서 목소리”“항상 ‘시인 정체성’ 갖고 살 순 없어내면·작품 앞에만 시인이면 충분”박준(38)은 하나의 ‘현상’이다. 박준으로 인해 처음 시를 읽고, 처음 시집을 샀다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2012)는 지난달 50쇄를 찍었다. 16만부다.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2018)도 8쇄, 7만부를 넘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2017)은 20만부를 돌파했다.평단에선 외려 대중의 열광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가릴까 염려한다. 두 번째 시집에 발문을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 예외적인 성공이 그의 시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가로막는 일이 될까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

    2021.02.27 06:00

  • [커버스토리]트럭 몰던 아버지의 감수성, 아들 박준의 시로 피었다
    트럭 몰던 아버지의 감수성, 아들 박준의 시로 피었다

    소년이 있다. 초등학교를 나와 10대 때부터 일을 했다. ‘아이스께끼’ 장사가 시작이었다. 서울 을지로와 청계천의 ‘메리야스’ 공장에서 일했다. 옆구리에는 ‘현대문학’을 끼고 다녔다. 청마 유치환과 노산 이은상의 시가 좋았다. 독학으로 기타도 배웠다. 운전면허를 딴 뒤 구청 기능직 공무원이 됐다. 트럭으로 생활쓰레기를 서울 난지도까지 실어날랐다. 40대에 들어서며 구청을 그만두고 15t 덤프트럭을 몰기 시작했다. 60대 후반 은퇴한 뒤 자재 창고 경비를 맡았다. 지금은 성인을 위한 중학교 과정에 다닌다.소년이 있다. 트럭을 모는 아버지는 비가 오면 일을 쉬곤 했다. 그런 날엔 수건 하나씩 목에 걸고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맨몸으로 세찬 장대비를 맞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들이 감기에 걸릴까 염려했다. 아들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주’가 좋았다. 공치는 날, 아버지는 경복궁이나 덕수궁에 아들을 데려가기도 했다. 빗방울 듣는 처마 끝을 함께 바라봤다. 소년...

    2021.02.27 06:00

  • [커버스토리]특성화고 3학년 6반 교실엔 ‘취업의 계절’이 끝나가도 학생들이 남아 있었다
    특성화고 3학년 6반 교실엔 ‘취업의 계절’이 끝나가도 학생들이 남아 있었다

    ■나는 ( )이 됐다… 졸업 그 후, ‘2월 이야기’특성화고 3학년 6반의 현재‘언제 끝나지? 졸업주 마시러 가고 싶다.’ 건우(19·가명)는 졸업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건우는 교실 텔레비전에 비치는 졸업식장을 보면서 간간이 박수를 쳤다. 코로나19로 가족도 오지 않는 조용한 행사다. “일단 해방된 것 같긴 한데….”어정쩡한 해방이다. 3년간 다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이다. 내일부터는 대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다. 친구들은 “너 이제 백수됐다”고 말했다. 성인이라는 게 크게 실감나진 않는다. 주민등록증을 내보이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 지금은 그게 성인임을 확인하는 지표 같다. 눈앞의 모든 길은 열린 걸까, 닫힌 걸까. 아직 무엇도 결정하지 못했다.같은 반 같은 분단의 정태(가명)는 전문대학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합격소식을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원래 취업할 생각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 “왜 하...

    2021.02.20 06:00

  • [커버스토리]올림픽 무대 서는 브레이킹, 제2의 전성기 맞을까
    올림픽 무대 서는 브레이킹, 제2의 전성기 맞을까

    한국 비보이는 정말 세계 최고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대회가 줄어든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비보이는 선방했다. 5일 비보이 월드랭킹 집계사이트 ‘비보이 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의 비보이 국가 랭킹은 미국에 이어 2위고, 팀 랭킹에서는 한국팀 ‘진조 크루’가 3위다. 개인별 순위에선 ‘비보이 윙’(34·본명 김헌우)이 2위, ‘홍텐’(36·본명 김홍열)이 3위에 올랐다. 2001년 창단한 진조 크루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브레이크 프리 월드 와이드 어워즈에서 최고의 팀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비보이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5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팀이기도 하다. 비보이 홍텐 역시 같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브레이커’ ‘올해의 퍼포먼스’ ‘올해의 배틀’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발표가 나온 직후 브레이킹을 두고 ‘효자 종목’이라 칭하는 기사가 쏟아진 이유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

    2021.02.06 06:00

  • [커버스토리]국가대표 ‘비걸(B-Girl)’ 김예리, 브레이킹으로 편견과 한계를 깨다 영상 컨텐츠
    국가대표 ‘비걸(B-Girl)’ 김예리, 브레이킹으로 편견과 한계를 깨다

    ‘브레이킹’.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브레이크 댄스를 2024년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며 공표한 명칭이다. 브레이킹은 오랜 시간 ‘비보잉(b-boying)’으로 통용됐다. 비보잉은 여성 브레이커 댄서를 뜻하는 ‘비걸(b-girl)’을 포괄하지 못했다. 브레이킹은 미국 힙합 선구자들이 불렀던 이름인 동시에 ‘비보이(b-boy)’와 비걸을 포괄하는 성 중립적 단어였다.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YGX 아카데미 스튜디오에서 비걸 김예리(21·닉네임 ‘YELL’·사진)를 만났다. 정상급 비보이 크루 ‘갬블러 크루’ 소속인 동시에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X 소속 안무가인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딴 국내 유일의 댄서다.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유스) 올림픽 브레이킹 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브레이킹 국제대회 ‘레드불 비시 원’ 2019년 한국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레드불 E-배틀’ 월드파이널에선 4강에 진출했다....

    2021.02.06 06:00

  • [커버스토리]“가장 비싼 땅에서 가장 가난한 자를 위해 밥 짓는 이유”
    “가장 비싼 땅에서 가장 가난한 자를 위해 밥 짓는 이유”

    서울 명동은 ‘국가가 공인한’ 가장 비싼 땅이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는 2004년 이후 18년째 전국 땅값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당 공시지가가 2억원을 넘는다. 이 땅만 비싼 것도 아니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2~10위 땅도 모두 명동에 몰려있다.한국의 거대한 부를 상징하는 이 지역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가 들어섰다. 지난 22일 옛 계성여중·고 자리에 문을 연 ‘명동밥집’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운영한다.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을지로·종각·남대문·서울역 일대에 노숙인이 급증했음을 알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노숙인이 늘어난 반면, 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는 점이었다.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이들이 마음 편히, 존중받으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지난 ...

    2021.01.30 06:00

  • [커버스토리]코로나보다 두려웠던 배고픔…밥의 위기, 빛은 있다
    코로나보다 두려웠던 배고픔…밥의 위기, 빛은 있다

    ■코로나 시대 ‘밥’ 나누는 사람들시인도 밥을 짓는다. 밥을 먹는다. 밥에 운다. 박준은 “영아가 오면 뜨거운 밥을/ 새로 지어 먹일 것입니다//(…) 우리는 밥에 숨을 불어가며/ 세상모르고 먹을 것입니다”(‘좋은 세상-영아’)라고 썼다. 최영미는 자신의 ‘미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고은의 소장(訴狀)을 받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독이 묻은 종이’)고 생각했다. 허연은 “밥 때문에 상처받았고,/ 밥 때문에 전철에 올랐다./ 밥과 사랑을 바꿨고,/ 밥에 울었다”(‘밥’)고 했다.일상의 밥은 지질하다. 고봉밥은 촌스럽고, 소식(小食)은 쿨하다.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고, 음식물쓰레기 분쇄기가 인기다. 우리는 이제 밥에서 해방된 건가.허상을 코로나19가 깨부쉈다. 바이러스가 들이닥치기 전, 집이 없거나 가난한 이들은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식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갈 곳도 먹을 것도 없는 이들에게 ...

    2021.01.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