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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민초단’이여, 봉기하라···민트초코는 어쩌다 논쟁의 중심에 섰나
    ‘민초단’이여, 봉기하라···민트초코는 어쩌다 논쟁의 중심에 섰나

    “한국에서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다. 나는 중립이다.”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은 축구선수 손흥민의 답이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팬들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이다. 질문자는 손흥민의 국내 팬(@ssonsal_0708)이었다. 이 팬은 “민트초코가 제 인생에 이렇게 큰 행운을 안겨줄지 몰랐다”며 기뻐했다. 누리꾼들은 “반(反)민초단이지만, 오늘은 갓(god)민초 인정한다” 같은 축하 댓글을 달았다. 한철 반짝 유행하고 말 것 같던 민트초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민트초코 좋아하세요?’는 연예인, 운동선수 가리지 않고 유명인이라면 한 번쯤 받아보는 질문이 됐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은 대표적인 반민트초코 연예인으로, 가수 아이유는 민트초코 마니아 연예인으로 분류된다.유명인이 민트초코에 대한 취향을 밝힐 때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진다.논쟁...

    2020.12.05 06:00

  • 조한진희 “질병권이란 ‘잘 아플 권리’…만성질환자에겐 건강권보다 소중”
    조한진희 “질병권이란 ‘잘 아플 권리’…만성질환자에겐 건강권보다 소중”

    팔레스타인 다녀온 뒤 건강 악화 개인적 경험 바탕으로 질병 사유 책에서 ‘질병권’ 개념 제안해 주목“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질병을 몸에서 삭제해야 하는 배설물 같은 존재로만 본다면, 만성질환자를 포함해 질병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아픈 몸은 불행한 패배자로 살 수밖에 없다. (…) 질병이나 죽음 자체가 비극이 아니라,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삶으로 겪어낼 수 없을 때 비극이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된 노동을 반복해도 결코 아프지 않은, 무한히 노동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다. 자연이 생명체에 부여한 생로병사를 낙인이나 차별 없이 겪을 수 있는 몸이 필요하다. 질병권이 보장되는 잘 아플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여성·평화·장애 운동을 넘나드는 전업활동가 조한진희(43·사진)는 지난해 펴낸 책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에서 ‘질병권’이란 개념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그가 질병에 관해 사유하기 시작한 건 개인적 경험 때문이다. 조한진희는 200...

    2020.11.28 06:00

  • [커버스토리]무쇠 같던 몸이 골골, 세상은 엄살이라고…‘아픈 20대’의 삶
    무쇠 같던 몸이 골골, 세상은 엄살이라고…‘아픈 20대’의 삶

    ■나는 ‘아픈 몸과 함께’ 사는 세상을 원한다‘아픈 청춘’ 이다울·안희제고등학교 때 배드민턴 선수였다. 서울지하철 경복궁역에서 내려 평창동 집까지 40분씩 걷곤 했다. 답답하면 ‘느린 앞사람’을 앞질렀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겪으며 바뀌었다. 집에 배드민턴 라켓은 남아 있지 않다. 이젠 ‘느린 앞사람’이 되어 추월당한다. 25세 안희제(사진 오른쪽)의 이야기다.대안학교 시절, 가을마다 열리는 학교 씨름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자기 몸집의 두 배 되는 상대도 뒤집을 만큼 힘이 좋았다. 히말라야 트레킹도 거뜬히 해냈다. 원인불명의 통증을 만났다. 학교를 쉬고 아르바이트도 멈췄다. 지하철역 문손잡이조차 무겁게 느껴진다. 26세 이다울(왼쪽)의 삶이다.청춘은 쇠라도 씹어 삼켜야 한다. ‘아픈 청춘’은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형용모순으로 들린다. 현실에선 더하다. 2등 시민으로 간주된다. 젊은이들은 그래서 질병을, 아픔을 드러내려 하지 않...

    2020.11.28 06:00

  • [커버스토리]“한국서 20년 살았어도 다른 게 느껴져요”…‘벽’을 넘는 법
    “한국서 20년 살았어도 다른 게 느껴져요”…‘벽’을 넘는 법

    ■서로의 진실된 삶 얘기하면…혐오도, 차별도 사라지겠죠한국 청년 예술가들과 작업‘저임금 비정규직 여성’ 그려한국·중국어 쓰지만 한민족“서로 이해하는 계기 됐으면”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모텔 지하실. 낭독극 <세 번째 얼굴>의 연습 공간이다. 지난 11일 오후 6시, 배우들이 하나둘 도착한다. 20~30대인 한국인 청년 예술가들과 40~60대의 중국동포 여성들이다. “일이 너무 바빠. 신경이 보통 쓰이는 게 아니야.” 남규리씨(42)가 연습실에 들어서며 하소연했다. 주머니에서 안경상자를 꺼낸다. “대본이 잘 안 보여 돋보기 가져왔지.” 대본은 형광펜 표시로 가득하다.“체온부터 재겠습니다.” 총연출을 맡은 작가 김주희씨(29)가 배우들 이마에 체온계를 들었다. 탁자 위엔 커다란 물통과 노트북, 간식과 대본이 올려져 있다. 배우의 몸동작이나 별다른 소품 없이 진행하는 낭독극에서 탁자는 무대나 마찬가지다. “아, 창용 역은 임범규 연출...

    2020.11.21 06:00

  • [커버스토리]영화 ‘삼토반’처럼 회사랑 맞짱…‘투쟁’을 굽는 빠바 제빵사
    영화 ‘삼토반’처럼 회사랑 맞짱…‘투쟁’을 굽는 빠바 제빵사

    ■지금도 ‘투쟁’을 굽는 파리바게뜨 제빵사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모델 임종린 지회장‘함께 가야 지치지 않고, 같이 가야 오래간다.’ 파리바게뜨지회 사무실 입구 ‘응원의 한 마디’ 게시판에 적힌 문구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건물 지회 사무실 문을 열자 임종린 지회장(사진)과 최유경 수석 부지회장이 일어서 기자를 맞았다. 단풍이 물든 건물 앞 화단에서 촬영부터 시작했다.“사진 찍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던 임 지회장은 긴장한 듯 “아” 짧은 탄식을 뱉었다. 최 수석이 촬영 중인 임 지회장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서로 눈을 마주치자 큰 웃음이 터졌다. 최 수석이 말했다. “노조 단톡방에 인터뷰한다고 알렸더니 기대된다고 난리예요.”사무실 책상에 임 지회장, 최 수석과 마주 앉았다. “잠시만요.” 임 지회장이 스케치북과 연필을 가져왔다. 용도를 금세 알게 됐다. 파리바게뜨 본사(SPC)·협력사·제빵기사·가...

    2020.11.14 06:00

  • [커버스토리]“나쁜 판사가 좋은 재판 할 수 없다”…‘순수한 자발적 성매매 없다’ 판결 박주영 판사
    “나쁜 판사가 좋은 재판 할 수 없다”…‘순수한 자발적 성매매 없다’ 판결 박주영 판사

    ■‘왜 이겼는지, 왜 졌는지’ 말해주는 친절한 판사님“‘의원님들, (예산) 살려주십시오’ 한번 하세요.”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향해 말했다. 법원의 판례 모음인 ‘법고을LX’ 사업 예산이 전액 깎인 것을 언급하면서다. ‘의원 갑질’ 비판이 나오자 박 의원은 뒤늦게 사과했다.풍경은 상징적이다. 한국 사회는 수많은 분쟁을 법원으로 가져간다. 법원은 판단자의 권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예산을 편성하거나 법관을 증원할 권력은 없다. ‘양승태 사법부’는 사법의 권위를 활용해 권력을 얻고자 했다. 구체적 과녁은 상고법원이었다. 참담한 실패의 자리엔 ‘사법농단’의 악취만 남았다. 법원은 존립 기반인 권위조차 위협받게 되었다. 금기로 간주되던 ‘판사 실명 비판’이 넘쳐난다.법원의 권위, 법관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름길은 없다. 주목받는 권력형 비리에서부터 시골 법원의 소...

    2020.11.07 06:00

  • [커버스토리]좁고 가파른 언덕 동네…“마을버스 없으면? 안 돼, 안 된다니까”
    좁고 가파른 언덕 동네…“마을버스 없으면? 안 돼, 안 된다니까”

    ■서민 교통의 ‘모세혈관’ 적자 파산, 막다른 골목“시민의 발 마을버스는 더 이상 운행이 어렵습니다.” 지난 9월 말부터 서울의 마을버스 전면에 현수막이 붙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서울시가 지급하던 보조금도 감소했다.“손쓸 방법 없이 적자 업체가 늘어난다”며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현수막을 설치했다. 마을버스 업체들은 노선 변경도, 요금 조정도 할 수 없다며 하소연한다.마을버스 업체들의 위기는 지역 주민들의 ‘이동 위기’로 이어진다. 마을버스는 민영이되 공공성이 강하다.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마을버스는 고지대 또는 외지마을, 산업단지·학교·종교시설 소재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과 노선버스 정류소 사이를 운행한다. 마을버스 취지는 지역민들이 교통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마을버스를 꼭 타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버스 주 승객들은 산동네에 사는 이들이다. 서울시도 공공성...

    2020.10.31 06:00

  • [커버스토리]“마을버스 기사 노동환경 개선되면 승객 안전·만족도도 올라갈 것”
    “마을버스 기사 노동환경 개선되면 승객 안전·만족도도 올라갈 것”

    다양한 버스 노선을 외우거나 직접 타보는 게 유일한 취미친구들이 어떤 버스를 타야 하냐고 전화로 자주 물어봐요지난 25일 ‘버스 마니아’ 이정빈군(17)을 만난 곳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동대부고·은석초교 앞 마을버스 정류소다. 촬영에 들어가자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시선은 허공을 맴돌았다. “사진 찍는 게 어색해서….” 마을버스 이야기를 꺼내자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며 말문이 트였다. “오늘은 주말이라 6대가 배차되니까 이번에 버스가 지나가면 10분은 기다려야 할걸요. 주말은 6대로 36분 만에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날인데요….” 이군은 콧수염이 막 자라기 시작한 고교 2학년생이다. 그 나이 또래 여느 친구와 다른 건 버스에 빠졌다는 점이다. 이군은 컴퓨터 게임이나 운동도 안 좋아한다. 버스 노선을 외우거나 직접 타보는 게 유일한 취미다. 스마트폰 배경 화면은 버스 뒷좌석에서 찍은 버스 실내 사진으로 해뒀다. “가장 좋아하는...

    2020.10.31 06:00

  • [커버스토리]“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내 인생은 틀린 게 아니다”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내 인생은 틀린 게 아니다”

    멈춤의 시간, 우린 이렇게설치미술 작가 송호준씨는 ‘무업(無業) 기간’ 우울증을 앓았다. 6개월간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엎어진 뒤였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고립이 더해지자 그 후폭풍이 컸다. 송씨는 곧 ‘살아보고 싶은 삶’을 발견했다. 그는 “지하 작업실에서 벗어나 바다로 가고 싶다”고 했다. 비용을 마련하려고 소유물을 전부 내다 팔았다. 송씨는 “이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여행작가 겸 프리랜서 해외여행 인솔자 박건우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업 실업자’가 됐다. “복귀에 대한 희망조차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좌절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니멀리즘(최소주의)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박씨 부부는 가진 물건을 줄이고 줄여 총 40㎏의 이삿짐을 만들었다. 이들은 제주를 시작으로 “집 없이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며 살아가는 삶에 도전”했다.박은미·전성신씨는 백수 회사 ‘니트컴퍼니’를 차렸다. 사원들은 오픈 채팅방에 출퇴근 도장을 찍는...

    2020.10.24 06:00

  • [커버스토리]‘그 쇳물’ 챌린지 이끈 하림 “노래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냐고? 한 번 불러보면 알게 될 것”
    ‘그 쇳물’ 챌린지 이끈 하림 “노래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냐고? 한 번 불러보면 알게 될 것”

    ■모두가 ‘중대재해기업 처벌’ 노래하는 그날까지토요일, 이 기사를 종이신문 혹은 스마트폰이나 PC로 보는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주 5일 근무하는 직장에 다니고, 종사하는 일도 위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기사를 쓰며 떠올린 분들은 조금 다릅니다. 주말에도 일하러 나가거나, 일터에서 위험을 무릅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다치고,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과 영영 이별하기도 합니다.해마다 약 2400명이 산업재해로 세상을 뜹니다. 2010년 충남 당진의 철강업체에서 김모씨(당시 29세)가 용광로(전기로)에 빠져 숨졌습니다. 2018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에서 김용균씨(당시 24세)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습니다. 올해 4월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달 8일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김원종씨(48세)가 배송 업무 중 숨졌습니다.사고가 날 때마다 시민은 분노하지만, 이내 잊곤 합니다. “계층 양극화로 (산재 ...

    2020.10.1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