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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연구활동가’ 백도명, ‘과학의 이름’으로 약자의 곁에 서다
    ‘연구활동가’ 백도명, ‘과학의 이름’으로 약자의 곁에 서다

    피해가 피해라는 이름을 얻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노력은 노력이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덮어버리기엔 지나치다. 노력은 해야 하는 것, 하면 좋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노력은 일상을 다 파괴하고, 피해가 더 끔찍해진 뒤에야 겨우 피해로 인정받는다. 이제는 모두가 사실로 받아들이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직업병과 석면·가습기살균제·원전 방사능의 피해도 처음엔 그랬다.의사이자 과학자, 연구활동가 백도명은 ‘그럴 리 없다’와 싸워왔다. 석면을 쓰면 안 된다고? 그럴 리 없다. 반도체공장에서 일한 것 때문에 백혈병에 걸렸다고? 그럴 리 없다. 폐손상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이라고? 그럴 리 없다. ‘그럴 리 없다’가 ‘그럴 수 있다’에서 ‘그렇다’로 바뀌기까지 백도명이 한 일은 연구였다. 피해사실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구체적인 입증자료로 만들어냈다. 백도명의 노력과 연구 덕분에 많은 이들이 피해를 호소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이 아닌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서울대 교...

    2020.08.22 06:00

  • [커버스토리]유튜브를 점령한 특수전 베테랑, 베일에 싸인 ‘무사트’를 만났다
    유튜브를 점령한 특수전 베테랑, 베일에 싸인 ‘무사트’를 만났다

    ■산전수전 ‘진짜 사나이’가 말하는 특수부대의 세계M국장과의 만남은 비밀 작전처럼 이뤄졌다. 전화번호나 주소도 없는 무사트(MUSAT)의 홈페이지. 작게 쓰인 e메일 주소로 취재 요청을 한 뒤 며칠이 지나서야 짧은 답장이 왔다. “연락드리겠습니다.” 운영 담당 S이사와 먼저 만나 취재 목적과 취지를 설명했다. “베일에 감춰진 군사·보안 업체 무사트의 탄생과 현재를 소개하는 기획입니다.” S이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무사트의 개발자, M국장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무사트는 특수부대 작전에 필요한 체계화된 전술이자 이를 개발한 민간업체 이름이다. 한국 최고의 특수부대인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을 모델로 만들었다. 해적 소탕과 인질 구출 등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UDT가 각종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술을 체계화한 게 무사트다.무사트는 최근 인기를 끈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남성 유튜버 6명이 ...

    2020.08.15 06:00

  • [커버스토리]‘특수부대’는 어떻게 유튜브 흥행 키워드가 됐나
    ‘특수부대’는 어떻게 유튜브 흥행 키워드가 됐나

    ■재미없는 군대 이야기, 진짜가 나타나자 달라졌다…특수부대 출신 크리에이터들에 열광최근 유튜브 흥행 키워드는 ‘특수부대’다. 군복을 입은 예비역 특수부대원들이 과거에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나 때는 얼마나 힘들었냐면…”), 턱걸이는 몇 개나 더 할 수 있는지(“현역 때는 하루종일 했는데…”) ‘썰’을 풀거나, 여러 부대 출신들이 모여 모의 권총을 사용해 서바이벌 게임을 하기도 하고, 실제 같은 군사훈련을 받기도 한다. 방송된 지 몇 해 지난 특수부대 관련 다큐멘터리도 다시 소환됐다.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이 흥행 선봉에 섰다. 7회 분량의 본편과 예고·후기 등 총 10회짜리 콘텐츠 <가짜 사나이>는 체력과 정신력이 부실한 유튜버 6명이 UDT 출신 교관들에게 훈련받으며 성장하는 생존 훈련을 현실감 있게 다뤄 흥행을 주도했다. <가짜 사나이>를 통해 많은 남녀 시청자들이 ‘방구석 특수부대’로 입소하게 된 셈이다. 특수부대 ...

    2020.08.15 06:00

  • [커버스토리]‘왕따, 모난 돌’…선생님, 괘씸죄에 맞서 다시 긴 싸움
    ‘왕따, 모난 돌’…선생님, 괘씸죄에 맞서 다시 긴 싸움

    ■‘괘씸죄’ 맞서 다시 긴 싸움사학 운영 모난 돌, 비리 제보 왕따, 품위 위반 해직자권종현(사진)은 23년 내내 ‘모난 돌’이었다. 문제가 보일 때마다 말하고 행동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일들은 누군가가 소리를 내고 싸우고 버틴 끝에 당연한 것이 됐다. 권종현도 기꺼이 싸우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사립학교 교사인 그가 싸우는 대상은 때로 학교 재단(우천학원)이었고, 때로 정부(교육부)였다. 2000년대 초 학내 인사위원회, 예결산위원회 설치를 주장해 만들었다. 2008년엔 ‘일제고사 감독 불복종 선언’에 참여했다. 2009년엔 재단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을 알면서도, 언론에 자사고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2011년엔 서울시의회에 재단비리를 공익제보했다. 감사 결과 제보 내용의 상당 부분(49개 사항)이 사실로 확인돼 재단은 시정요구를 받았다. 2017년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책토론회에 나가, 사학재...

    2020.08.08 06:00

  • [커버스토리]시대가 바뀌어 물 만났다? 우리가 시대를 바꾼 거다
    시대가 바뀌어 물 만났다? 우리가 시대를 바꾼 거다

    ‘뚱뚱한·못생긴·예쁜’ 식으로 개그우먼 역할의 오랜 고정관념 그 속에서 버텨낸 6인의 삶 1980년 개그계에 데뷔한 이성미는 동기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온갖 여자 역할을 도맡았다. 김지민은 “개그우먼이 왜 예쁜 척해?”란 악플에 시달렸고, 오나미는 ‘얼굴로 웃기는’ 담당이 됐다. 박나래는 ‘세다’는 평가 속에 비호감으로 낙인찍혔다. 김숙은 기획사 사장에게서 “시부모도 없고 남편도 없고 애들도 없으니 방송 나갈 데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20년 동안 꾸준히 잘나가던 송은이마저 어느날 “섭외가 제로”인 처지가 됐다.그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불러주지 않는 지상파 방송사를 떠나 케이블채널(MBC에브리원)에서 <무한걸스>를 시도했다. 송은이·김숙은 팟캐스트(비밀보장)를 열고, 대중의 호응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사(VIVO TV)를 세웠다. 외곽에서 생산한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다시 지상파와 케이블 주요 채널로 진출했다. <김생민의 영수증&g...

    2020.08.01 06:00

  • [커버스토리]박미선, ‘주책맞은 아줌마’ 이상이길 원했고 도전했고 성공했다
    박미선, ‘주책맞은 아줌마’ 이상이길 원했고 도전했고 성공했다

    ■예능 1인자도 경외하는 2인자 “젖은 낙엽 정신으로 33년 버텨”여성 예능시대 기반 다져온 개그우먼 박미선의 이야기저는 박미선입니다. 네, 맞습니다. 웃기는 게 직업인데 ‘노잼’(^^)으로 유명한 그 박미선입니다. 개그우먼으로 출발해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 출연했어요. 미달이 엄마냐고요? 빙고! <우리 결혼했어요> <세바퀴> 같은 예능 프로그램 MC로 알고 계신 분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연극을 했고, 스탠드업 코미디에도 도전했어요. EBS <까칠남녀>, KBS <거리의 만찬> 같은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진행했고요.제 소개가 길었네요.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남는 동안(33년간) 방송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딱 두 달 쉬었어요. 첫아이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또 한 달. ‘젖은 낙엽’ 정신으로 버텼습니다. “2인자면 어때요. 결국 돌아봤을 때 인생을 완주하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젖은 낙엽 정신...

    2020.08.01 06:00

  • [커버스토리]국가의 폭력 뒤 남은 것들…누군가는 말하고 기록해야 했다
    국가의 폭력 뒤 남은 것들…누군가는 말하고 기록해야 했다

    “예전에 한국에도 국가보안법이 있었잖아요….” 강곤 인권기록활동가(활동가)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언급한 것을 들었다. 국가보안법이 이제는 옛날이야기처럼 여겨진다는 뜻일까.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에서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을 탄압하는 법으로 많이 쓰여 왔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권 탄압이 있었고, 그래서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라며 “(국가보안법은) 낡은 유물”이라 했다.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화두를 권력자가 공론화해 찬반 논란이 거셌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보안법은 사라지지 않았다. 진보를 자처하는 정치권에서도 잊힌 주제가 돼 가고 있다. 인권기록활동을 하는 강곤·박희정·유해정·이호연·홍세미 활동가와 정택용 사진가는 지난해부터 국가보안법 피해 여성 11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과거의 망령이 아니었다. 여...

    2020.07.25 06:00

  • [커버스토리]“여자 아나운서는 다수가 ‘비정규직’…문제제기하자 ‘보복’이 시작됐다”
    “여자 아나운서는 다수가 ‘비정규직’…문제제기하자 ‘보복’이 시작됐다”

    ■차별에 돌을 던지니…회사는 우리를 내치더라‘대전MBC의 노예.’ 아나운서 유지은(34·사진 왼쪽)은 한때 이렇게 불렸다. 아침 뉴스부터 시작해 낮 시간 라디오 뉴스, 저녁 <뉴스데스크>까지 진행했다. 지금은? 라디오 프로그램 한 개만 남았다. 아나운서 채용의 성차별을 시정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자 벌어진 일이다.전 아나운서 김도희(38·오른쪽)는 TJB대전방송 입사 후 3개월 만에 메인뉴스 앵커를 맡았다. 3년 반 진행하며 공로패도 받았다. 지금은? 충남대 로스쿨 3학년이다. 똑같이 일하고도 차별받는 현실에 분노하다 노동법이 눈에 들어왔다. 공부해가며 퇴직금 지급 소송을 냈다.여성 아나운서,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세련된 정장, 완벽한 메이크업, 재벌가 남성과의 결혼…. 스테레오타입일 뿐이다. 이들도 노동자다.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좌절을 겪고, 전문성과 숙련도를 위해 노력한다. 그들의 노동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2020.07.18 06:00

  • [커버스토리]간부 “여자가 더 뛰어나도 남자 뽑았을 것” 사실상 채용 차별 시인
    간부 “여자가 더 뛰어나도 남자 뽑았을 것” 사실상 채용 차별 시인

    유지은 대전MBC 아나운서의 차별 진정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에는 지역방송사 여성 아나운서들이 처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MBC 지역계열사 16곳의 성별 고용형태를 보면, 차별적 채용 관행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남성 아나운서 41명 중 34명(82.9%)이 정규직인 반면, 여성 아나운서는 36명 중 9명(25%)만 정규직이다. 나머지 27명 가운데 5명은 무기계약직, 12명은 계약직, 10명은 프리랜서다.대전MBC 사례는 더욱 적나라하다. 이 회사는 2000년대 들어 3차례에 걸쳐 각 1명씩 정규직 아나운서를 채용했는데, 모두 남성이었다. 반면 2000년 이후 유지은씨가 진정을 제기하기 전까지 채용한 계약직(13명)·프리랜서(5명) 아나운서는 모두 여성이었다. 18명 가운데 현재 근무 중인 아나운서는 유씨를 포함해 2명뿐이다. 대전MBC는 유씨가 진정을 내자 프리랜서 뉴스진행자로 남성 1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이를 두...

    2020.07.18 06:00

  • [커버스토리]‘첩첩산중’ 산재 신청, 피해 입증도 내가…아픈 몸 이끌고 나홀로 긴 싸움
    ‘첩첩산중’ 산재 신청, 피해 입증도 내가…아픈 몸 이끌고 나홀로 긴 싸움

    ■아주 불친절한 ‘산재보험’ 다루는 법오늘, 당신이 일하다 다쳤다. 일하다 병들었다. 당신은 병원에 갈 것이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이다. 완쾌될 때까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일하다 다쳤고, 일하다 병들었으니 산업재해로 보상을 받을 것이다. 휴업급여를 받으며 생활하다 몸이 회복되면 회사로 복귀할 것이다. 더 아프지 않도록, 다시 다치지 않도록 당신도 회사도 조심할 것이다. 당신도 노동환경도 이전보다 안전해질 것이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1장 제1조를 읽으면, 이런 기대를 하게 된다. “이 법은 산업재해보상보험 사업을 시행하여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하며, 재해근로자의 재활 및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하여 이에 필요한 보험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재해 예방과 그 밖에 근로자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여 근로자 보호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산재보험은 가장 먼저 만들어진 사회보장보험이다. 시행된 지 56년이 된 지금, 현...

    2020.07.1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