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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SF가 바꾼 오늘, 더 SF 같은 오늘
    SF가 바꾼 오늘, 더 SF 같은 오늘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을 꿈꾸나모두 마스크를 쓴다. 건물에 들어가려면 열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사람들은 집에서 휴대전화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1면에 1000명의 이름을 새겼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약 10만명 중 1%의 이름이다.<우주의 원더키디>(1989년 KBS에서 방영된 SF 애니메이션·사진) 배경이 된 2020년. 사람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세계로 들어와 있다. 인류는 달에 갈 수 있고, 어쩌면 곧 화성에도 가겠지만 ‘겨우’ 국경을 넘는 일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문제가 됐다. 장기를 이식해 생명을 살리고 대부분의 암을 정복했으며, 인공지능(AI)과 친구처럼 대화하지만, 갓 태어난 바이러스에 일상을 잠식당했다. 1년 전쯤 누군가 이런 상황을 SF(Science Fiction·과학소설)로 썼다면 어땠을까. 있을 수도 있지만 일어나진 않을 이야기라고 여기지 않았을까.오늘, 사람들은 S...

    2020.05.30 06:00

  • [커버스토리]“세계를 1㎜라도 당기길 바라며, 온갖 걸 고민하는 게 SF 작가”
    “세계를 1㎜라도 당기길 바라며, 온갖 걸 고민하는 게 SF 작가”

    정세랑 작가는 지난 1월 출간한 SF단편집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작가의 말에서 “2020년은 SF단편집을 내기에 완벽한 해가 아닌가 싶다”고 썼다. 2010년 등단 후 <지구에서 한아뿐>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등 다양한 소설을 쓰며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정 작가는 “아무래도 스스로를 생각할 때 판타지 작가인 것 같지만, 종종 SF를 썼고 참새와 박새가 수가 모자랄 때 서로서로 무리 지어 지내는 것처럼 SF작가들과 오랜 우정을 나누어왔으므로 이 책을 꼭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구의 여섯번째 대멸종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봐 두려워하는 그는 지구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화살표를 그리는 마음으로 SF를 쓴다. 정소연 작가는 2005년부터 SF를 썼다. 옆집에 어딘가 측은한 외계인이 살고,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가듯 평행세계를 여행하며, 장애를 가진 여성이 우주...

    2020.05.30 06:00

  • [커버스토리]영웅이기 전에 인간이고 싶다
    영웅이기 전에 인간이고 싶다

    대구에 도착한 지 사흘쯤 됐을까. 맥박이 없는 환자가 들어왔다. 자원봉사자가 먼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숨 쉬기도 힘든 보호복을 입은 채 18분 동안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김수련 간호사(신촌세브란스병원·사진)는 중환자실 5년차. 수많은 심폐소생술을 경험했지만 이날이 가장 힘들었다. 반팔을 입고 해도 2분이면 땀이 뻘뻘 난다.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이날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는 단 두 명이었다. 자신이 일하던 병원의 간호 관리자에게 “간호사를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가 3월 한 달 동안 일했던 대구동산병원은 전국에 호소했지만, 간호사를 파견할 여력이 있는 병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며 전 세계의 칭송이 쏟아졌다. “방역과 치료를 분리해서 본다면 어떤 평가가 나올까.” 간호사들은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영웅과 천사, 때로는 전사로 불렸다. “코로나19 전사는 누가 지켜...

    2020.05.23 06:00

  • [커버스토리]탈진해 그만두는 간호사만 줄어도…지금보다 더 나은 간호 가능할 텐데
    탈진해 그만두는 간호사만 줄어도…지금보다 더 나은 간호 가능할 텐데

    간호사 수, 의료 수준에 큰 영향 노동 환경·환자 돌봄의 질 결정 신규 배출 충분해도 ‘경력’은 부족 3년차 이상은 업무 과부하 일쑤 충분한 간호사 숫자가 의료 수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건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돼 왔다. <간호 인력 확보수준 및 구성이 병원 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의 병원 특성별 비교>(윤경일, 2017)에서 3451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가 많거나, 간호 인력의 구성상 간호조무사 인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 병원 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나라의 의료 수준을 파악할 때도 간호사의 숫자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감염, 낙상, 욕창 등에 대한 예방과 입원환자의 사망, 긴급상황에 대한 대처 등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서고 병원문을 나서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간호 인력 수준은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의사 한 사람은 환자 여러 명을 진료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지만, ...

    2020.05.23 06:00

  • [커버스토리]펭수, 빙그레우스, 고슴이…너희들 어떻게 태어났니?
    펭수, 빙그레우스, 고슴이…너희들 어떻게 태어났니?

    ■너희들, 어떻게 태어났니?나? 펭수. 남극에서 헤엄쳐 한국에 온 펭귄. 나이는 10살이고 EBS 연습생이야. 존경하는 인물은 BTS, 그리고 나 자신. 꿈은 우주 대스타, 단기 목표는 빌보드 차트 석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나는 나를 믿으니까!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빙그레나라의 후계자. 아버지가 왕위를 물려주는 조건으로 미션을 줬어.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를 늘리는 일이야. 개국공신 투게더리고리경이 자꾸 참견하지만, 내 앞길은 내가 개척할 거야.나, 고슴이. 작고 귀여운 고슴도치라고 만만히 봤다간 큰코다칠 걸. 뾰족뾰족하게 돋은 바늘 보이지? 할 말은 반드시 하는 캐릭터라고. 지금 하는 일? 젊은 세대가 알고 싶어하는 뉴스를 잘 씹어서 전해줘.나, 강원도 감자. 요즘 인기 절정인 건 알고 있지? 물량만 풀리면 완판, 또 완판이라고. 주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포케팅’(포테이토+티케팅)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하더라. 흠흠.세상...

    2020.05.16 06:00

  • [커버스토리]펭수의 ‘한국 엄마’ 이슬예나 “대중을 제3의 크리에이터로 존중하죠”
    펭수의 ‘한국 엄마’ 이슬예나 “대중을 제3의 크리에이터로 존중하죠”

    남극에서 온 펭수의 ‘한국 엄마’를 만나러 가기 전, 펭수 팬인 지인 딸에게 물었다. 대신 질문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지. 돌아온 대답은 “펭수가 코로나19 걸리지 않게 몸조심(하도록) 해달라”였다. ‘펭클럽’(펭수 팬)의 마음이 느껴졌다. 지난 8일 EBS에서 이뤄진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책임PD와의 인터뷰는 ‘펭하!’(펭수 하이·펭수의 인사법)로 시작됐다.‘국민 스타’의 탄생 펭수 영입 아이디어 냈을 때 선배들 왈 “메시지가 뭐야” 내 대답은 “시청자가 정하겠죠”- 최근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자이언트 펭TV>(이하 펭TV)는 원래 B급 감성을 지향하는 콘텐츠인데, A급 대우를 받고 있네요(웃음). 팀원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이고, 펭클럽의 응원과 사랑 덕이라고 생각합니다.”이 PD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통신 대기업의 광고 담당부서에서 2년9개월간...

    2020.05.16 06:00

  • [커버스토리]조경은 시쓰는 마음으로…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야죠
    조경은 시쓰는 마음으로…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야죠

    ■자연과 공존하는 삶 생각…조경은 시·그림 같은 것‘땅 위의 시인’ 조경가 정영선정영선은 일을 맡으면 먼저 땅을 본다. 보고 또 본다.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그 땅과 함께할 사람을 생각한다. 그 땅과 함께할 사람의 일상을 그린다. 그 땅과 함께할 사람의 자손의 미래를 그려본다. 다시 땅을 본다.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다. 그 땅과 사람과 어울리는 시와 그림을 떠올린다. 땅과 사람과 어울리는 시와 그림과 풀과 꽃과 나무를 생각한다. 그 풀과 꽃과 나무는 한국적인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땅도 살고 사람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올해 나이 여든. 조경가 정영선(사진)은 50년 가까운 시간을 이렇게 일해왔다. 한국전쟁 이후 공사 먼지가 끊이지 않았던 ‘개발공화국’의 한가운데서 정영선은 ‘사람’과 ‘자연’을 끊임없이 얘기하고 관철시켜왔다. 예술의전당, 86아시안게임 기념공원, 88올림픽공원, 93대전 EXPO, 인천국제공항,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

    2020.05.09 06:00

  • [커버스토리]꿈마저 현실에 맞춰 꾸는 10대들
    꿈마저 현실에 맞춰 꾸는 10대들

    ■“할 수 있어” “힘들 것 같아서"…사회·계급적 배경 따라 갈려사육사를 꿈꾸는 P군(16)은 ‘지금보다 집에 돈이 더 많으면 꿈이 바뀌었을 거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냥 지금 (희망하는) 직업보다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수의사 뭐 이런 정도? 펫숍 주인보다는 수의사가 더 위잖아요. 하지만 전 그거보다는 아래를 선택한 거고….”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P군은 장래희망으로 수의사와 사육사를 두고 고민해왔다.지난 2월 학술지 ‘한국사회학’에 게재된 논문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경제적 계급에 따라 부모·친구 등 주변인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며 꿈의 경계를 설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26명의 청소년과 만나 심층 인터뷰했다. 그들은 다가올 미래를 자유롭게 꿈꾸기보다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이 있을 위치를 미리 가늠하고 있었다.연구진이 만난 청소년들은 ‘내가 정말 하...

    2020.05.02 06:00

  • [커버스토리]“한국도 ‘문화자본’ 공고화…개인의 노력으로 극복 어려워”
    “한국도 ‘문화자본’ 공고화…개인의 노력으로 극복 어려워”

    취향이나 취미·학력·태도 등세금을 물릴 수 없는 무형의 자본자녀들의 경험의 폭 늘려주면서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자산이 돼이처럼 눈에 안 띄는 불평등 요소드러내고 폭로해 차이를 메워야사회적 변화 가져오는 데 도움 돼계층 자체가 없다고 부정하기보다상하 이동 가능한 사회 만들어야자유롭게 꿈을 가질 수 있도록여러 프로그램·교육 강화 필요지난달 23일 만난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의 저자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수정 박사(국민대 사회학과 강사), 차영화씨(이화여대 사회학과 석사과정)는 오랜 시간 사제 간으로 지냈다. 평소 다양한 사회 이슈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던 중 차영화씨의 학부 졸업 논문 주제(‘대학생들의 꿈과 장래희망’)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고 한다. 청소년의 꿈과 불평등에 대해 쓴 이번 논문은 문화자본과 계급 불평등에 대한 내용을...

    2020.05.02 06:00

  • [커버스토리]해고가 더 두려워…거리에서 방진복 입고 ‘절규’합니다
    해고가 더 두려워…거리에서 방진복 입고 ‘절규’합니다

    비정규직·이주·문화예술 노동자 장애인·노숙인 단체의 활동가 등‘모범 방역’ 그림자에 가려진 삶들그들에게 ‘안녕한가요?’ 물었다김수억(전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소집권자)은 지난해 7~9월 사내하청 노동자 직접고용과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처벌을 촉구하며 47일간 단식했다. 세 번째 단식투쟁이었다. 건강부터 물었다. “살아 있으니까…. 먹고, 이야기도 하고….” 2005년 비정규직 투쟁을 시작한 뒤 그의 삶은 투쟁, 단식, 해고, 구속, 투옥으로 이어졌다. 2009년 불법파업 혐의로 기소돼 2년6월 실형을 선고(수원지방법원)받고 법정 구속됐다. 직전 선고에서 강간 전과 3범이 자신과 같은 2년6월을 받은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성범죄와 재벌 불법엔 관대한 대한민국이니까요.”코로나19로 연기된 재판이 재개되면 다시 감옥으로 갈지 모른다. 김수억은 문재인 정부 들어 10건의 재판을 받는다. 9건은 경찰이 국회와 청와대, 대검찰청...

    2020.04.2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