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며 자라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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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우며 자라는 아빠] 쉰 넘은 아빠와 딸의 밀당(?)

    쉰 넘은 아빠와 딸의 밀당(?)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 임종진씨(50)는 차량과 사람들이 다니는 마을길을 벗어나 초록의 나무와 풀이 있는 서울 성산근린공원 산책로로 들어선다. 어린이집을 나설 때부터 아빠 품에 안겨 있던 딸 리솔(3)은 산책로가 시작되는 계단 앞에서 여느 때처럼 신발을 벗는다. 벗은 신발을 아빠에게 준 리솔이는 아빠 어깨 위로 올라가 두 다리를 걸치고 앉는다. 어린이집 공책과 작은 신발을 손에 쥔 임씨. 아이를 목말 태운 채 산책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이 끝나고 평평한 오솔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는 잠시 멈춘다. 숨이 차기 때문이다. 산 아래 마을과 도심 풍경을 보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아이가 어깨에서 내려와 아빠의 등에 꼭 달라붙는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걸으며 아빠는 틈틈이 노래도 불러주고, 휘파람도 분다. 아이가 나뭇잎을 만져보겠다며 다시 아빠의 등에서 어깨 위로 올라간다. 임씨가 산책로를 걷는 동안 리솔이는 아빠의 등과 허리,...
  • [키우며 자라는 아빠] 목발을 짚어도 아빠는 아빠다... 아이 키우는 아빠들, 김정숙 여사와 함께

    목발을 짚어도 아빠는 아빠다... 아이 키우는 아빠들, 김정숙 여사와 함께

    [키우며 자라는 아빠] 목발을 짚어도 아빠는 아빠다■아빠의 목발도 우리들의 놀이터어린이 스포츠 교육 전문 스쿨을 운영하는 이혁호(37)씨는 블로그에서 ‘개코아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꽤나 유명한 인사다. 아빠가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달인이다. 첫 아이를 낳고 난 뒤 언론에 등장한 이후 각종 매스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아체육을 전공해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학부모들이 하나같이 ‘선생님은 좋은 아빠가 될거 같다’ 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과연 그랬을까? 아이가 태어난 이후 다른 아빠들처럼 월급쟁이 생활을 한 이씨도 10시가 넘어 퇴근을 하는 경우가 잦아 아이들을 돌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 3~4시간 프리랜서로 일하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혁호씨는 어릴 적 아버지와 낚시나 캠핑 등을 다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아빠와 함...
  • [키우며 자라는 아빠]아들을 들고 메고···이 남자의 운동법, 스킨십은 덤이래요

    아들을 들고 메고···이 남자의 운동법, 스킨십은 덤이래요

    ■ 이 아빠의 운동법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남자아이를 둔 맹만호(41)씨가 퇴근해 집에서 운동을 할 때는 혼자서 하지 않는다. 아들 호경이와 함께 한다. 아빠와 아들은 앞뒤로 나란히 서서 줄넘기를 한다. 두 사람의 발이 동시에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 줄이 지나가야 성공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줄넘기는 두세 개를 넘기기가 힘들다. 줄넘기가 끝나면 안방 문에 철봉을 고정시키고 턱걸이를 한다. “두 발로 아이를 들어 아들의 체중을 온전히 싣고 해야 제대로 된 운동이 됩니다.” 앉았다 섰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맹씨는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한다. 운동을 마치자마자 아이는 밖으로 나가자고 조른다. 아들 호경이는 아빠가 놀이터 운동기구에서 하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한다. 팔운동엔 시소가 제격이다. 맹씨는 아이를 시소에 태우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맹씨의 이마에 금세 구슬땀이 맺힌다. 이처럼 아빠의 운동은 아이에겐 놀이가 된다. ■ 이 아빠...
  • [키우며 자라는 아빠] 두 아들과 레슬링··· 힘 세진 녀석들, 이젠 겁난다

    두 아들과 레슬링··· 힘 세진 녀석들, 이젠 겁난다

    양수열(39)씨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초등학생인 큰아들 시우(10)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 시환(6)이다. 덩치가 만만치 않은 두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침대 레슬링이다. 침대 위에서 달려드는 두 아이를 보면 이제는 조금 겁이 날 정도로 힘도 세졌다. 아빠의 등에 올라타 기세를 올리는 두 녀석에게 빠져 나갈 방법은 단 하나. 수염 공격이다. 따가운 턱수염으로 아이들 볼을 부비면 게임은 끝난다. 어느덧 아빠와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성장한 아이들을 보며 양수열씨는 3년 전의 육아 휴직 결정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큰 아들 시우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아내 강연숙(39)씨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이들 점점 커지는데 아빠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이제는 다시 못 올 순간들인데····· 일년 정도 육아 휴직을 해보는 건 어때?” 엄마에게만 매달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무거웠던 양씨는 아내의 ...
  • [키우며 자라는 아빠]서툰 아빠일지언정 서먹한 아빠는 되지 않기

    서툰 아빠일지언정 서먹한 아빠는 되지 않기

    다툼은 일상이었다. 맞벌이 부부 김태규(36)씨의 3년 전 일화다. 피곤에 지친 아내가 갓 3살을 넘긴 딸 꽃송이를 재우고 있었다. 김씨는 다른 집안일이라도 도와야 되겠다 싶었다. 설거지를 했다. ‘쨍그랑!’. 접시 깨는 소리에 잠자던 꽃송이도 깨고, 아내의 스트레스도 폭발했다. “왜 안 하던 짓을 해? 눈앞에서 사라져!” 김씨는 집에서 쫓겨났다. 늦은 시간, 갈 곳도 없었다. 2시간 동안 주차장을 서성거리다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의 화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문 앞에 우두커니 선 김씨의 대답은 개미목소리였다. “사라지라며…….”아내와 같은 직장을 다니는 김씨의 집안생활은 가시방석이었다. 육아를 돕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다. 꽃송이는 아빠를 싫어했다.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꽃송이는 울음을 터뜨렸다.‘나한테 무슨 안 좋은 냄새가 나나?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닌데….’ 이유...
  • [키우며 자라는 아빠] 아이들과 매일 ‘셀카’···“설거지 3주 만에 주부습진 생겼어요”

    아이들과 매일 ‘셀카’···“설거지 3주 만에 주부습진 생겼어요”

    “좋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아빠의 말에 아이들은 내심 스마트폰을 기대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나타난 선물은 바로 ‘아빠’였다.김용식씨(43)는 맞벌이하는 아내 박경화씨(40)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씨는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지난 2월 육아휴직에 들어간 그는 아이들의 ‘방과 후 교실’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딸 서연(7)이와 아들 정민(9)이를 피아노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책가방을 정리하고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한다. 다시 피아노학원에서 아이들과 태권도장으로 가는 길에는 ‘셀카’를 찍는다. 매일 한 장의 추억사진을 찍고 그날의 일과 감상을 기록한다.다시 집. “집안 일이 끝이 없다”는 김씨가 밥을 안치고 설거지를 했다. 그가 손을 내밀어보이며 웃는다. “설거지 3주 만에 주부습진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돌아와 씻는 동안 아빠는 저녁을 차렸다. 메뉴는 김치볶...
  • [키우며 자라는 아빠] 아이가 즐거워야? 어른도 즐거워야!

    아이가 즐거워야? 어른도 즐거워야!

    “지속가능한 육아가 되려면 제가 재밌어야합니다. 그래서 놀이도 제가 재밌도록 유도하죠(웃음).”윤이(9), 준이(7)의 아빠인 설민씨(38)는 아이들과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날, 등산을 가려는 아빠 설민씨와 엄마 송영주씨(38). 아이들은 등산에는 영 관심이 없는 눈치다. 설씨는 이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호객행위’를 한다. 아빠와 엄마 아이들까지 각자 소원을 적은 카드를 서로 숨기고 찾는 ‘보물찾기 등산’을 아이들에게 제안한다. 친구들과 놀겠다던 아이들은 어느 새 먼저 옷을 갈아입고 현관에 선다. 등산을 하며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의 카드를, 아이들은 아빠·엄마의 카드를 숨겼다. 보물찾기 끝에 아이들은 ‘500원짜리 장난감’과 ‘원하는 예능 한 편 보기’를 얻었다. 아빠는 아이들이 해주는 ‘마사지 10분’을 찾아 등산 후 마사지로 피로를 풀었고,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 갖기’로 등산 후 방에서 홀로 드라마를 ...
  • [키우며 자라는 아빠] 세 아이가 아빠 말에 귀 쫑긋, 초집중하는 곳

    세 아이가 아빠 말에 귀 쫑긋, 초집중하는 곳

    ‘도리민팜’ 이민영(42)씨 가족의 주말 농장 이름입니다. 규도(6), 규리(4), 규민(3) 세 아이의 이름 뒷 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이씨 가족은 세종시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가족의 농장을 수시로 찾습니다. 이씨는 처외삼촌이 살고 있는 이곳에 몇해 전 작은 농장터를 구입해 ‘도리민팜’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씨는 아이들과 함께 사과, 자두, 블루베리 같은 묘목도 심고 딸기, 수박, 참외, 당근도 직접 키우고 있습니다. 농장에가면 토끼와 닭, 강아지들이 아이들을 반깁니다. 아이들은 직접 밭에서 기른 당근을 토끼에게 먹이로 주며 보살핍니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예쁘게 피어난 딸기 꽃을 보여주며 “여기에서 곧 탐스런 딸기가 열릴거야”라고 얘기해줍니다. 아이들은 토끼마냥 귀를 쫑긋 세우며 아빠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의젓한 첫째 규도, 적극적인 둘째 규리, 이제 걷기 시작한 막내 규민. 이씨는 두 번의 육아휴직으로 보낸 세 아이들과의 시간들...
  • [키우며 자라는 아빠]“그 모든 힘듦, 딸아이 웃음 한방이면 날아갑니다“

    “그 모든 힘듦, 딸아이 웃음 한방이면 날아갑니다“

    개인 웹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 함(38세)씨는 직장인과 프리랜서 사이쯤을 자신의 위치라 말했다. 나가야 하는 사무실이 있는 것은 직장인에 가깝고 그 사무실에 갈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프리랜서에 가깝다. 이함씨에겐 비슷한 일을 하는 동갑내기 부인 손유리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8개월 된 딸 샘이가 있다. 4월 26일 아침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이함씨의 집을 찾았다. 직장인들의 육아휴직을 취재하다 보니 자영업 혹은 프리랜서 아빠들의 육아가 궁금했다. 마침 이날 이함씨와 비슷한 디자인 일을 하는 아내 손유리씨가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외출이 예정된 상태였다. 지금은 웹디자인 일을 하고 있고 나름 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의뢰가 많은 이함씨지만 그는 한때 뮤지션을 꿈꾸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젬배부터 기타까지 다룰 줄 아는 악기가 많았다. 샘이에게 우쿠렐레를 쥐여주는 이함씨에게 샘이가 뭐가 됐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그는 침착...
  • [키우며 자라는 아빠] 아내의 자리, 해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아내의 자리, 해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공기업에 다니는 한민규(39)씨는 이현(5)이와 이준(2)이의 아빠다. 이현이가 두 살 때 육아휴직을 했다. 서울에서 원주로 출퇴근을 하던 한씨는 밤 10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만 보다보니 아이와의 관계가 서먹해졌다. “육아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으니 퇴근해도 아이랑 잘 놀아줄 자신도 없더라고요, 이대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았습니다.” 한씨는 이현이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자신의 품을 떠날 것 같다는 생각에 덜컥 두려움이 생겼다. 지금이 아니면 아이와 더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먼저 육아휴직을 한 아내 전호연(34)씨의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감 역시 한씨가 육아휴직을 하게 되는 큰 계기가 됐다.한씨는 육아휴직 전에는 육아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만 하면 되는 ‘업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 다니던 습관이 있어서 단순히 ‘아내에게 업무 인수인계 받는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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