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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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9)“야구는 여성들의 사회적 연대 확장입니다”

    (9)“야구는 여성들의 사회적 연대 확장입니다”

    야구하는 친구 둔 평범한 회사원팀 만들고 감독 맡고 회장까지야구의 매력은 ‘함께한다는 것’신입에 “경조사 언니들이 챙길게”학연·지연보다 더 센 ‘야연’ 강조세계 최강 일본 꺾는 게 목표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의 연대는 굳고 단단하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남자들은 고교 졸업 기수를 기억하지만 여자들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를 잘 드러낸다. 학연과 지연으로 연결하고 서열로 구분 짓는 연대는 끈끈하고 튼튼하다. 동문회와 향우회를 통해 외연을 확대한다. 황정희 한국여자야구연맹 신임 회장(46)은 여자야구의 목표와 존재 이유를 ‘여자들의 연대’에서 찾는다. 황 회장은 야구팀에 신입회원이 올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이제 여러분 경조사는 우리 언니들이 책임진다.” 야구는 종교와 맘카페로 제한되는 2021년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장치다.인터뷰가 이뤄진 지난달 27일 황 회장의 책상 위에 ‘원동기 등록증’이 놓였다. 황 회장은 ...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8)김현수 선수 빅리그로 이끌어…“스스로에 대한 편견 깨고, 벽을 너무 의식 말라”

    (8)김현수 선수 빅리그로 이끌어…“스스로에 대한 편견 깨고, 벽을 너무 의식 말라”

    ML 윈터미팅 꾸준히 참여, 발 넓혀유일한 한·미 에이전트 자격 보유자여성으로 선수와 ‘공감능력’에 장점“열정이 가는 대로 가면 좋은 결과”KBO리그 에이전트 제도는 2018년 2월1일 도입됐다. 햇수로 따져도 아직 3년이 안 된 걸음마 단계다. 스포츠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의 이예랑 대표(42)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야구 에이전트 중 한 명이다. 2014년 리코스포츠를 설립했고 7년 만에 야구를 포함한 축구, 골프, e스포츠 등의 선수 100여명에 직원 10명 정도를 거느린 회사의 대표가 됐다. 유일하게 미국 메이저리그와 한국 KBO리그 에이전트 자격을 함께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이예랑 대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공부했다. 귀국한 뒤 방송인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2013년 미국에서 에이전트 업무를 시작했고 LG 김현수를 담당하며 스포츠 에이전시에 본격 뛰어들었다.이 대표는 “집에 원래 야구를 좋아하...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7)“로펌 대신 택한 KBO, 휴가 때도 야구규약집 챙기죠”

    (7)“로펌 대신 택한 KBO, 휴가 때도 야구규약집 챙기죠”

    계약서 검토부터 상벌 자문까지 프로스포츠 법무 파트 기틀 다져 올해는 대대적 규약 개정 작업도“ML처럼 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맨손으로 불모지를 개척하고 결국 자신만의 영토를 일군다. KBO 최초의 사내변호사인 류미선 KBO 법무파트장(38)도 그런 길을 걸어왔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로펌이 아닌 KBO에 입사해 법무 파트의 기틀을 다지고 올해까지 7년째 야구 관련 각종 계약과 소송, 야구규약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도곡동 KBO 사무실에서 만난 류 파트장은 KBO 야구규약집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그는 “사내의 여러 부서에서 ‘이 조항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이냐’는 문의 전화가 자주 온다”며 “바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항상 규약집을 갖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됐다. 여름 휴가를 갈 때도 규약집을 항상 들고 간다”며 웃었다.류 파트장은 2015년 사법연...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6)이경진 PD “스포츠가 좋아 시작한 일, 최초의 여성 현장 디렉터 꿈”

    (6)이경진 PD “스포츠가 좋아 시작한 일, 최초의 여성 현장 디렉터 꿈”

    스포츠 중계 PD 중 유일한 여성성별 이유로 차별받은 경험 있어야구팬과 감정을 공유하는 매력화면 구성 지휘하는 ‘1호’ 되고파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남녀노소 경기장 직접 관람이나 TV 중계를 통해 야구를 즐긴다.하지만 현장에는 아직도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이경진 SBS스포츠 PD는 현직 스포츠 중계 PD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프로야구 한 경기 중계를 위해서는 거의 4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PD 3~4명을 비롯해 기록원, 캐스터와 해설위원, 그리고 중계차의 기술을 담당하는 기술감독, 카메라감독, 아나운서 등이 현장으로 나선다. 이 중 여성 인력은 많아야 3명 정도 꼽힌다. 아나운서가 현장에 오지 않거나 기록원이 남성일 때면 이경진 PD가 유일한 여성이 된다.이 PD는 “처음에는 굳이 이런 현상을 ‘유리천장’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나 싶을 때도 있었다. 주변에서 여자의 몸으로 일주일 내내 출장을 ...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5)가장 빠르게 기록 알려주는 ‘인간 레코드북’…“여자니까 못한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해봤다”

    (5)가장 빠르게 기록 알려주는 ‘인간 레코드북’…“여자니까 못한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해봤다”

    딱 1년 전,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프로야구의 진짜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군 때가 있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야구단 드림즈 구성원 중 하나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이 등장한다.연봉 협상을 하자며 단장을 유흥업소로 호출한 무례한 선수에게 야무진 말투로 따져 묻다 소맥잔을 집어던져 정의를 구현하던 화끈한 캐릭터는 많은 야구팬들의 호기심과 사랑을 받았다. 당시 KBO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 캐릭터는 뜨거운 화제였다. ‘최초의 여성 팀장’이 실존하기 때문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의 남정연 홍보팀장(44)은 KBO 최초의 여성 팀장이다. 2001년 입사해 이제 3월이면 정확히 20주년 근속을 채우게 되는 21세기 KBO의 산증인이다. 기획팀과 운영팀에서 약 1년씩 근무하고 나머지 18년을 홍보팀에 몸담았다. 2018년 팀장으로 승격하면서 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여성 홍보팀장으로 이...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4)“전 세계 야구공 대부분 여성들 손에서 탄생…그분들이 없다면 야구는 존재할 수도 없죠”

    (4)“전 세계 야구공 대부분 여성들 손에서 탄생…그분들이 없다면 야구는 존재할 수도 없죠”

    한국 야구 메카 동대문운동장 앞오빠의 부성스포츠 이어 받아1982년 프로야구 창단으로 특수야구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빅라인스포츠 유부근 대표(61)는 “여성이 없으면 야구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전 세계 야구가 사용하는 공 대부분이 중국, 스리랑카, 코스타리카의 여성들이 일일이 꿰매서 만든다. 그분들이 없으면 야구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유 대표는 한국 야구용품 업계의 대부이자 홍일점이다. 1970년대 오빠가 시작한 부성스포츠를 이어 받아 빅라인스포츠로 성장시켰다. 스카이라인 단일구 사용 이전, KBO리그 6개 구단이 빅라인스포츠 공을 썼다. 빅라인스포츠 공은 현재 리틀리그 공인구로 사용된다. 열아홉이던 1979년,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서울에 있는 오빠에게 갔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서울로 향하던 때였다. 부모님은 오빠에게 “3년만 데리고 있다 시집 보내라”고 엄명했다. 유 대표는 “그 3년이 30...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3)‘최초 여자 선수’ 넘어 최고의 야구 선수로, 새 길의 개척자로

    (3)‘최초 여자 선수’ 넘어 최고의 야구 선수로, 새 길의 개척자로

    국내 대학리그 마운드에 선 최초의 ‘여자’ 선수로 기록 정규 경기 삼진·안타 기록도 차별적 시선 점점 사라지는 중 2022년 일 여자프로 진출해 리그 운영 방식 등도 배울 것지난해 개봉한 영화 <야구소녀>의 주인공 주수영(이주영)은 134㎞를 던지는 투수였다. 주수영은 “야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여자건 남자건 그건 장점도 단점도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야구 규칙은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야구규칙 151쪽에는 ‘이 책에 나오는 남성 대명사는 해당 인물이 여성일 경우 여성 대명사로 간주된다’고 적혀 있다. 2016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피치>의 주인공 지니 베이커는 87마일(약 140㎞)을 던지는 투수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1952년 메이저리그는 ‘여자 선수와의 계약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1992년 이 규정도 사라졌다. 야구는 양성 ...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2)박은별 “치킨이 더 좋아서 간 야구장…이젠 수백 경기 봐도 안 질려”

    (2)박은별 “치킨이 더 좋아서 간 야구장…이젠 수백 경기 봐도 안 질려”

    본부 정규직 25명 중 10명이 여성야구·소프트볼의 월드컵과세계선수권대회 기획·운영 맡아비선출 직원으로 ‘다양성’ 확보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단장인 킴 응 마이애미 단장은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인턴으로 야구단 커리어를 시작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단장 보좌를 거쳤고 2011년부터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과 함께 메이저리그 사무국 운영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다. 메이저리그가 최근 도입한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 총액 제한 등이 킴 응이 일궈낸 성과다.한국에도 구단과 리그에 여성 직원이 있지만, 리그와 구단을 운영하는 업무에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그 천장을 조금씩 깨뜨려가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박은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토너먼트 코디네이터(29)다. 스위스 로잔의 WBSC 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박씨는 비선출, 여성이자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다. e메일 인터뷰에서 박씨는 “WBSC 본부에는 정규직 25명이 ...
  • [‘유리천장’ 뚫은 킴 응, 한국 야구에도 있다](1)따가운 시선과 싸운 7년…“이젠 당당히 콜합니다”

    (1)따가운 시선과 싸운 7년…“이젠 당당히 콜합니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이었던 킴 응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 메이저리그 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킴 응은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단장이 됐다. 킴 응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볼 수 없으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볼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한국야구 역시 오랫동안 여성에게 ‘닫힌 생태계’였고, 그 틈에서 어렵게 꿈을 이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경향신문이 2021년을 맞아 ‘한국 야구의 킴 응들’을 찾는다. 킴응이 그랬듯 야구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꾸는 꿈을 현실로 보여주는 사람들이다.KBO리그의 심판들은 전원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프로야구에 지명받은 이들이 빠른 은퇴 뒤 심판의 길을 걷는 게 대부분이다. KBO리그가 아닌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 24명 중 딱 한 명, 여자 심판위원이 있다. 올해로 심판 8년차를 맞는 김민서 심판위원(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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