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균의 초속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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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균의 초속 11.2㎞]나락의 시대, 지는 법을 못 배운 사람들

    나락의 시대, 지는 법을 못 배운 사람들

    야구는 지는 법을 먼저 배운다그러나 한국은 지금 그렇지 않다잘못과 패배를 인정할 줄 알아야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야구를 제대로 안 해보고 아는 척한 게 틀림없다. 대통령 예비 후보 시절인 2021년 모교인 충암고를 찾아갔을 때다. 투구 폼을 잡으며 다리를 들어올렸는데(리프트 동작), 중심이 뒤로(1루 쪽으로) 지나치게 쏠렸다. 왼발 착지(랜딩 동작) 때 왼손 글러브의 위치는 몸 중심을 벗어났다.충암고 야구부 주장이 “좋은 성적을 내면 저희를 청와대로 초청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윤석열 당시 예비 후보는 “내년 졸업해서 야구 명문대에 진학하길 바라겠다. 올해 2관왕이니 떼놓은 당상이다”라고 말했고, 청와대 초청을 약속했다.‘덕담’인 줄 알았겠지만 고교선수에게 대학 진학을 바라는 건, ‘악담’에 가깝다. 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프로구단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바라는 게 맞다.(용산 이전도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니...
  • [이용균의 초속 11.2㎞]ML이 선택한 올해의 리더십 ‘help’

    ML이 선택한 올해의 리더십 ‘help’

    메이저리그는 매년 ‘올해의 감독’을 뽑는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왕, 사이영상과 함께 발표되는 ‘4대 상’ 중 하나다. 나머지 상과 마찬가지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중 투표인단을 꾸려 선정한다. KBO리그에서 우승팀 감독이 ‘당연직’처럼 ‘감독상’을 받는 것과 다르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불구, 이번 시즌 투표에서 7위에 그쳤다.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은 한 시즌에 가장 중요하고 주효한 ‘리더십’을 선정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2024시즌 감독상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모두 ‘초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은 클리블랜드 스티븐 보그트 감독은 2022년까지만 해도 선수로 뛰었다. 은퇴 2시즌 만인 올해 클리블랜드 감독이 됐고, 최고의 감독이 됐다.내셔널리그 밀워키 팻 머피 감독도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감독 첫해였는데, 보그...
  • [이용균의 초속 11.2㎞]“제발 한국인이면 LA 다저스 응원합시다”

    “제발 한국인이면 LA 다저스 응원합시다”

    스포츠 관련 온라인 은어 ‘제한다’는 ‘제발 한국인이면 LA 다저스 응원합시다’의 줄임말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제한맨’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LA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1994년 박찬호가 데뷔한 팀이고, 류현진이 2013시즌부터 7시즌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가 2024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제한다’를 할 만한 이유도 있다. 다저스에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 토미 에드먼은 지난 21일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주역이 됐다. 시리즈 MVP에도 뽑혔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계고,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중간 이름이 ‘현수’라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미국 현수’라고 불린다.다저스 간...
  • [이용균의 초속 11.2㎞]격노 대신 미안하다…이범호의 리더십

    격노 대신 미안하다…이범호의 리더십

    합리와 공감의 리더십이 KIA의 우승을 만들었다 오랫동안의 꼼꼼한 준비가이범호 감독의 성공을 만들었다모든 우승은 특별하고, 스포츠 역시 시대를 반영한다.2024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팀이 KIA 타이거즈로 확정됐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전에서 0-2로 졌지만 2위 삼성이 두산에 4-8로 지면서 남은 경기를 다 지더라도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KIA는 해태 시절부터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한 번도 진 적이 없다.KIA의 전력은 강하다고 평가됐지만 지난해 6위 팀이었다. 게다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기존 감독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경질되는 일도 벌어졌다. KIA는 감독 없이 시즌 준비를 시작했고, 선발 투수 5명 중 4명이 부상을 당했고, 4번 타자가 돌아가며 다치는 바람에 함께 선발 출전한 경기가 시즌 절반을 겨우 넘는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그 중심에 이범호 신임 감독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2000...
  • [이용균의 초속 11.2㎞]안세영과 기타구치 하루카

    안세영과 기타구치 하루카

    일본 여성 선수 첫 올림픽 ‘필드’ 금기타구치, 배드민턴 하다 창던지기한국 ‘대표팀 집중 관리’ 의존 여전다양한 도전 위한 가능성 열어줘야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어제(10일) 우상혁의 경기를 본 곳이 창던지기 바로 뒤쪽이었는데, 일본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정말 부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현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였다.장 선수촌장이 부러워했던 주인공은 기타구치 하루카(26)다. 파리 올림픽 창던지기 여자 결승에서 1차 시기 65m80을 던져 금메달을 땄다. 일본 여자 선수 올림픽 육상 필드 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기타구치가 투창 선수로 성공한 과정은 ‘일반론’과 다르다. ‘어린 시절 일찌감치 재능을 발견해 자원을 집중 투입해 성공하는’ 보통의 ‘스포츠 스타 신화’ 트랙을 따르지 않는다. 호텔 파티시에 출신의 아버지와 실업농구 선수였던 어머니를 둔 기타구치는 3세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수...
  • [이용균의 초속 11.2㎞]투수 출신 감독이 사라지고 있다

    투수 출신 감독이 사라지고 있다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불리는 야구김인식·선동열 등 감독으로도 명성지금은 팀 전체 아우르는 능력 중요혼자 쥐고 흔드는 리더십 성공 못해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이 최근 “고민이 생겼다”며 농담했다. 6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투수코치가 없다는 얘기였다. 올스타전은 각 5개 팀으로 나눠 치르고, 감독들이 코치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준우승한 이강철 감독은 드림 올스타 감독이다. 드림 올스타 나머지 감독 중에 투수 출신이 없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SSG 이숭용 감독은 1루수 출신, 삼성 박진만 감독은 유격수 출신이고, 롯데 김태형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이강철 감독은 “그나마 우리 팀에는 나라도 있지, 저쪽은 아무도 없다”며 웃었다. 나눔 올스타에는 LG 염경엽 감독(유격수), KIA 이범호 감독, 키움은홍원기 감독(이상 3루수), 한화 김경문 감독, NC 강인권 감독(이상 포수) 등으로 투수 출신이 없다.KBO리그에는 전통적으로 투...
  • [이용균의 초속11.2㎞]요즘 야구, 4번보다 1번이 강한 이유

    요즘 야구, 4번보다 1번이 강한 이유

    강력한 리더십의 ‘감독 야구’서 이젠 ‘선수 야구’의 시대로 비상 리더 역할은 ‘동기 부여’가 우선‘2번의 희생’과 ‘4번의 한 방’은 상처와 부작용, 비효율성만 낳아전통적인 야구 타선 구성에서 제일 강한 타자는 4번에 두는 게 일반적이다. 1번 타자 자리에는 출루율이 높고, 공을 많이 보는 선수를 놓는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 투수의 구위 등을 확인하려면 가능한 한 1번 타자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게 필요하다. 장타보다는 볼넷을 골라서라도 출루를 많이 하는 타자가 1번에 어울린다.2번 타순에는 이른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쓴다. 1루에 출루한 1번 타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에 보낼 수 있는 타자다. 번트나 히트 앤드 런 등의 작전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으면 더 좋다. 3번과 4번엔 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배치한다. 1번 타자가 출루하고, 2번 타자가 진루시키고, 3~4번 타자가 타점을 올리는 게 이상적이라고, 옛날에는 생각했다...
  • [이용균의 초속11.2㎞]기계가 야구 심판을 보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기계가 야구 심판을 보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ABS’ 도입 후 25세 이하 선수 약진 편향이 제거되니 청년 세대가 활약 전통적 시스템, 기득권·엘리트 유리 출신·연줄 ‘중시’ 한국 사회 성찰을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ABS’가 도입됐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인데, 쉽게 말하면 기계 심판이다.지금까지 스트라이크와 볼은 포수 뒤에 서 있는 주심이 눈으로 판정했는데, 이제 카메라를 이용한 투구 추적 시스템(PTS)으로 공의 움직임을 기계가 판단한다. 미리 설정해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면 스트라이크, 통과하지 못했다면 볼이다. 선수들 키를 기준으로 키가 큰 선수는 스트라이크존 영역이 높아지고, 작은 선수는 낮아진다. 개막 한 달이 지났고, 운영상 기술적 문제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다만 자로 잰 듯한 ‘육면체’ 스트라이크존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논란이 나온다. 한화 류현진, SSG 추신수, KT 황재균 등 베테랑들이 이견을 내놓았다. 20년 동안 몸으로 익힌 존과 기계의 존이 다르다는 얘...
  • [이용균의 초속11.2㎞]그래도 야구가 용산보다 낫다

    그래도 야구가 용산보다 낫다

    기계적 공정에 대한 강조와국정철학의 부재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되는 모양새다그래도 대화 없이 밀어붙이는 용산보다는 야구가 나아 보인다야구가 개막했다. 개막을 앞두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류현진이 돌아왔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화행을 택했다. 더 나중에 ‘은퇴 투어’처럼 오기보다는 아직 잘 던질 수 있을 때, 그래서 한화의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을 때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화 팬들이 들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도 서울에서 열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SNS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국내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스포츠 스타다.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는 물론이고 연봉이 수천만달러인 선수들이 한국 야구장에서 뛰었다. 그걸 보러 많은 유력인과 스타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수십만원짜리 표가 동났다. 개막을 앞두고 야구 분위기가 잔뜩 달아올랐다.2024시즌 KBO리그는 ...
  • [이용균의 초속11.2㎞] 내가 졸업식 연설에서 배운 것들

    내가 졸업식 연설에서 배운 것들

    조 파테노는 미국 대학 풋볼의 전설적 감독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감독 시절, 졸업식 연설을 했다.“티칭은 2+2=4라는 공통된 지식을 알려주는 일이지만, 코칭은 선수의 인생을 바꾸는 일입니다. 젊은이를 선수로, 선수를 팀 플레이어로, 팀 플레이어를 이기는 팀의 플레이어로 만드는 것이 코치의 일입니다.”테오 엡스타인은 ‘저주 파괴 단장’으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1918~2004)’를 86년 만에 깨뜨렸고, 시카고 컵스 단장으로 옮긴 뒤 이보다 더 오래된 ‘염소의 저주(1908~2016)’도 108년 만에 깨뜨렸다. 엡스타인은 컵스의 저주를 깨뜨린 이듬해인 2017년 모교인 예일대 졸업식 연사로 나섰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여기에 컵스 팬이 몇분 보이네요. 보스턴 팬은 몇명인가요? 양키스 팬도 있나요? 양키스 팬 여러분, 출구는 저기 양쪽과 뒤쪽에 있습니다. 하하. 저는 시카고 컵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컵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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