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이 난리다.블로그를 뒤져보면, 연주대 정상석 기념사진 웨이팅이 40분에서 1시간씩 걸린다고 한다. ‘MZ들의 성지’가 됐다는 수식어도 붙는다. 트렌드 조사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북한산 대비 관악산의 온라인 언급량은 42% 수준이었는데, 이게 지난 3월 97%까지 따라붙었다.올해 초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역술가가 관악산을 두고 ‘좋은 에너지를 가진 곳’ ‘소원을 3번 빌면 이뤄진다’고 언급한 게 인기의 시작이다.이쯤 되면, “쯧쯧, 요즘 애들은 그딴 미신에 그렇게 호들갑을”이라고 혀를 찰 어른들이 떠오른다. 정말 그럴까? 관악산 등반은 미신이라기보다는 의례(ritual)에 가깝다. 일이 잘 풀리도록 기원하는 ‘리추얼’이고 야구는 ‘리추얼’로 가득한 세계다.미국 UCLA 대학 야구팀 1학년 에이스 에인절 서밴티스는 마운드에서 독특한 의례를 치른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투구판 옆에 서서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2026.06.17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