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원래 권위를 해체하는 장치이자 수단이었다.옛날 야구에서는 무사 1루에서 거의 무조건 번트를 댔다.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음 타자를 ‘희생’시키는 감독의 결정이었다. 1번 타자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썼고, 2번 타자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를 주로 배치했다. 말이 좋아 작전 수행 능력이지, 감독의 말을 잘 듣는다는 얘기에 가깝다. 감독들은 자신의 경험과 감에 기반한 작전을 통해 권위를 만들고 유지했다.야구에 대한 데이터가 쌓였다. 주자와 아웃카운트 상황에 따른 기대 득점과 기대 확률을 계산해 무사 1루와 (희생번트를 통해 만든) 1사 2루의 기대 득점, 득점 확률을 비교했더니 오히려 무사 1루에서 점수를 낼 가능성이 컸다. 번트는 비효율적 작전이었다.측정 기술이 발달했고, 레이더와 초고속 카메라를 들이대자 더 많은 데이터가 쏟아졌다. 한때 진리라 믿었던 많은 ‘야구 교리’가 무너졌다. 그 교리에 기반했던 권위도 함께 무너졌다. 감독의 역할...
2026.01.28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