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다·만·세 100년,영국 마을 ‘뉴몰동’서 그려 본 ‘작은 남북’](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9/02/21/l_2019022101001901800154421.jpg)
분홍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머리에 족두리를 쓴 김복순 할머니(77·가명)가 무대에 올랐다. 두 손에는 부채를 쥐었다. 김 할머니는 북한에서 왔다. 2003년 남한으로 내려왔고, 2008년 다시 영국 런던의 뉴몰든으로 건너왔다.그 옆에는 전정숙 할머니(70)가 섰다. 전 할머니는 30년 전 한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지금은 뉴몰든에서 민박집을 운영한다. 전 할머니는 “북한 사람은 다 머리에 뿔 달린 줄 알았다”고 했다. 평생을 그렇게 배웠다. 이북에서 왔다고 하면 민박집 손님으로도 받지 않았다. 낯설고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랬던 전 할머니가 이제는 김 할머니와 한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춤을 춘다. 두 할머니는 뉴몰든 영국 한인노인회에서 처음 만났다. 노인회 문화센터에서 함께 가야금·부채춤을 배웠다. 지역 안팎에서 행사가 열리면 여러 차례 공연도 했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최근 문을 연 코번트리대 한국학연구소에서 개소식 공연을 해달라는 ...
2019.02.2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