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다·만·세 100년
  • [신년 기획]다·만·세 100년, 경성 골목 하숙집, 검거 열풍도 못 막은 ‘해방의 꿈’ 자랐다
    다·만·세 100년, 경성 골목 하숙집, 검거 열풍도 못 막은 ‘해방의 꿈’ 자랐다

    ‘경성의 하숙집을 샅샅이 뒤져라.’ 100년 전 3월, 경성 하숙집들에 일제 순사들이 들이닥쳤다.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3·1운동 직후부터 무차별적인 ‘하숙집 털기’가 시작된 것이다. 경운동, 낙원동, 관훈동, 송현동, 종로통 5정목(종로5가) 등 지금의 서울 중심부에 올망졸망 들어찼던 하숙집에서 학생들이 붙들려 갔다. 하숙집은 일제엔 손쉬운 ‘집단 검거’ 장소, 학생들에겐 삼삼오오 모여 독립의 꿈을 키운 근거지였다. 잊혀진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던 곳,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진 ‘1919년 경성의 하숙집 지도’를 일부 복원했다.국사편찬위원회의 <한민족독립운동사 자료집>에 수록된 일제의 3·1운동 검거자 신문기록에는 검거 장소와 일시가 겹치는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대개 현재 종로구 일대 하숙집에 묵었던 10~20대 학생들이다. 당시 경성엔 한반도 최북단 함경북도부터 최남단 제주도 출신까지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있었다. 복수의 학생이 검거된 하숙집 1...

    2019.01.07 22:33

  • [신년 기획]다·만·세 100년,어느 21세 유학생의 다짐 “산이 움직이고 바닷물이 쳐들어와도 피하지 않겠다”
    다·만·세 100년,어느 21세 유학생의 다짐 “산이 움직이고 바닷물이 쳐들어와도 피하지 않겠다”

    “때는 마침 매화꽃이 절기를 지키고 꽃이 피었도다…(중략)…민족을 구제할 자는 우리 동경(도쿄)의 유학생이므로 산이 움직이더라도, 나는 움직이지 않겠다. 바닷물이 쳐들어와도 나는 피하지 않겠다.”꼭 100년 전인 1919년 1월7일, 스물한 살 대학생이 써내려 간 일기의 한 대목이다. 일기장 주인은 재일유학생이었던 양주흡. 그는 동경과 경성(지금의 서울)에 머문 1919년 1월1일부터 4월13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썼다. 식민지 젊은이의 열망과 절망, 그 안에서도 이어진 일상들이 활자가 돼 담겼다. 3·1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전해주는 기록이다.양주흡은 함경남도 북청군 출신이다. 동경 메이지대 법과에 다니다가, 1919년 1월31일 귀국했다. 동경에 머물던 때부터 독립운동은 시작됐다. “우리나라 국민은 낮이나 밤이나 암흑의 세상”(1월5일)이라고 고민하던 그는 이튿날 동경 유학생들 모임에 참석한다. 여기에서 비밀운동을 결의하고...

    2019.01.07 22:33

  • [신년기획]다·만·세 100년, 안중근·신채호·안창호·홍범도…남북, 독립운동가 공통평가
    다·만·세 100년, 안중근·신채호·안창호·홍범도…남북, 독립운동가 공통평가

    <1부> 우리는 독립운동가입니다 ②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로 본 독립운동가와 일제강점기 주요 사건일제의 한반도 강제병합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을 남측에서는 ‘의사(義士)’로 부른다. 북측이 바라보는 그는 “조선침략의 원흉”을 처단한 “애국렬사”다. 표현은 다르지만 남북의 호칭에는 구국을 위한 안중근의 희생정신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남북 최초의 공동 역사서인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이하 공동연구)에서 주요 독립운동가들을 평가하는 남북의 시각은 다르지 않았다. 독립운동가들은 무장투쟁론·외교독립론·실력양성론 등 다양한 노선 위에 서 있었지만, 그들의 지향은 ‘조국 독립’으로 수렴했다.경향신문은 남북이 <공동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룬 안중근·신채호·안창호·홍범도 등 독립운동가 4인에 대한 기술을 분석했다. <공동연구>는 1919년 3·1운동 이전부터 활동한 초기 독립운동가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남북은 이...

    2019.01.04 06:00

  • [신년기획]다·만·세 100년, “불법·무효·허위·날조”…한일합병, 남북 ‘데칼코마니’ 기술
    다·만·세 100년, “불법·무효·허위·날조”…한일합병, 남북 ‘데칼코마니’ 기술

    “처음부터 불법, 원래부터 무효였다.”“허위문서, 날조된 비법문서였다.”1910년 8월 ‘한일합병조약’에 대한 설명들이다. 따로 쓰인 두 개의 문장이지만 하나로 연결해 읽어도 무리가 없다. 위는 남측, 아래는 북측 역사학자가 썼다. ‘경술국치’로 불리는 이 조약을 설명하는 데 남측은 ‘불법’, 북측은 ‘비법(非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사실상 같은 말이다.경향신문이 확인한 최초의 남북 공동 역사서인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이하 공동연구) ‘근대’ 편에는 한일합병조약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다. 앞선 편들처럼 하나의 역사용어를 각자 정리한 뒤 ‘남’과 ‘북’을 표기해 함께 수록했다. ‘조선’과 ‘리조봉건정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상해림시정부’, ‘러시아’와 ‘로씨야’ 등 용어와 일부 사관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일제강점기 각종 조약과 제도, 끊임없이 이어진 독립운동사를 조망하는 양측 시각은 상당 부분 닮...

    2019.01.04 06:00

  • [신년기획]다·만·세 100년, “동학농민전쟁 당첨” “황진이는 빼고”…남북 역사인식 차이 5%밖에 안됐다
    다·만·세 100년, “동학농민전쟁 당첨” “황진이는 빼고”…남북 역사인식 차이 5%밖에 안됐다

    성숙한 사회에서는 다양한 역사인식들이 ‘차이 속에서 공존’한다. ‘판문점선언’ 시대를 맞아 남북은 각자의 내부를 넘어 서로를 보는 인식에서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 이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사인식에서도 ‘남북연합’이 필수적이다. 이는 남북 역사인식의 공통성을 기반으로 차이의 공존이 정착된 상황을 뜻한다.우리 사회 내에서도 역사인식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심지어 식민사관 논리까지 공존한다. ‘역사인식의 남북연합’이란 이처럼 이질적 역사인식도 소화하는 민주화의 폭을 북측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적용하자는 것이다.‘역사인식 남북연합’의 첫 삽을 뜨기 위해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개년(2007·11~2010·5)에 걸쳐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이하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남북 역사학자들이 한국사를 세 시기(고대, 중세, 근대)로 나눠 시기별로 250~300여개씩 선정한 역사용어(사건, 인물, 개념)에 대해 학계의 연구 성...

    2019.01.03 22:28

  • 다·만·세 100년, 3·1 ‘운동과 봉기’…남북, 표현은 달라도 보는 눈은 같았다

    <1부> 우리는 독립운동가입니다 ①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로 본 3·1운동“일제강점기 최대 항일독립운동”, “전민족적 반일봉기”.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운동에 대한 남과 북 각각의 역사적 평가다.평화와 독립을 향한 민초의 거대한 만세운동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가 끝난 후 찾아온 것은 새 세상이 아니라 전쟁과 분단이었다. 분단의 상처는 지난 100년 남북의 역사를 질식시켰다. 한반도가 전쟁위기에서 평화로 반전의 역사를 써가는 지금 다시 민주·공화의 통합된 민족국가를 꿈꾼 3·1운동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유다.2011년 비공개 편찬된 역사서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 통해 확인…북, 운동의 주체 강조해 ‘3·1인민봉기’라 명명경향신문은 최근 남과 북이 공동으로 편찬한 첫 역사서를 확인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만든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이하 공동연구)다. 주요 인물과 사건에 대해 남과 북의 역사 연...

    2019.01.01 06:00

  • 다·만·세 100년…“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옥중투쟁” 남북, 유관순 향한 평가도 일치

    남북의 유관순 열사 서술남측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에 대해 북측 역사학자들은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편찬한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에서 남측과 북측 집필진은 각각 ‘유관순’과 ‘류관순’이란 항목을 통해 그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남북 모두 유관순에 대한 규정, 출생 및 가족관계, 학교생활, 3·1운동 당시 활동, 체포와 재판, 옥중 투쟁, 사망 등의 시간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반일애국 녀학생”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 남북 모두 비중있게 다뤄…출생과 학교생활, 재판과 옥중투쟁 등 동일한 시각으로 서술먼저 남측은 유관순에 대해 “독립운동가”라고 명명했다. 북측은 “반일애국적인 녀학생이며 순국처녀”라고 규정했다. 출생 및 가족관계에 대해 남측은 “본관은 고흥. 충청남도 목천군 이동면 지령리 출신. 아버지는 유중권이며 어머니는 이소제이다”라고 설명했다. 북측도 “충청남도 천안군 목천에...

    2019.01.01 06:00

  •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 첫 공개 “역사용어 정리는 공동연구의 통로” 남북 학자들, 2007년 의기투합

    남북 최초 공동 역사서인 <남북역사용어공동연구>(이하 공동연구) 편찬 사업은 남북 교류가 활발하던 2007년 5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제안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남북이 언어와 더불어 동질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민족의 역사’를 통해 상호이해의 폭을 넓혀가자는 학계 차원의 시도였다. 남북 역사학계가 공동으로 역사용어 사전을 집필한 것은 처음이었다.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장이던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2008년 공동연구 3권 발간사에서 “우리 역사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통일을 향한 공통의 역사인식을 지향하는 학술적 바탕을 마련해줬다”고 공동연구 편찬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용어 공동연구는 다른 연구분야보다도 남북 역사학자들이 쉽게 접근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공동연구 심화를 위해 거쳐야 하는 통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역사용어 정리를 남북 역사연구 교류의 출발점으로 본 것이다.선사시대로부터 3·1운동까지3권 789개 ...

    2019.01.0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