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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경제다
  • [한반도가 경제다 ②]“북한 일식당에 100달러 메뉴 등장···대학선 MBA 시작될 듯”
    “북한 일식당에 100달러 메뉴 등장···대학선 MBA 시작될 듯”

    “고난의 행군 때와는 천지차이 일식당에는 100달러 메뉴 등장”“중국, 베트남의 장단점을 살펴 북한만의 발전모델을 찾는 것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발전 측면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등장한 직후인 2011년부터 8년 동안 비정치적 학술교류사업인 캐나다·북한 지식교류협력프로그램(KPP)을 진행해온 캐나다 밴쿠버의 박경애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교수(사진)는 지난달 27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KPP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1990년대 중반 두세 명의 캐나다 대학교수들, 외무성 관계자들과 함께 ‘트랙2(민간)’ 차원에서 북한을 세 차례 방문했지만 2000년대 초 핵 문제가 터지면서 접촉이 한동안 끊겼다. 이후 2010년 비정치적 학술교류인 KPP를 제안하러 다시 방북했고 이야기가 잘돼...

    2019.01.09 06:00

  • [한반도가 경제다 ②]돈이 돌고 시장 열린 북한…호랑이 등에 탄 “우리식 개혁”
    돈이 돌고 시장 열린 북한…호랑이 등에 탄 “우리식 개혁”

    “전에는 러시아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차가 다 밀리더라.”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석차 육로로 방북한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60)은 3년 만에 찾은 평양의 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또 “평양 시내 전력 사정이 좋아져 밤에도 상당히 밝아졌다”고 했다. 경제제재를 받는 곳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대동강 주변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50~60층 스카이라인, 휴대폰을 들고다니며 통화하는 평양 시민들 모습 등을 보면 얼핏 평양인지 서울인지 헷갈릴 정도다.예전과 달리 북한 주민들과 외국인이 함께 이용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북하고 온 한 기업인은 “평양공항에서 셀카를 찍는데 도와주겠다고 오더라. 예전 같았으면 제지부터 했을 텐데 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북한이 바뀌고 있다. 장마당 확대, 신흥 자본가 계층인 돈주의 성장, 국영기업의 시장경제 활동 인정 등 시장경제적 요소가 확대되는 것도 특징이다. ‘뭔가 큰 변화...

    2019.01.09 06:00

  • [한반도가 경제다 ①]“통일은 ‘지배층의 대박’ 아닌 ‘모두의 열매’ 돼야”
    “통일은 ‘지배층의 대박’ 아닌 ‘모두의 열매’ 돼야”

    “이번에 수로조사하러 나갔을 때 숭어, 이놈들이 사람을 처음 봤는지 놀라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떼로 배를 들이받더라고. 이 근처에서도 숭어를 잡는데 거기(공동수역)에 비하면 적지. 남북이 갈라지고 거기는 어찌 보면 물고기 양식장이 된 거야. 농어, 숭어, 황복, 장어 같은 것들이 많아. 여기서 30분만 배를 타고 나가면 되는데….”지난해 12월28일 인천 강화군 교동대교가 보이는 창후항에서 만난 금양호 선장 박동만씨(75)는 한강 하구 수로조사 얘기를 꺼내자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박씨는 같은 달 9일 끝난 남북 공동 한강 수로조사의 숨은 조력자다. 현장실무를 맡은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 유정운 사무관은 “박 선생님은 이번 조사에서 첨병 역할을 하신 분이다. 수심이 얕은 곳은 40㎝ 정도여서 이 배가 없었다면 어려울 뻔했다”고 말했다. 얕은 수심에서도 길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 박씨의 2t급 작은 어선을 가리켰다.이날 귀가 쓰리도록...

    2019.01.03 06:00

  • [한반도가 경제다 ①]남북이 ‘윈윈’하는 협력, 동북아 경제 ‘상생의 길’ 연다
    남북이 ‘윈윈’하는 협력, 동북아 경제 ‘상생의 길’ 연다

    2017년 11월13일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넘어오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기생충이 52마리 나왔다. 긴 것은 27㎝였다고 한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권역외상센터장)가 맡았던 이 수술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돼 인권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다른 시각으로 북한군의 기생충을 받아들였다. 남북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공동으로 연구·개발(R&D)하면 ‘윈윈’할 수 있는 분야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기생충·결핵 같은 후진국형 질병이 역설적으로 자가면역질환 등 선진국형 질환의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협력은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 분야는 교통,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하다.■ 북 주민 건강 개선하고 연구·개발 도움■ 공동 의료 연구고립사회인 북한, 특이한 질병 패턴 많아기생충·결핵 등 후진국형 질병 연구로자...

    2019.01.03 06:00

  • [한반도가 경제다 ①]“광물부터 풀린다” 소문에 3국 무역 허브 ‘제재 완화’ 기대감
    “광물부터 풀린다” 소문에 3국 무역 허브 ‘제재 완화’ 기대감

    “서울~평양 고속철로 1시간이면 닿는다”는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중국 지린성 옌볜행 여객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조선족 자치주 지린성의 가장 동쪽 끝, 두만강 하류에 있는 훈춘시.공항에서 차로 2시간을 더 달려 훈춘시로 들어섰다. 중국 대륙의 끝이자 시작점인 훈춘은 세계적인 무역거점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낙후한 농촌에 불과했던 훈춘은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고층 아파트와 초대형 쇼핑센터, 놀이공원까지 영하 22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만주 벌판에 현대식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유엔 대북 제재로 주춤하던 훈춘은 특히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동북부 무역거점 ‘내륙항’ 훈춘먼저 동북아 경제협력을 내다보고 훈춘에 진출한 포스코현대 국제물류유한공사부터 찾아갔다. 멀리서 봐도 새로 지은 물류창고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총 1...

    2019.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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