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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왜 획정위 원안 찬성으로 입장이 바뀌었을까?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위원회(획정위) 원안을 가지고 통과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협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가 지난해 12월5일 국회로 보낸 ‘획정위 원안’을 통과시키자는 말입니다.홍 원내대표는 ‘획정위 원안’이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표현도 붙였습니다. 그는 “최초에 선관위 주도의 선거구 획정위 안은 4개의 신설구와 4개의 합구가 이뤄진다. 4개 줄어드는 것(지역)이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불리한 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요약하면 ‘선거구 획정위 원안은 민주당에 불리하다. 하지만 원안대로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은 취지의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거듭해서 원안 처리를 촉구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세 달 만에 180... -
정필모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왜 갑자기 그만뒀을까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당은 ‘건강 상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지점들이 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당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정 위원장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오후 4시19분에 정 위원장이 ‘1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출입 기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발표 예정 시간은 같은 날 오후 10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발표를 했던 인물은 부위원장인 강민정 의원이었습니다.오후 4시19분까지는 정 위원장은 사의를 밝힌 것도 아니었고, 그만둔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그 사이 정 위원장이 그만두기로 결심한 겁니다. 강 부위원장은 발표 후 ‘정 위원장이 사임했느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건강 상의 이유로... -
이준석이 이낙연과 통합에 소극적인 이유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이탈세력과의 제3지대 빅텐트 통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바른미래당 실패의 트라우마와 젊은 정당, 국민의힘을 대체할 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의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이 빅텐트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고 ‘선 자강, 후 극적 통합’을 노린다는 관측과 빅텐트 없이 보수신당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이준석 대표는 연일 이낙연 전 대표에게 ‘매운맛’ 비판을 가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가 합친 신당의 당명이 개혁미래당으로 정해지자 당명이 개혁신당과 비슷하다며 “당명 무임승차”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조금 더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금태섭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선택과 함께 민주당의 검찰개혁을 실패로 규정하며... -
당명이 뭐길래···제3지대 ‘개혁’ 두고 티격태격
제3지대 신당들이 당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들이 창당을 주도해온 새로운미래(이낙연 전 국무총리 주도)와 미래대연합(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주도)이 가칭 ‘개혁미래당’으로 통합하자 먼저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가 견제구를 날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제3지대 빅텐트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다툼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준석 대표는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쓰며 개혁미래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제3지대 주자들 중 ‘개혁’을 선점했는데 후발주자가 이를 따라한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과 합당을 선언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29일 BBS 라디오에 나와 개혁미래당 측이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며 “표절 논란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개혁미래당은 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사당명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당원 공모 등을 통해 당명이 바뀔 수 ... -
이준석 기시감? 총선 후 윤석열·한동훈은 제 갈 길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국면에서 ‘일단 멈춤’을 택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한 뒤 ‘갈등이 봉합된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게 변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4일에는 갈등 원인이 된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에 관한 질문에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 더 말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하지만 여권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시각은 많지 않다. 임박한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임시 봉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 보수진영 차기 대선 선두주자인 ‘미래 권력’ 한 위원장이 언제든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안에선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들을 당에 심으려는 윤 대통령과 원활한 대선 도... -
제3지대 5개 신생정당, 선거제 입장이 제각각인 이유는?
제3지대 신생 정당들이 22대 총선 선거제 관련 입장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출신 정당, 탈당 명분, 통합 청사진 등의 복잡한 사정이 원인으로 보인다. 선거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향후 제3지대 빅텐트 완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17일 제3지대 정당들이 내놓은 입장을 종합하면 출신 정당에 따른 선거제 입장차는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정당들은 현행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 금지를 주장한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칭)와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가칭)이 해당한다.새로운미래는 전날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공개한 발기 취지문에서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지역구 대비 비례제의 비중을 확대하고, 연동형 비례제를 채택해 민의에 충실한 정치 질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김·이·조 의원은 지난 10일 탈당선언 기자회견에서... -
‘윤심’이라는데도 한동훈으로 쉽게 정리 안 되는 이유
대규모 공천 물갈이 불안감 크고‘중도층 확장에 불리’ 우려 때문국민의힘에서 친윤석열계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쉽게 당론이 모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 축출과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 선출 과정에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확인되면 신속한 집단행동으로 관철했던 것과 다르다.이는 ‘총선 공천 경선 기회는 줄 것’이란 김 전 대표와 현역 의원들 사이의 연대가 깨지고 한동훈발 ‘혁신’이 대대적 물갈이를 몰고 올 것이란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이제는 당정관계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작용했다.그간 윤심이 일사불란하게 당을 휘어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총선 공천이었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윤심에 따라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김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과반 득표를 이끌었다. 여기엔 “검사 공천은 없다”는 김 전 대표가 현역 의원들을 억울하게 공천 배제하... -
민주당을 향한 이준석의 칼이 무뎌진 이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날을 세우지만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은 날이 무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3지대에 신당을 띄운 후 야당끼리의 반윤석열 연대, 지역구 후보와 정당 투표에서 민주당과 신당을 나눠 찍는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전 대표는 20일에도 여권을 비판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지지율이 최소 40% 이상은 나와야 선거를 뛸 수 있다. 그런데 그것도 큰 의미가 없다. 왠지 선거 막판 가서 또 뭐 (민주당이) 터뜨릴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김기현 대표의 ‘슈퍼 빅텐트’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이날 발언을 두고는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하고, 몽둥이 찜질하고 내쫓았으면서 어디에 빅텐트를 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하고 조언과 분석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청년 현수막 논란... -
“여보, 맘대로 머리 밀어 미안해”···호남 의원들 잇달아 삭발식, 왜?
더불어민주당 호남 의원들이 잇달아 삭발·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이유는 전남지역 의대 신설 촉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동조 단식 등 다양하다. 내년 총선 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대정부 강경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 소병철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은 지난 18일 각각 국회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소 의원은 삭발 직후 “이 순간 두발을 바쳤지만 200만 전남도민과 28만 순천시민을 위해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 전남대 의대가 있지만, 목포와 순천 등 전남은 전국 16개 시도광역시 중에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이다.김원이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삭발 단상’이라는 글을 통해 “전남권 의대 신설, 목포 의대 유치에 대한 우리 입장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줄 방법이 많지 않았다”... -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사라진 ‘윤석열·이재명 마케팅’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친윤석열·친이재명 마케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대 대선 직후 치러진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만 해도 여야 후보들이 각각 윤 대통령, 이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던 것과 대조된다. 두 정치 지도자에 대한 ‘비호감’ 여론을 고려한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강서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10장짜리 선거 공보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부’라는 단어가 없다. 대신 ‘집권여당의 힘 있는 구청장’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는 후보’라며 김 후보와 윤 대통령의 인연을 강조한 것과 대조된다.김 후보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흰색 유세용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흰색은 무소속을 상징한다. 국민의힘 내 ‘수도권 위기론’을 반영한 색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패배한 지난해 6·1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