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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목소리]만 17세, ‘표’는 없지만···“정치, 몫 없는 자들 목소리에 응답하길”
    만 17세, ‘표’는 없지만···“정치, 몫 없는 자들 목소리에 응답하길”

    ‘시위하는 청소년은 멋있지 않고 기특하지 않고 당신의 동료일 뿐입니다’. 스티로폼에 펜으로 적은 손팻말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겨울 엑스(구 트위터)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정당 가입 권리는 16세, 선거권은 18세, 피선거권은 40세부터 주어지지만 광장에 나서는 데에는 연령 제한이 없었다.사진을 온라인에서 홍보하기 시작한 건 시민단체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3년째 활동하는 수영(17·활동명)이다. 2007년 11월생으로 이번 대선 투표권이 없는 그는 지난 12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에서 “정치가 몫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표가 없다고 시민이 아닌 건 아니잖아요. 청소년이든 이주민이든 투표권 없는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모든 존재를 고려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교칙 개정부터 코로나19 방역 수칙까지 일상에 큰 영향을...

    2025.05.22 14:04

  • [다른 목소리]동성혼 인정받는 사회 꿈꾸며···“광장 경험 잊지 말아야”
    동성혼 인정받는 사회 꿈꾸며···“광장 경험 잊지 말아야”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활동가이자 여성 퀴어 연구자인 조소연씨(28)가 바라는 건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사회다. 21일로 2주를 남겨둔 6·3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발표한 여러 공약 중 성 소수자를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씨는 12·3 불법계엄 사태 후 광장을 채웠던 소수자의 목소리가 대선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을 두고 “광장에 의해 치러지게 된 대선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조씨는 16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혼인 평등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현행 민법은 이성 간의 결합만 혼인으로 해석하는데, 동성혼도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다.조씨는 “혼인 평등 실현은 성 소수자들을 제도적으로 보호해 실질적으로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다”며 “성 소수자들이 마음놓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는 걸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을 두고는 “당연히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씨는 ...

    2025.05.21 15:57

  • [다른 목소리] “‘여성’ 사라진 대선, 이번에는 소신껏 투표하려 합니다”
    “‘여성’ 사라진 대선, 이번에는 소신껏 투표하려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김지수씨(26)는 6·3 대선에서는 여성인권 정책을 실현할 의지가 있는 후보에게 ‘소신 투표’할 생각이다. 12·3 불법계엄 후 광장에서 분출된 요구는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로 뻗어나갔지만 정작 대선 국면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렸다. 김씨는 지난 15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와 인터뷰하며 “여성들은 무력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지난해 12월7일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을 당시 “(발언 중) ‘일상의 안전’이 눈에 띄었고, 비동의강간죄, 차별금지법 등 제도에 관한 요구도 많았다”고 말했다. 광장 역시 안전하기만 한 공간은 아니었다.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여성과 성소수자 등의 발언에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혐오·차별을 하지 말자’는 원칙을 공유했다.정치권에도 이런 자정작용을...

    2025.05.19 17:59

  • [다른 목소리]“장애 여성이 겪는 복합 차별…나아질 수 있는 건가요”
    “장애 여성이 겪는 복합 차별…나아질 수 있는 건가요”

    ‘차별금지법’ 등 광장의 요구 대선 공약엔 안 보여 아쉬움 변화 없을까봐 고민하게 돼“성평등이나 차별금지법 등 광장의 요구들이 대선 공약에 하나도 담긴 것 같지 않습니다. 윤석열이 없어도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진은선씨는 14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장애 여성인 진씨는 “청각장애나 시각장애가 있는 시민들은 그날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몰랐고, 상황이 다 끝나고 알게 된 경우가 많다”며 “비상계엄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사회에서 배제돼 있는지 더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시민을 가르는 전략으로 반장애, 반페미니즘, 반동성애 같은 혐오 정치를 이용해왔다”며 비상계엄을 “폭주하는 남성성 정치”의 말로라고 분석했다.진씨와 함께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는 정주희씨도 “윤석열 정권의 혐오·차별 정치는 실제 정책에도 반영됐다”며 장애 아동·청소년 사업 예산이 ...

    2025.05.14 21:10

  • [다른 목소리] “장애 여성이 겪는 복합 차별, 윤석열만 없다고 나아질까요?”
    “장애 여성이 겪는 복합 차별, 윤석열만 없다고 나아질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21대 대선이 진행 중이다. 이번 조기 대선은 12·3 불법계엄을 몸으로 막고, 광장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낸 시민들의 힘으로 성사됐다. 그러나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지만 광장에서 외쳤던 시민들의 목소리는 잊혀가고 있다. 대선은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시민들의 참여로 지탱된다. 광장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던 전세사기 피해자, 10대 청소년,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 성 소수자···이들도 대선의 주인공이다. 경향신문은 이런 시민들의 ‘다른 목소리’를 릴레이로 싣는다.장애여성공감 활동가들“성평등이나 차별금지법 등 광장의 요구들이 대선 공약에 하나도 담긴 것 같지 않습니다. 윤석열이 없어도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징애여성공감 활동가 진은선씨는 14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진씨는 12·3 불법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청각장애나 시각장애가 있는 ...

    2025.05.14 18:10

  • [다른 목소리] “외국인 노동자 편안하게 차별 없고 안전한 사회를”
    “외국인 노동자 편안하게 차별 없고 안전한 사회를”

    “한국 정치인 잘못 땐 남 탓 중국 선거 공작론 기막혀”중국동포 이순희씨(55)는 2002년 한국에 왔다. 이씨는 보험판매원으로, 남편은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했다. 중국에 사는 딸의 미래를 위해 고단한 삶을 이겨냈다. 부부는 2015년 경기 시흥시에 중국식당을 차렸지만 코로나19 때문에 2022년 문을 닫아야 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 엄정정씨는 지난해 3월 한국에 왔다.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곧바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 취직했다. 6월24일, 엄씨는 스물다섯 살에 ‘아리셀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6·3 대선에 투표권이 없는 이씨는 지난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차별하지 않는 대통령,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한국 국민이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외국인에게도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그냥 대통령이 누가 되든 바라만 봐야 하잖아요. 그래도 한...

    2025.05.13 21:20

  • [다른 목소리]“투표권은 없지만…안전하고 차별 없는 한국 바라죠”
    “투표권은 없지만…안전하고 차별 없는 한국 바라죠”

    중국동포 이순희씨(55)는 2002년 한국에 왔다. 이씨는 보험판매원으로, 남편은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했다. 중국에 사는 딸의 미래를 위해 고단한 삶을 이겨냈다. 부부는 2015년 경기 시흥시에 중국식당을 차렸지만 코로나19 때문에 2022년 문을 닫아야 했다.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 엄정정씨는 지난해 3월 한국에 왔다.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곧바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 취직했다. 6월24일, 엄씨는 스물다섯 살에 ‘아리셀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6·3 대선에 투표권이 없는 이순희씨는 지난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차별하지 않는 대통령,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한국 국민이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외국인에게도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그냥 대통령이 누가 되든 바라만 봐야 하잖아요. 그래도 한국이 좋은 나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시는 아리셀 참사...

    2025.05.13 16:20

  • [다른 목소리]“작은 희망이라도 주는 후보 뽑겠다”
    “작은 희망이라도 주는 후보 뽑겠다”

    “정치 잘못하면 우리가 피해…차기 대통령 ‘소통’ 힘써주길”“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한 말 중 기억나는 게 있나요? 표 구할 때는 청년, 청년 했지만 정작 청년들 피해가 이렇게 심한데.”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 이모씨는 지난해 12월3일 윤 전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선포했을 때 “덤덤했다”고 말했다. “계엄을 하고도 남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자신의 억울함만 되뇌는 모습에 “언젠가는 터지겠다”고 짐작했다. 스스로를 위해, 또 다른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이씨는 탄핵 촉구 집회로 향했다.대선을 앞둔 지금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할까. 이씨는 “조그만 희망이라도 줄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이씨가 처음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2023년 11월이다.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건물이 경매로 넘어...

    2025.05.12 21:24

  • [다른 목소리] “윤석열 ‘청년, 청년’하더니 전세사기엔 침묵···희망 줄 후보 뽑겠다”
    “윤석열 ‘청년, 청년’하더니 전세사기엔 침묵···희망 줄 후보 뽑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21대 대선이 진행 중이다. 이번 조기 대선은 12·3 불법계엄을 몸으로 막고, 광장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낸 시민들의 힘으로 성사됐다. 그러나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지만 광장에서 외쳤던 시민들의 목소리는 잊혀가고 있다. 대선은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시민들의 참여로 지탱된다. 광장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던 전세사기 피해자, 10대 청소년,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 성 소수자···이들도 대선의 주인공이다. 경향신문은 이런 시민들의 ‘다른 목소리’를 릴레이로 싣는다.“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한 말 중 기억나는 게 있나요? 표 구할 때는 청년, 청년 했지만 정작 청년들 피해가 이렇게 심한데.”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 이모씨는 지난해 12월3일 윤 전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선포했을 때 “덤덤했다”고 말했다. “계엄을 하고도 남을 대통령”이라고 ...

    2025.05.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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