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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42)대중의 상식에서 ‘교양’으로 자리매김하는 과학기술문화를 꿈꾼다
    (42)대중의 상식에서 ‘교양’으로 자리매김하는 과학기술문화를 꿈꾼다

    ‘과학의 대중화’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일반인들로 하여금 과학에 대해서 알도록 하자는 취지였을 것이다. 이 말은 다분히 과학적 현상과 지식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전달하자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과학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들을 계몽하자는 선의의 오만함도 묻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과학적 현상이나 지식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어느 정도 일반인들이 과학을 접하고 이해하는 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한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가르치는 ‘과학의 대중화’는 그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는 힘겨워 보였다. ‘대중의 과학화’라는 말이 이어졌다. 비슷한 말이지만 주체를 바꿔놓았다. 과학자들이 일반인들에게 일방적으로 계몽한다는 느낌을 벗어나 일반인들이 스스로 과학을 습득하고 깨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과학을 배우는 주체가 일반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0.03.26 20:48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41)정체불명의 암흑물질, 그 어둠의 비밀 밝힐 ‘명탐정’은 누구일까
    (41)정체불명의 암흑물질, 그 어둠의 비밀 밝힐 ‘명탐정’은 누구일까

    눈에 보이는 물질은 아니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질량을 지니고 있는 암흑물질은 중력적인 작용을 통해 주로 그 존재를 보여주고 있다과학자들은 암흑물질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의 정체를 WIMPs나 액시온 등 가상의 입자서 찾으려 하고 있지만 그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어느 시대나 난제는 있기 마련이다. 암흑물질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은 21세기 천문학이 풀어야 할 난제 중 난제가 되었다. 암흑물질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관측한 별의 속도나 분산값이 관측된 물질의 양으로부터 계산한 값과 맞지 않는 현상이 생겼을 때, 아직 관측하지 못한 물질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론을 하곤 했다. 스위스의 천문학자인 프리츠 츠위키는 은하단 크기에서 암흑물질의 존재를 이야기했다. 은하단 소속 은하들의 속도로부터 계산한 은하단 질량과 은하의 밝기와 개수로부터 결정한 은하단 질량 사이에 차이가 생겼다. 이 차이를 메우는 암흑물질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2.27 20:44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40)지구를 삼키고 사라질 태양의 임종, 해왕성에서는 볼 수 있으리
    (40)지구를 삼키고 사라질 태양의 임종, 해왕성에서는 볼 수 있으리

    별은 100억년 정도 수명을 다하고 나면 다음 단계의 일생으로 들어간다. 격렬한 해체 과정을 거쳐 백색왜성·중성자별·블랙홀 등으로 변신, 다시 일생을 영위한다 중성자별 ‘펄사’ 주위에서 발견된 외계행성들은 별이 죽어가는 격변의 순간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백색왜성이나 블랙홀이 되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은 행성이 있을까백색왜성 주위를 10일에 한 바퀴씩 돌고 있는 해왕성만 한 외계행성이 지난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 발견은 극한 환경 속에서도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태양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태양은 수성·금성 공전궤도를 삼키고 지구나 화성도 위협할 것이다. 해왕성 정도 거리에 있는 거대 기체행성들은 살아남을 것이다태양계 밖 다른 행성계에 속한 행성을 외계행성이라고 한다. 2020년 1월 현재 4160개의 외계행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확인 절차를 밟고 있는 외계행성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외계행성이 발견되기 전에는 태양계가 ...

    2020.01.30 20:53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39)어딘가 있을 외계인에게 ‘인류의 존재’를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
    (39)어딘가 있을 외계인에게 ‘인류의 존재’를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

    |세티 과학자들은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외계지적생명체가 만들어냈을 전파신호를 찾고 있다|수동적으로 신호를 수신하는 ‘세티’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인류의 전파를 송신하자는 ‘메티’를 두고 논란이다|호킹 박사는 반대했다. 인류가 기계인간으로 진화해 마음껏 우주를 여행하는 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이다. 그냥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것외계지적생명체를 탐색하는 과학적 작업을 통칭해 ‘세티(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SETI)’라고 한다. 지구 밖에 존재할 지적능력을 가진 외계생명체를 찾아보려는 작업이다. 이런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를 세티 과학자라고 부른다. 몇 갈래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된 작업은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외계지적생명체가 보냈을 인공적인 전파신호를 포착하는 것이다.150년 전쯤 외계인 천문학자가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지구를 관측했다고 생각해보자. 당시 지구에는 인공적인 전파...

    2019.12.05 20:48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38)지구에서 개기월식 즐길 때, 달에선 ‘6시간 일식쇼’가 펼쳐진다
    (38)지구에서 개기월식 즐길 때, 달에선 ‘6시간 일식쇼’가 펼쳐진다

    월 1회 자전·공전주기 같은 천체지구와 달리 긴 시간 일식 관측지구 표면에 달 여행자의 그림자빠르게 이동 달에서 온전히 보여자전축이 공전궤도와 거의 직각지구에서 달의 한쪽만 관측 이유달은 까딱까딱 칭동현상이 있어뒷면의 일부를 더 볼 수 있게 돼지구는 월출·월몰 개념 있지만달에선 지구출·지구몰이 없어달 표면 한 곳에서 지구 본다면지구는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물러달은 지구를 한 달에 한 바퀴씩 돌고 있고, 지구는 태양을 일 년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다. 세 천체는 거의 같은 평면에 위치해 있지만 달이 지구를 도는 궤도와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두 공전궤도면 사이에는 약간의 경사각이 있다. 세 천체의 상대적인 위치는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달과 지구와 태양이 이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나란히 놓이게 되는 때가 생긴다. 이때 지구에서는 보름달을 볼 수 있다. 두 공전궤도면이 완전히 일치한다...

    2019.11.07 21:23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37)토성의 새로 발견된 위성들…‘작명’에도 규칙과 절차가 있다
    (37)토성의 새로 발견된 위성들…‘작명’에도 규칙과 절차가 있다

    천체에 이름 붙이는 공식 기구 ‘국제천문연맹’ 위성 뜻하는 S에 발견 연도·행성·발견 순서 붙여 명칭 부여‘S/2010 J 2’는 2010년 목성 주위에서 발견된 두 번째 위성 공전주기·질량·크기 등 물리량 결정되면 고유 이름 붙여 목성의 위성엔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 관련 인물들 선택 제우스의 연인들 이름만 쓰다 위성 늘면서 자손까지 허용 관측기술 발달로 새로 발견되는 위성들 급격히 증가 2014년부터 1㎞보다 작은 크기일 땐 이름 안 붙여토성의 위성이 또 발견됐다.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20개의 위성이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스콧 셰퍼드(Scott Sheppard)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고 국제천문연맹 산하 소행성센터가 발표했다. 이번 발견으로 토성의 위성은 82개로 늘어나게 됐다. 공인된 목성의 위성이 79개이니 이제 토성이 태양계 내에서 가장 많은 위성을 거느린 행성이 됐다.새롭게 발견된 위성들은 지름이 ...

    2019.10.10 22:55

  • (36)우주의 68.3%를 차지하지만, 정체를 모르는 천체물리학의 최대 ‘난제’

    우주의 구성은 위 표와 같다 가장 많은 것이 ‘암흑에너지’다 존재는 과학자 모두 인정하나 우주공간에 균일하게 퍼진‘에너지 밀도’로 이해할 뿐이다 현재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살. 현대 표준 우주론이 맞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우주는 보통 물질 4.9%, 암흑 물질 26.8%, 그리고 암흑 에너지 68.3%로 구성돼 있다. 연구 결과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플랑크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 값들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최선이다. 이 값들의 자체 오차도 아주 작고 독립적인 다른 연구에서도 이 값들과 비슷한 결과를 얻고 있다. 이들 값과 함께 허블 상수나 우주의 나이 같은 우주론의 중요한 요소들의 값도 각각 작은 오차 속에 결정돼 있다. 서로 다른 연구의 결과 값들이 일부 불일치는 있지만 놀라울 정도의 정밀도로 일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값들이 조화롭게 거의 모든 관측 결과와 이론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의미에서 현대...

    2019.09.11 18:40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35)천문학의 필수장비 망원경은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
    (35)천문학의 필수장비 망원경은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

    천문학자 수입과 전망은 어떨까망원경 계획은 이것도 알려준다한국 지분있는 ‘마젤란 프로젝트’많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학생들이여, 천문학에 관심을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하다보면 천문학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직 학생들이다 보니 깊이 있는 학문적 쟁점에 대한 질문인 경우는 많지 않다. 시대가 각박하다 보니 주로 천문학을 공부해도 먹고살 수 있는지가 많은 학생들의 관심사다. 천문학자들의 월급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묻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먼저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연봉을 공개해 놓은 사이트가 있으니 찾아 들어가서 천문학 관련 연구소 항목을 살펴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내가 정작 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기획 중인 망원경에 대한 이야기다. 동문서답 같지만 사실은 내 나름대로 고심한 끝에 준비한 꽤나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천문학에서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망원경은 주로 인공적인 불빛의 영향이 적고...

    2019.08.15 20:57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34)별빛 관측의 기술 우주 비밀 풀다가 인류 삶이 풀렸다
    (34)별빛 관측의 기술 우주 비밀 풀다가 인류 삶이 풀렸다

    첨단기업으로 병원으로 연구영역 넓혀가는 천문학자들별 탄생 관측 응용한 암 진단…데이터 처리·GPS 원천 기술 등천문학의 기술이 의학서 경제·사회적 활용까지 인류 발전 ‘첨병’ 역할‘암흑물질’ 같은 연구가 또 어떤 기여를 할지 누가 알겠는가같은 학교에서 나보다 먼저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친구가 학문적 경력을 이어가지 않고 바로 회사에 취직을 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던 나는 당시 약간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천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으면 그냥 학교든 연구소든 들어가서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네덜란드 국적의 그 친구는 전파망원경으로 나선은하를 관측해서 물리적 특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쓰는 일이 많았다. 프로그래밍에도 능숙하고, 이미지 프로세싱에도 능했다. 그 친구가 취직한 회사는 네덜란드의 기업인 필립스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의...

    2019.07.18 21:37

  • [전문가의 세계 - 이명현의 별별 천문학](33)우주여행 패키지에 소행성 광물 채굴까지…상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33)우주여행 패키지에 소행성 광물 채굴까지…상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의 일론 머스크 일본 재벌 마에자와 유사쿠와 4년 뒤 달로 여행가겠다 발표 버진 갤럭틱은 ‘우주공간 여행’ 3시간 남짓 비행에 2억5천만원 이미 비용 지불 대기인원 1천명 최근 최종 시험 비행까지 마쳐 2004년 3월2일 유럽우주국의 혜성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지구를 떠났다. 지구는 1년에 한 바퀴씩 태양 주위를 돈다. 원에 가까운 타원궤도로 공전을 한다. 반면 혜성은 태양 가까이 왔을 때 마치 태양을 중심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돌아나가는 것 같은 궤도를 돈다. 지구는 원궤도를 돌고, 혜성은 포물선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혜성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 서로 다른 모양의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만날 시간과 장소를 계산하기가 어렵다. 2004년 발사된 로제타 탐사선은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67P/Churyumov-Gerasimenko)과 조우하기 위해 여러 차례 궤도를 조정하면서 비행을 했다...

    2019.06.20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