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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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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아니, 요즘도 결핵 환자가 있어요?”…유감이지만, 사실입니다
    “아니, 요즘도 결핵 환자가 있어요?”…유감이지만, 사실입니다

    한국, OECD 국가 중 발생률 1위영화 ‘기생충’에도 등장하는 팩트정부, 2008년부터 고강도 관리매년 3월24일은 ‘결핵예방의날’1882년 3월24일, 독일의 의사 겸 미생물학자 코흐(Robert Koch)가 한 학술 모임에서 결핵균을 밝혀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프랑스의 파스퇴르와 함께 미생물학의 토대를 놓은 인물이다(‘자연발생설과 미생물 원인설(하): 숙명의 라이벌 경쟁’, 경향신문 2022년 9월30일자 14면 참조). 1982년, ‘국제결핵및폐질병퇴치연맹’은 이날을 ‘세계결핵의날’로 지정했다. 결핵균 규명 100주년을 맞아 코흐 업적을 기념하고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나라는 대한결핵협회 주관으로 1982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3월24일에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해오다가, 2011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결핵예방의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결핵은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

    2023.03.16 22:22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원하는 DNA ‘싹둑’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바이오 기술에 날개를 달다
    원하는 DNA ‘싹둑’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바이오 기술에 날개를 달다

    바이러스 DNA만 공격 ‘제한효소’DNA 조각 잇는 효소 ‘리가아제’표적 유전자 담는 ‘플라스미드’3가지 발견 힘입어 유전공학 도약21세기 ‘크리스퍼’ 추가 발견으로유전자 편집 능력 비약적 발전세균의 이해와 대응에 크게 기여일부 유전병 치료에도 큰 도움 줘바이러스는 세포의 형태를 갖추지 못해 때때로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경계에 걸쳐 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언뜻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이런 존재 앞에서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한없이 작아지기 일쑤다. 인간과 동식물은 물론이고 세균마저도 이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으니 말이다. 생물학에서는 편의상 바이러스를 비세포성 미생물로 간주하는데, 세균만을 감염하는 바이러스는 별도로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라고 부른다. 박테리오파지란 세균을 뜻하는 영어 ‘박테리아(bacteria)’에 ‘먹어 치우다’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파지인(phagein)’이 합쳐진 용어로 간단히 ‘파지(...

    2023.02.16 22:34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호락호락 길들일 수 없는 산토끼…집토끼와는 ‘속’부터 다르다
    호락호락 길들일 수 없는 산토끼…집토끼와는 ‘속’부터 다르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 만한 동요 ‘산토끼’의 1절 노랫말이다. 2절에서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라고 산토끼가 답한다. 이 노래를 지은이는 일제강점기에 초등생을 가르치던 이일래 선생(1903~1979)이다. 학교 뒷산에서 산토끼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떠오른 악상에 가사를 붙여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는 산토끼의 생물학적 특성도 제대로 파악했다.산토끼는 우리 속담에도 등장한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비유는 욕심을 과하게 부리다 이미 가진 것까지 잃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런데 생물학 관점에서 보면, 애당초 산토끼를 잡으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수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산토끼는 절대 집토끼로 길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양대 토끼 가문모든 집토끼 조상은 유럽토끼무리짓는 습성 덕에 쉽게 가축화생명과학 연구 귀...

    2023.01.19 22:26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한 죄밖에 없는데…미생물은 억울합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한 죄밖에 없는데…미생물은 억울합니다

    “인간의 법정이었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SF 뮤지컬 <인간의 법정>에서 주인공 ‘안드로이드(android)’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다. 안드로이드란,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과 닮은 행동을 하는 로봇 또는 그런 지적 생명체, 곧 인조인간을 이르는 말이다.때는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안드로이드가 보편화한 22세기, 한 남자가 인조인간을 동생으로 대하며 생활한다. 그런데 자기 DNA를 바탕으로 만든 로봇 아우에게 사람과 같은 의식이 없음이 못내 아쉬운 그는 불법으로 의식 생성기를 설치한다. 이제 의식을 갖게 된 주인공은 영락없는 인간처럼 되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안드로이드가 정체성 혼란에 빠져 종종 본분을 잊고 로봇이 지켜야 할 규칙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쟁 중에 안드로이드가 주인을 살해하는 참사가 벌어지고 만다.이내 정상 상태로 돌아온 안드로이드가 자책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경찰...

    2022.12.22 21:10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지구 주인 행세한 인간이 간과한 ‘보이지 않는 손’
    지구 주인 행세한 인간이 간과한 ‘보이지 않는 손’

    NASA 근무했던 과학자 러브록“지구, 자기조절력 지닌 초유기체”‘가이아 가설’ 만들어내고 주장가이아(Gai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다. 1970년대 후반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지구가 다양한 생물과 비생물 요소 사이에 일어나는 무수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아 가설’이라고 내세운 자기 주장만큼이나 특이한 사람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하여 저명한 연구기관에서 활발하게 연구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박차고 나와 자기 집에 실험실을 차렸으니 말이다.가이아 가설가이아(Gaia) 가설은 지구가 그 속의 대기·해양·토양과 생물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가설이다. ‘가이아’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대지의 여신을 부른 이름이다. 1978년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사진)이 저서 <가이아: 지구생명...

    2022.11.24 23:02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감염병의 시대, 인류를 지키다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감염병의 시대, 인류를 지키다

    ‘나쁜 공기’가 감염병의 원인이라 믿던 때, 손 씻기를 강조한 의사 제멜바이스는 따돌림 끝 정신병원서 생을 마감했다동시대 영국의 의사 스노는 더러운 식수가 콜레라의 원인임을 발견, 인류를 구했다살아 있는 생명체가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자연발생설’이 논파되고 나서도 이른바 ‘미아즈마(miasma)’라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또 다른 고정관념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상편·9월2일자 14면 참조). 미아즈마란 ‘나쁜 공기’라는 뜻인데, 그 옛날 사람들은 사체나 배설물 따위가 썩을 때 나오는 악취가 감염병의 원인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 시절에는 의사가 손을 씻지 않고(심지어 시신을 다룬 후에도) 진료를 보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사실이 그 맹신의 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죽하면 손 씻으라 말했다가 지독한 따돌림 속에 고독한 삶을 살다, 종국에는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해 비명(非命)에 간 이그나즈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

    2022.09.29 21:40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따개비에서 거위가 태어난다?…놀랍게도 1861년 이전까진 그렇게 믿었다
    따개비에서 거위가 태어난다?…놀랍게도 1861년 이전까진 그렇게 믿었다

    중세 영국인들, 겨울이면 떼지어 나타나는 새를 보고 해변에 널린 따개비에서 나왔다고 생각17세기 ‘가스’ 용어 처음 사용한 헬몬트는 밀알을 덮어놓으면 다 자란 쥐가 저절로 생긴다고 주장중세 영국인들은 해마다 겨울이면 떼를 지어 나타나는 거위 비스름한 새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이들의 둥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현듯 어느 날 눈앞에 나타나곤 했다. 이 많은 새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공교롭게도 근처 해변에 널려 있는 ‘따개비(barnacle)’의 색깔과 이 새의 깃털 색이 아주 비슷했다. 그래서 이 중세인들은 이 새들이 따개비에서 느닷없이 생겨났다고 믿었다. 황당무계하게 지어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다. 봄에 북극으로 이동해 둥지를 트는 철새 ‘흰뺨기러기’와 따개비의 일종인 ‘민조개삿갓’의 영문명이 각각 ‘barnacle goose’와 ‘goose barnacle’이다.사실 그 당시에 따개비가 새로 ...

    2022.09.01 22:27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미세조류와 곰팡이의 ‘공생’…녹조라테도 ‘연료’가 된다
    미세조류와 곰팡이의 ‘공생’…녹조라테도 ‘연료’가 된다

    우리 속담에 이르기를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굼벵이란 매미와 풍뎅이 같은 곤충의 애벌레를 일컫는 말이다. 성충으로 탈바꿈하기 전까지 주로 흙 속에 사는 이 유충은 몸통은 굵고 다리는 짧아 움직임이 굼뜨다. 그러나 위협을 감지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땅을 파고 들어간다. 굼벵이의 숨은 재주는 구르기가 아니라 땅파기다. 아무튼 굼벵이에 빗대어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누구나 저마다 재능을 적어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음을 해학적으로 알려주는 옛사람의 지혜가 감탄스럽다.이에 못지않게 감탄스러운 또 다른 사실은 흔히들 하찮고 귀찮게 여기는 미생물 세상에는 훨씬 더 놀라운 재주를 지닌 능력자가 즐비하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류가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그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에 미생물 재주 부리기가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차세대 생물연료 추출...

    2022.08.04 20:57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좋은 똥’ 누면 월수입 150만원, ‘이식용 대변’ 알약 250만원…누가 감히 똥값이라 부르는가
    ‘좋은 똥’ 누면 월수입 150만원, ‘이식용 대변’ 알약 250만원…누가 감히 똥값이라 부르는가

    미국 비영리기관 오픈바이옴, 대장에 ‘좋은 똥’ 이식 위한 연구 진행헌혈보다 까다로운 ‘헌분’…‘변’ 기부자는 회당 50달러 수고비 받아‘헌분’ 통해 만든 치료제, 난치성 시디프 감염증 환자에 80~90% 효과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2012년 8월12일자 표지(사진)는 이채롭다 못해 낯설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린 소묘 ‘인체 비례도(Vitruvian Man)’를 패러디해서 주인공 남성을 각종 미생물의 집합체로 표현했다.1843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한 이 잡지는 이름 그대로 경제나 이와 관련된 정치 이슈를 주로 다루는데, 어떤 연유에서 10년 전 그 책뚜껑은 미생물로 장식했을까?그 무렵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을 총칭하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장내 미생물이 인체 건강에...

    2022.07.07 21:35

  • [전문가의 세계 -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2차 대전 공훈 기려…미 일리노이주 공식 미생물 지정된 ‘푸른곰팡이’
    2차 대전 공훈 기려…미 일리노이주 공식 미생물 지정된 ‘푸른곰팡이’

    영국 의사 플레밍이 처음 발견한 후확실한 정제 위해 푸른곰팡이 분양체인·플로리·히틀리, 힘 합쳐 연구1년 반 만에 어렵게 0.1g 손에 넣어실험 통해 효능은 입증해냈지만턱없이 부족했던 ‘양’이 걸림돌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대로 무궁화는 대한민국 나라꽃(국화)이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꽃은 물론이고 새와 나무 등도 그 지역을 알리는 동식물로 지정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심지어 미생물까지도 공식 상징물로 삼는 곳이 있다. 예컨대, 2021년 8월 미국 일리노이주 정부는 페니실린을 만드는 푸른곰팡이 하나를 ‘주 공식 미생물(Official State Microbe of Illinois)’로 선포했다. 정작 페니실린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영국 의사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인데, 어찌하여 푸른곰팡이가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이런 영광을 안게 되었을까?발견과 정제페니실린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2022.06.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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