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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불확실한 봄 날씨와 닮은 에너지 미래…‘위험 관리 방안’ 미리 세우자
    불확실한 봄 날씨와 닮은 에너지 미래…‘위험 관리 방안’ 미리 세우자

    춘분이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최근까지도 봄이 왔다는 기분은 잘 들지 않았다. 쌀쌀한 기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에는 기온이 하루 사이 15도 넘게 급락하며 영하의 체감온도와 함께 눈꽃으로 바뀐 벚꽃을 구경한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1907년 한국에서 기상 기록이 시작된 후 이렇게 4월 중순에 적설이 기록된 것은 처음이다. 환절기에는 날씨가 변덕스럽다지만, 해가 지나갈수록 불확실성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다.불확실성은 비단 최근 날씨에만 있지는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시간 생성되는 뉴스 기사 기반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해 산출하는 ‘경제 불확실성 지수’는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1~3월 수치는 2019년 8월 일본 수출규제 때 수준을 넘었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관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이 같은 불확실성은 과학적 관점에서 통계학의 ‘분산’, 즉...

    1시간 전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인적·물적 투자로 이룬 중국 ‘AI 굴기’…우리가 할 일은
    인적·물적 투자로 이룬 중국 ‘AI 굴기’…우리가 할 일은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했던 한 동료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동료는 CES에 등장한 기업이나 제품을 통해 인공지능(AI)이 이미 우리 현실 속에 깊게 파고들었음을 느꼈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 해 전 열린 CES 2024에서 AI가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면, 단 1년 만에 각종 산업 영역에서 AI 활용이 기본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CES 2025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내놓은 AI 기술로 전 세계가 술렁거렸다. 바로 ‘딥시크’였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세계 AI 패권을 주도해오던 미국은 중국의 한 기업이 내민 도전장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비록 그 성능이 미국 AI 기술을 완전히 앞선 것은 아니지만, 훨씬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비슷한 성능의 모델을 개발한 것에 대해 전 세계가 놀랐다.이는 한국 과학기술계도...

    2025.03.16 20:24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더 자주 급습하는 ‘북극 한파’…에너지가 떨고 있다
    더 자주 급습하는 ‘북극 한파’…에너지가 떨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새벽 2시,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됐다. 이번에도 그렇게 계획됐지만, 최저 기온 영하 12도의 한파가 있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로 인해 취임식 개최 3일 전, 장소를 실내로 변경했다고 한다. 실내 취임식은 영하 14도를 기록했던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이후 40년 만의 일이었다.이러한 겨울 한파는 지난 9일 한반도에도 찾아왔다. 당시 서울 전역에 발효됐던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 기준으로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경우 등에 발효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 9일 최저기온은 영하 11.6도였고 10일은 영하 12.2도였다. 비교적 해양성 기후를 나타내는 경남 창원 주변도 당시에는 영하 10도 전후의 최저기온이 기록됐다.이렇게 한파가 몰려오면 에너지 사용량도 급증하게 된다. 한국전력거래...

    2025.01.26 20:14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전기차 캐즘에 가로막힌 K배터리…돌파구는 결국 ‘품질’
    전기차 캐즘에 가로막힌 K배터리…돌파구는 결국 ‘품질’

    필자의 형은 어렸을 때부터 새로 나온 전자제품을 좋아했다. 워크맨, CD플레이어,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PMP), MP3 플레이어 등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제품이 출시되면 용돈 등을 열심히 모아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구매에 나섰다. 반면에 필자는 어느 정도 제품이 보편화되고 대중화됐을 때 구매하는 편이었다.마케팅 이론은 기술과 제품 확산에 대한 수용 속도를 기준으로 고객을 분류한다. 필자의 형과 같이 초기에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혁신자(Innovators)’ 및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s)’라고 한다. 이들은 전체 고객의 15% 정도로, 초기 시장을 형성한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주류 시장에 해당하는 70%에 속한 고객이다. 나머지 15%의 고객은 후기 시장에 해당하는 지각 수용자 또는 구매 거부자이다.이 모델과 관련돼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정의한 용어로 ‘캐즘(chasm)’이 있다. 이는 원래 지각변동에 의해 생기는 균열로 인...

    2024.12.22 20:30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에너지 산업의 미래…신구 전원·기술 간 조화가 관건
    에너지 산업의 미래…신구 전원·기술 간 조화가 관건

    어릴 때부터 공룡을 좋아하던 첫째 아이 덕분에 지난 10여년간 공룡을 다룬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실사 또는 애니메이션 구분 없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계의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맡은 <쥬라기월드> 시리즈이다. 그는 <E.T.> <A.I.> 등 다른 유명 공상과학(SF) 영화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1990년대에 컴퓨터 그래픽과 로봇 기술 등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 <쥬라기공원> 이야기와 연결된 <쥬라기월드> 시리즈는 발전된 촬영 기법과 기술이 적용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룡 세계에 더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특히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는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20여년 만에 재등장한 기존 <쥬라기공원>의 주인공들이 후속 세대라 할 수 있는 <쥬라기월드>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조우하고 연합하는 모습이다...

    2024.11.03 21:06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교류와 공존의 도시’ 시애틀에 전력 시스템 미래 있다
    ‘교류와 공존의 도시’ 시애틀에 전력 시스템 미래 있다

    지난 7월의 일이다. 필자는 코로나19 유행 전이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국제학회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전력 및 에너지 총회 격 행사에 참석했다. 장소는 도시 곳곳에 우거진 푸른 녹음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라고도 불리는 미국 워싱턴주 도시 시애틀이었다.시애틀의 또 다른 별명은 ‘빅테크의 고향’이다. 미국 정보기술 산업계에서 지배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각각 1970년대와 1990년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통신기술 중심 도시로 완벽하게 변신했다.오늘날에도 시애틀에는 보잉, 스타벅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본사들을 비롯해 구글, 애플 같은 또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연구용 캠퍼스들이 자리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필자는 학회 일정이 비교적 일찍 끝난 날, 학회장 인근의 산업역사박물관에 잠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박물관을 한 시간 남짓 돌며 시애틀이 형성된 뒤 오늘날 혁신 도시...

    2024.09.22 20:04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반갑지만은 않은 로봇의 진화, 법도 기술도 ‘인류 위협’ 대비해야
    반갑지만은 않은 로봇의 진화, 법도 기술도 ‘인류 위협’ 대비해야

    최근 과학기술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에 대해 다년간 다뤄 온 한 포럼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올해 주제는 정부가 얼마 전 제시한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는 차세대 통신과 로보틱스였다.행사의 첫 기조 연설자로 나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한 명예교수는 “최근 메가트렌드와 기술 동향이 미래 로봇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추론을 제시했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의 융합으로 로봇의 활용성은 더 넓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한·일 대기업이 지분을 가진 한 로봇업체 관계자도 행사에 연설자로 등장했는데, 4족 보행으로 유명한 상업용 로봇의 제품 시연을 함께 볼 수 있었다. 해당 로봇의 실제 구현 모습을 영상 시청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로봇 성능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았는데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눈이 휘둥그레졌다.계속된 발표에서는 해당 기업에서 연구해온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신 버전이 소개됐다. 복잡한 지형...

    2024.06.16 20:11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일상 속 ‘AI 로봇’ 시대…아이들 호기심 키워 국가경쟁력으로
    일상 속 ‘AI 로봇’ 시대…아이들 호기심 키워 국가경쟁력으로

    봄이 되면서 풀린 날씨를 한껏 느끼며 최근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탔다. 한참을 타다가 갈증을 해소하려고 길가에 카페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계산대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를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방문한 시점이 마침 판매원 없이 무인 형태로 카페가 운영되는 시간대였다.키오스크에서 주문을 입력하고 카드로 결제하자, 카페 한쪽에 있던 로봇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에 있던 우리를 인식했는지 팔을 흔들며 인사를 하더니 이내 컵을 집어 얼음과 음료가 나오는 자리에 놓았다. 추출되는 음료를 담은 뒤에는 우리가 들고 가기 편하도록 출입문 근처에 컵을 놓는 등 프로그래밍된 동작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무척 신기하게 보였는지 음료가 나올 때까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현대 사회에서 로봇은 다양한 분야로 활용처를 넓히며 우리 생활에서 접점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요즘 쇼핑몰이나 리조트에서는 안내 로봇, 뷔페식당에서는 식기 수거 로봇과 심심...

    2024.04.28 20:11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 몸과 지구를 지키는 ‘1.5도’
    몸과 지구를 지키는 ‘1.5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열이 나서 힘들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기게 된다. 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 몸을 공격할 때, 이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나타난다.일반적으로 38도 이상 열이 올라가면 아이들이 많이 힘겨워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아이를 키울 때에는 체온이 37.5도만 넘어서도, 행여나 38도가 되지 않을까 긴장해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우리의 평소 체온이 36.5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1.5도의 차이는 아이와 부모에게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게 하는 기준인 셈이다.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지구의 온도는 어떠할까. 여러 조사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기간인 1850~1900년에 비해 2011~2020년의 지표면 온도는 1도가 넘게 상승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도 올라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구와 인간이 함께한 역사의 긴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상당히 단기간에 열...

    2024.03.10 21:41

  •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 매표소 할아버지 자리 대신한 키오스크…“잘 다녀와요” 인사만은 대체할 수 없다
    매표소 할아버지 자리 대신한 키오스크…“잘 다녀와요” 인사만은 대체할 수 없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전기연구원 본원이 위치한 경남 창원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갈 일이 생기면 KTX나 SRT 같은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기도 한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 항상 이용하는 매표소가 하나 있었다. 몇년 동안 표를 사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할아버지 한 분과 인사를 하다 보니 점차 안면을 틀 수 있었다. 나중에는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고, 날씨나 스포츠 이야기도 나누는 등 할아버지 덕분에 기다리는 몇분 동안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갈 무렵, 오랜만에 공항버스 티켓을 사려고 매표소에 들러 할아버지께 안부를 물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는 일하던 매표소가 곧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혹시 공항 쪽 매표소로 근무지를 옮기시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일을 쉬어야지”라며 말끝을 흐리시던 모습이 그분에 대한 나의 마지막 기억이다.몇 개월이 지난 지금, 공항버스...

    2024.01.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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