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달 뒷면을 지나던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이 촬영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지구몰(Earthset)’은 한 장의 사진 그 이상이었다. 지구가 달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장면을 담은 이 사진은 인류가 다시 달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였고, 동시에 이번 달 탐사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암시이기도 했다.아폴로 시대의 달은 ‘도착’해야 할 장소였다. 누가 먼저 발자국을 남기는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 달은 머물고, 사용하고, 더 먼 곳을 향해 연결해야 할 장소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기지와 통신망, 로버, 착륙선, 관측 장비가 필요하다. 며칠 다녀오는 탐사 지역과 사람이 오래 머무는 거점은 전혀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깃발 하나 꽂고 돌아오는 시대가 아니라 꺼지지 않는 장비를 운용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물론 아직 한국은 당장 달 표면 기지 운영을 현실의 목표로 둘 단계는 아니다. 달 궤도선 ‘다누리’ 운용 경험을 얻었지만, 달 착륙...
2026.06.07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