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증인들]⑤누군가의 일상에 도사린 위협, 폭염](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0/07/29/l_2020072901003116700275481.jpg)
경향신문·녹색연합 공동기획야외 노동자들 “땡볕 아래서 일하다 보면 현기증 나고, 메스껍기까지…”소화전, 우편물 반송함, 골목 담벼락 사이의 작은 틈. 가스검침원 박현정씨(58·가명)는 곧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이곳에 하얗게 얼린 500㎖ 생수 한 병을 수건에 싸 숨겨놓을 것이다. 다른 한 병은 겨드랑이에 끼울 것이다. 그렇게 검침을 다니다, 겨드랑이에 끼워둔 얼음물이 녹을 때마다 한 모금씩 아껴 마실 것이다. 그러다 물이 다 떨어지면, 처음에 숨겨놓은 물병을 찾아와 다시 겨드랑이에 끼운 채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는 지난 12년간, 매 여름을 이렇게 버텨왔다. 경향신문은 ‘기후변화의 증인들’ 마지막 회에서 폭염 속 야외 노동자들과 돈의동 쪽방 주민들을 만났다. 가스검침원, 배달기사, 건설노동자, 쪽방 주민들은 앞서 만난 해녀, 산지기, 농부, 산불 진화 인력보다 우리 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더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들이다...
2020.07.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