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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보통의 기후위기
  • [보통의 기후위기④]“기후위기 해결 향해 항해할 지도를 만드는거죠”…기후 문제 해결에 진심인 \'연구산악대\' 대원들
    “기후위기 해결 향해 항해할 지도를 만드는거죠”…기후 문제 해결에 진심인 '연구산악대' 대원들

    지난 3월30일, 63명의 사람들이 영상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모였다. ‘연구산악대’가 엄선한 기후위기 관련 5편의 논문을 소개하는 ‘디브리핑 컨퍼런스’ 날이었다. 기관 투자자의 탈탄소화 투자의 영향력은 어땠는지를 연구한 논문,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축물을 인공지능이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에 관한 논문까지 다양한 주제가 나왔다. 많은 질문이 실시간으로 오가면서 오후 7시30분 시작해 오후11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모임은 자정쯤에야 끝났다. 행정학, 국제통상학, 미술이론…제각기 전공이 다른 연구자들이 ‘연구산악대’로 모였다. 이들은 매주 논문 1편씩을 읽고, 정리한다. 주제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어떤 것이라도 괜찮다. 71명이 10주간 모은 논문은 245편이다. 연구산악대는 이 과정을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산을 함께 오른다”고 칭한다. 읽은 논문은 기후위기를 저감 적응, 도시 건축, 에너지, 시장, 생태계, 교육, 국제관계 등 카테고리로 나뉘어 아카이브에 저장된다. 연구자들은 이...

    2022.05.04 06:00

  • [보통의 기후위기]쓰레기를 버리는 날마다 쓰레기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 최지승씨[플랫]
    쓰레기를 버리는 날마다 쓰레기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 최지승씨

    기후위기는 보통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다뤄진다. 이들의 말은 대체로 비슷하다. ‘이대로라면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평균기온은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대응책도 이미 나와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짜야 한다.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타야 한다. 생활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위기를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는 차고 넘치며, 대응책 역시 있다. 그런데, 이것으로 충분할까.기후위기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개개인이 일상의 불편과 변화를 감수해야만 달성 가능하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일상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하거나 하지 못하는지, 어떨 때 죄책감이나 희망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학자들의 경고만큼이나 중요하다. ‘모든 기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반복적인 경고 속에서 사람들이 고민...

    2022.05.02 13:44

  • [보통의 기후위기③]기후위기를 매력적으로 말하는 법…기후위기 대응 매거진 <1.5℃> 에디터들
    기후위기를 매력적으로 말하는 법…기후위기 대응 매거진 <1.5℃> 에디터들

    유다미씨와 조서형씨는 5년차 잡지 에디터다. 유씨는 디자인 전문지에서, 조씨는 그래픽 디자인과 아웃도어 전문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다루는데 익숙했던 두 사람은 지금은 ‘기후위기 대응 매거진’인 <1.5℃>를 제작하고 있다. <1.5℃>는 독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계간지다. 크리에이티브 임팩트 기업인 볼드피리어드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소울에너지가 함께 만든다. 기후위기는 잡지 소재로는 낯설다. ‘전기차’를 주제로 한 최근호는 ‘전기차만 타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 전기차를 타는 평범한 시민들의 고민, 전기차에 쓰인 폐배터리 처리 문제와 배터리 원료 채굴 과정에서의 오염 문제까지 짚었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지와도 거리가 멀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화려한 그래픽과 사진,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기존과 전혀...

    2022.05.02 06:00

  • [보통의 기후위기②]쓰레기 앞에서 고민하는 1인 가구 최지승
    쓰레기 앞에서 고민하는 1인 가구 최지승

    대학생 최지승씨는 매주 두 번, 쓰레기 버리는 날이면 고민에 빠진다. 덜 채워진 쓰레기 봉지를 이대로 버려도 될까, 다 채워서 버려야 할까. 좁은 자취 집에 벌레라도 생길까, 덜 채워진 봉지라도 얼른 버리고 싶은 마음과 ‘이것도 비닐인데’ 고민하는 마음이 충돌한다. 결국 ‘언젠가 버리게 될 것들’을 찾아 온 집안을 뒤진다. 박스 포장돼 있던 물건들은 분리해 정리하고, 쓰레기 봉지에 넣는다. 쓰레기에 대한 생각은 그가 거주하는 공간에 따라 변했다. 가족들과 함께 경북의 농촌에 살 때는 배출 자체가 적었다. 분리수거장이 있는 시내의 아파트에 살 땐 언제든 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서 편했다. 서울의 1인 가구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는 ‘비닐로 낱개 포장된 사과 한 알’ 같은 예상치 못한 쓰레기와 마주했다. “도시에 살수록 1인 가구로 생활할 확률이 높잖아요.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쓰레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내가 무엇을 소비하든, 쓰레기가 달려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2.04.27 06:00

  • [보통의 기후위기①]환멸을 느끼면서도 바다청소를 계속하는 직장인 김혜린
    환멸을 느끼면서도 바다청소를 계속하는 직장인 김혜린

    기후위기는 보통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다뤄진다. 이들의 말은 대체로 비슷하다. ‘이대로라면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평균기온은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대응책도 이미 나와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짜야 한다.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타야 한다. 생활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위기를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는 차고 넘치며, 대응책 역시 있다. 그런데, 이것으로 충분할까.기후위기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개개인이 일상의 불편과 변화를 감수해야만 달성 가능하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일상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하거나 하지 못하는지, 어떨 때 죄책감이나 희망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학자들의 경고만큼이나 중요하다. ‘모든 기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반복적인 경고 속에서 사람들이 고민...

    2022.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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