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위에 지어진 마을, ‘해수면 상승’의 적응 수단으로 뜰까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면 ‘수상마을’을 건설하는 것은 어떨까. 스웨덴은 작은 규모로 이미 실험을 시작했다.지난달 15일 스웨덴 나카에 있는 ‘마린스타덴’(스웨덴어로 해양도시) 수상마을을 찾았다. 마린스타덴은 선착장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웨덴 기업 SF마리나가 건설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4인조 혼성 팝그룹 ‘아바’의 멤버 비욘 울바우스가 소유한 수상호텔 ‘슬로트솔멘’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수상마을의 기반은 8m 폭의 ‘폰툰’(아래가 평평한 수상 플랫폼)이다. 체인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폰툰 위에 50여가구가 산다. 폰툰 바깥쪽으로는 수도·전기 등이 들어가는 파이프가 연결돼 있다.마을에 있는 집은 모두 2층이다. 폰툰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지어야 하므로 더 높이기는 어렵다. 물론 자동차 등이 올라올 수 있도록 ‘여분’을 남겨둔다. 집이 지어진 상태에서도 1㎡당 500㎏을 더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피터 산테손 SF마리나... -
모든 건물에 녹지 의무화…가뭄·홍수 대비 “자연이 일하도록”
스톡홀름의 가스 공장 지역 재개발기후위기 대응 최우선 고려해 설계‘프스스~~’ 스웨덴 스톡홀름 로얄시포트(Royal Seaport) 길가에 놓인 쓰레기통이 ‘숨’을 쉬었다. 로얄시포트 지하에서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꽉 찬 쓰레기를 비우며 ‘뽕’ 소리를 내기도 했다. 길을 따라 2분쯤 걸으니, 맨홀 뚜껑에 적힌 ‘SOP’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스웨덴어로 쓰레기라는 뜻이다. 로얄시포트의 쓰레기는 지하의 ‘쓰레기관’을 따라 집하장으로 이동한다.로얄시포트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안에 있는 일종의 계획도시다. 넓이는 236㏊로 과거 가스 산업 공장 등이 있던 지역을 재개발했다. 주택 1만2000채와 일자리 3만5000개를 2030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집 3160채를 지어 7000여명이 살고 있다. 지난달 16일 찾은 로얄시포트는 계획도시답게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스웨덴 기업 엔백의 기술로 쓰레... -
②수상 도시는 ‘기후 적응’ 수단될 수 있을까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면 ‘수상 마을’을 건설하는 것은 어떨까. 스웨덴은 작은 규모로 이미 실험을 시작했다.지난달 15일 스웨덴 나까에 있는 ‘마린스타덴(스웨덴어로 해양 도시)’ 수상 마을을 찾았다. 마린스타덴은 선착장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웨덴 기업 SF마리나사가 건설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4인조 혼성 팝 그룹 ‘아바’의 멤버 비욘 울바우스가 소유한 수상 호텔 ‘슬로트솔멘’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수상마을의 기반은 8m 폭의 ‘폰툰(아래가 평평한 수상 플랫폼)’이다. 체인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폰툰 위에 50여 가구가 산다. 폰툰 바깥쪽으로는 수도·전기 등이 들어가는 파이프가 연결돼 있다.마을에 있는 집은 모두 2층이다. 폰툰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지어야 하므로 더 높이기는 어렵다. 물론 자동차 등이 올라올 수 있도록 ‘여분’을 남겨둔다. 집이 지어진 상태에서도 1㎡당 500㎏을 더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피터... -
②자연이 일하게 하는 스마트시티 ‘로얄시포트’
‘프스스~~’ 스웨덴 스톡홀름 로얄시포트(Royal Seaport) 길가에 놓인 쓰레기통이 ‘숨’을 쉬었다. 로얄시프토 지하에서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꽉 찬 쓰레기를 비우며 ‘뽕’ 소리를 내기도 했다. 길을 따라 2분쯤 걸으니, 맨홀 뚜껑에 적힌 ‘SOP’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스웨덴어로 쓰레기라는 뜻이다. 로얄시포트의 쓰레기는 지하의 ‘쓰레기관’을 따라 집하장으로 이동한다.‘로얄시포트’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안에 있는 일종의 계획도시다. 넓이는 236㏊로 과거 가스 산업 공장 등이 있던 지역을 재개발했다. 주택 1만2000채와 일자리 3만5000개를 2030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집 3160채를 지어 7000여명이 살고 있다.지난달 16일 찾은 로얄시포트는 계획도시답게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스웨덴 기업 엔백의 기술로 쓰레기 배관을 땅 아래 묻었고 그렇게 늘어난 공간은 녹지로 채웠다. 해수면... -
볼보 “7년 내 트럭 절반 전기차로…다른 나라에 가능성 제시”
‘과학기반 목표’ 가입한 업체들‘온실가스 감축’ 파리협약 잘 지켜 볼보트럭·스카니아·알파라발 등 단계별로 배출량 줄이기 적극적 윤리 차원 넘어 ‘사업 기회’ 인식 정부의 ‘화석 없는 스웨덴’ 정책 각 산업 탄소중립 협력 이끌어내높이 4m, 너비 2.55m, 길이 16.5m. 지난 13일(현지시간) 육중한 외양을 한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이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는 공장 내를 ‘조용히’ 달렸다. 내연기관 트럭처럼 그르렁거리는 굉음은 들리지 않았다. 랄스 몰텐손 볼보트럭 환경·혁신 디렉터의 설명이 이어졌다. “고객의 기대보다 한 발짝 앞서나간다면 회사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기후 대응, 지속 가능성에서 우리는 선두에 서야 한다.”볼보트럭을 비롯한 스웨덴 녹색전환연합 기업들은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나누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이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은 국제사회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이익’을 만들어내는 정... -
스웨덴 ‘녹색 일자리’ 26%로 OECD 국가 중 최고…민관 협력으로 남녀 노동자 불균형도 해소
2021년 전 세계 녹색 산업 종사자 18%…남유럽 낮고, 북유럽 높아녹색 일자리, 여성 참여율 28%…녹색 전환 때 성비 균형 유의해야스웨덴의 ‘녹색 일자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ECD가 지난 14일 발간한 ‘2023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개발: 녹색 격차 해소’ 보고서를 보면 기후위기 대응 정책, 기후행동으로 노동시장에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생긴다. 일부 기존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녹색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2011년 16%에서 2021년 18%로 증가했다. 남유럽·북미 지역은 녹색 일자리 비중이 작았고, 북유럽·발트해 지역은 높은 비중을 보였다. OECD 주요국 중 스웨덴은 녹색 일자리 비중이 약 26%로 가장 높았다.‘녹색 전환’의 혜택은 각 OECD 국가의 수도권에 집중됐다. 일례로 프랑... -
탄소발자국 줄이며 ‘기업 생존의 길’ 정주행
탄소중립은 탄소(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흡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탄소중립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어떻게든 ‘가야 할 길’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이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는 2018년 총배출량 대비 순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목표를 더 강화할 수는 있지만, 완화할 수는 없다.정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산업계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의 2018년 대비 14.5%에서 11.4%로 줄였다. 산업계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다른 나라도 그럴까. ‘녹색전환 선진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은 199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71% 늘리고 탄소... -
①민·관·학이 함께 만든 녹색일자리 비중 26%
스웨덴의 ‘녹색 일자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ECD가 지난 14일 발간한 ‘2023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개발: 녹색 격차 해소’ 보고서를 보면 기후 위기 대응 정책, 기후행동으로 노동시장에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생긴다. 일부 기존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녹색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2011년 16%에서 2021년 18%로 증가했다. 남유럽·북미 지역은 녹색 일자리 비중이 작았고, 북유럽·발트해 지역은 높은 비중을 보였다. OECD 주요국 중 스웨덴은 녹색 일자리 비중이 약 26%로 가장 높았다.‘녹색 전환’의 혜택은 각 OECD 국가의 수도권에 집중됐다. 일례로 프랑스 수도권의 친환경 일자리 비중은 30%이지만, 나머지 지역의 평균은 22%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가 내 회색 일자리의 비율이 높은 지역은 1인당 GDP가 상당히 낮은 경... -
①“기후 대응 없이는 채용, 투자 유치, 판매”도 어렵다는 스웨덴 ‘기업’
탄소중립은 탄소(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흡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탄소중립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어떻게든 ‘가야 할 길’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이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는 2018년 총배출량 대비 순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목표를 더 강화할 수는 있지만, 완화할 수는 없다.정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산업계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의 2018년 대비 14.5%에서 11.4%로 줄였다. 산업계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다른 나라도 그럴까. ‘녹색전환 선진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은 199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71% 늘리고 탄소 배출량은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