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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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기후변화에 위태로운 한약 자원, 어떻게 극복할까

    기후변화에 위태로운 한약 자원, 어떻게 극복할까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날씨가 유난스러운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태 위기가 나타난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몇년만큼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기회는 없었던 듯하다.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생태계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서도 식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온도 상승으로 인해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거나 자생하는 식물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특정 농산물을 키우기에 적합한 땅, 즉 재배 적지는 약 81㎞ 북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급격한 온도 상승은 자생 식물에게 적응 기간을 주지 못해 멸종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온도 상승뿐만 아니라 급격한 계절 변화, 강수량 급변 등은 자생 식물 생태계에 큰 위기를 가져올 것이다.자생 식물 생태계의 위기는 한의약의 주된 치료 수단인 한약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에도 크게 영향을 ...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한약재 표준화가 필요한 까닭

    한약재 표준화가 필요한 까닭

    십수년 전에는 단자 모양이 제조사마다 달라서 휴대전화를 새로 사면 충전기가 꼭 들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충전기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충전 단자가 한 가지로 통일돼 생산단가를 낮추고 자원을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도 충전기 하나를 여러 기기에 쓸 수 있으니 편리해졌다.그런데 단자 모양이 똑같다고 해서 충전 효율도 동일한 것은 아니다. 10와트(W) 일반충전, 40W 초고속충전 등 출력 성능을 구별해 공인된 시험법으로 성능 편차를 일정한 허용 범위 이내로 관리한다. 따라서 같은 출력의 충전기라면 어느 제품이든지 같은 수준의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 표준화의 대표적인 사례다.한약의 표준화도 이와 비슷하다. 자연산에 의존했던 과거에는 약성이 최대화된 시점이나 품종을 따지기보다는 그저 눈에 띄는 대로 약초를 채취했으므로 효과가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향약채취월령>을 편찬케 했다. 어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갈 길 먼 한의약 ‘AI 융합’…데이터의 바다가 필요해

    갈 길 먼 한의약 ‘AI 융합’…데이터의 바다가 필요해

    인공지능(AI)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분야이다. 2016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전으로 유명해진 ‘알파고’가 AI 기술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2022년 말 출시된 ‘챗GPT’는 경탄을 넘어 두려움을 주었다.그 이후 모든 분야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AI는 현재 제조, 금융, 유통 등 산업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강화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다른 연구 분야와 접목돼 기존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은 AI 기술 활용이 가장 급속도로 확산하는 분야 중 하나다. 대표적인 것이 환자 데이터 처리와 신약 개발이다.환자 데이터 처리는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정보를 종합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및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분야이다. 자연어 처리, 딥러닝 등의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내원해서 의사와 대화를 나누면 자동으로 진료기록부가 완성된다. 그리고 진단기기로...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헷갈린다 헷갈려”…‘동명이인 한약재’ 어떻게 감별할까

    “헷갈린다 헷갈려”…‘동명이인 한약재’ 어떻게 감별할까

    ‘연패’라는 말은 두 가지 뜻이 있다. 경기에서 연달아 우승한다는 연패(連霸)와 경기에서 계속 진다는 연패(連敗)로, 의미가 정반대다. 한글로만 쓰면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한약재에도 있다.‘황금’이라는 이름의 두 가지 한약재가 있다. 하나는 귀금속인 황금(黃金) 즉 순금이고, 하나는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황금(黃芩)의 뿌리이다.순금을 한약재로 쓴다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으나 우황청심원이나 공진단을 감싸고 있는 금박이 바로 순금이다. 오늘날은 캡슐, 코팅, 멸균 포장 등 다양한 제형 보존 방법이 있지만 과거에는 값비싼 환약을 변질하지 않게 보존하기가 어려웠기에, 가장 반응성이 낮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원소인 금박을 입혀서 약성이 손실되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옛 의서에는 금이 정신을 안정시키고 경련을 멈추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체내에서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므로 플라시보 이외의 활성은 ...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개원의 초연결 ‘임상 클라우드’ 주목

    개원의 초연결 ‘임상 클라우드’ 주목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따뜻해진 날씨를 즐긴 순간도 잠시, 날리는 꽃가루에 눈은 가렵고, 코는 훌쩍이게 된다.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이다.알레르기 비염은 한국에서 유병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같은 면역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대증요법 외에 현대의학에서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방병의원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손미주 박사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로 활용하는 첩약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많이 처방하는 첩약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개원의 중심 연구망’을 구성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2021년 1월1일부터 지난해 3월31일...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제약사·병원마다 제각각…한약재 독성 없애는 ‘포제’ 작업, 표준화돼야

    제약사·병원마다 제각각…한약재 독성 없애는 ‘포제’ 작업, 표준화돼야

    현대 약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16세기 독일 의사 파라켈수스는 “모든 것에는 독성이 있으며, 독성은 투여량이 결정한다”라는 유명한 약학적 명제를 제시했다. 실제로 모든 약물은 적정량을 투여하면 약이 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쓰면 독으로 작용한다.약품뿐 아니라 식품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도 하루 60잔이면 치사량이 된다. 다만 하루에 커피 60잔을 마시는 사람은 없듯이 일상적인 섭취량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대부분의 식품은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소량만 섭취해도 독성 반응이 나타나는 물질을 독물로 규정하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자연산, 천연물, 무농약, 유기농 등의 글자가 붙어 있으면 더 안전하다고 인식한다. 그런데 청정 해역에서 낚시로 갓 잡은 복어는 순수한 자연산이지만, 제대로 손질하지 않고 먹으면 즉사할 수 있는 맹독을 품고 있다. 자연산 천연물이라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천연물이라 할 수 있는 한약재 중에도 ‘초오’나 ‘반...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 ‘첩약 보험 적용’ 확대에 필요한 것들

    ‘첩약 보험 적용’ 확대에 필요한 것들

    최근 한의약 분야에서 가장 큰 정책적인 이슈는 첩약에 대한 보험적용 시범사업이다. 올해부터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첩약에 대한 보험적용 2차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1차 시범사업에서는 월경통, 중풍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등 3개 질환에 보험이 적용됐고, 2차 시범사업에는 요추추간판탈출증, 기능성소화불량, 알레르기비염 등 3개 질환이 추가됐다.2020년 11월부터 시행 중인 시범사업을 통해 수요자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향상됐고, 국가에서는 첩약을 보험제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시범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다만 대상 질환이 3개로 제한적이고, 첩약급여 일수가 질환의 특성과 무관하게 10일로 한정적이었으며, 한방병원이 참여할 수 없는 점으로 인해 실제 시범사업 참여율은 일반적인 타 사업에 비해 낮았다.3년간 사용할 예산으로 시범사업 초기에 1500억원을 추계했지만, 결국 4% 정도만 집행될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2단계부터 대상 질환과 참여기관을...
  • [알아두면 쓸모있는 한의과학] ‘약방의 감초’ 외국산 쓰는 까닭

    ‘약방의 감초’ 외국산 쓰는 까닭

    갑자기 감기 기운이 생기면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일반의약품 타이레놀을 구입해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약에 들어가는 원료의 원산지를 따져가며 구입하는 사람은 없다. 의약품 원료는 원산지 표기 의무 대상이 아닐뿐더러 소비자들이 굳이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반면 한약재는 의약품이면서도 농산물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외국산 한약재라고 하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금속 범벅’이나 ‘농약 기준치 초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하는 까닭에 의료기관과 제약회사에서도 가능하면 국산 한약재를 쓰고 싶어 한다.그럼에도 외국산 한약재가 사용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재배 환경 때문이다. 가장 흔한 보약인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육계와 이른바 ‘다이어트 한약’의 주성분인 마황,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약재인 침향은 모두 한국에서 자라지 못하는 식물이다. 어떤 생물이든지 서식 환경이 알맞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열대·한대나 고산·...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 한약 소비자들 ‘내용물 알 권리’ 앱 서비스로 풀어야

    한약 소비자들 ‘내용물 알 권리’ 앱 서비스로 풀어야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여름 무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물러가고, 아이들은 코를 훌쩍이기 시작한다. 이맘때쯤 친구들에게서도 전화가 자주 온다. 아이들 건강 걱정 때문에 보약을 지어 먹이려는 부모의 마음에서다.친구들은 “근데, 요즘 한약재 품질은 믿을 만하냐? 네가 지어주면 모르겠는데, 다른 데 가기는 좀 찜찜해서…”라고 운을 뗀다. 그러면 필자는 “언제적 얘기냐? 요새 한약 다 규격품만 쓸 수 있고, 모두 안전하다. 약재별로 미리미리 검사 다 하는 품목만 쓸 수 있다”고 답해주곤 한다. 그러면 이내 “그래도, 뭐가 들었는지 모르니깐 좀 불안하다. 알았다. 그럼, 근처 한번 가보겠다”는 답이 돌아온다. 이런 전화를 끊고 나면 약간의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는다. 사실 한약 안전성 문제는 해묵은 문제이고, 한약의 공급자인 한의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해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해결된 것같아 보이지 않는다.공급자 측면에서 본다면, 한약이...
  •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의과학] 이젠 금과옥조로 맹신하지 않는 ‘동의보감’

    이젠 금과옥조로 맹신하지 않는 ‘동의보감’

    필자가 여름철이면 즐겨 찾아가는 어느 메밀국수 전문점 벽면에는 메밀의 ‘효능’이 커다랗게 적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장과 위장에 1년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가고 메밀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귀와 눈이 밝아진다고 합니다”라고 말이다.눈앞에 놓인 메밀국수가 ‘맛만 좋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렇게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구이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위 내용과 함께 메밀은 피부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구절도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이런 부정적인 정보까지 벽에 적어 놓았다가는 손님들이 모두 달아날 것이다.한약 제품의 광고에서도 동의보감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광고에서는 한약 경옥고가 동의보감에 나오는 4000개의 처방 중 첫 번째 처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동의보감을 인용한 마케팅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대개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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