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헬조선’ 경쟁 속 생물학적 보수화…2030 남성이 ‘태극기’ 들게 된 이유
    ‘헬조선’ 경쟁 속 생물학적 보수화…2030 남성이 ‘태극기’ 들게 된 이유

    신자유주의는 ‘적자생존’ 강조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정당화청년들은 스스로 피해자 인식약자들 생존 위협에 보수 지지부자 감세·복지 축소에 투표편파적 자유 용인, 비극적 귀결공화주의는 ‘집단선택’을 적용정의와 예속 없는 자유를 추구왜곡된 ‘공정’ 바로잡는 시스템헌법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탄핵으로 ‘민주’는 지켜냈고이제 ‘공화’의 의미 생각할 때한 집단 안에서 볼 때는 도덕적인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집단 간의 경쟁을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시 말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집단은 다른 집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분명히 높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찰스 다윈이다. <종의 기원>을 발표한 지 12년 만인 1871년에 출간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서 다윈은 이타적인 행동을 설명하기 위...

    2025.04.16 21:05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자연물은 건강하고, 약은 안 먹는 게 좋다”는 한국인들의 착각
    “자연물은 건강하고, 약은 안 먹는 게 좋다”는 한국인들의 착각

    잘 정제된 알약이 과일 챙겨먹는 것보다 비타민 공급 측면에서 나아…자연식품으로 비타민D 보충은 사실상 불가능약의 합성물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소들로 만들어져…알레르기 유발·독성물질 함유 등 오히려 자연이 위험할 수도먹고 먹히는 관계 속, 진화는 무작위적으로 발생…계획·의도 갖고 엄밀한 실험 거친 문명의 산물 받아들여야대표적인 건강 음식으로 인식되는 과일. 그러나 비타민 공급만 따진다면 잘 정제된 비타민 알약 하나가 과일 챙겨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2022년, 학술지 ‘네이처 식물’에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비타민D3를 함유한 토마토를 개발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즉 자연적인 토마토는 비타민 공급원으로서 부족하다는 뜻이다. 토마토를 제외하고도 사실 자연에서 비타민D를 보충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버섯에 포함된 비타민D2는 효과가 너무 낮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개의 비타민 알약은 D3다. 한국 성인의 대다수가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 상태이며, 전 ...

    2025.03.19 20:46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질병 막을 ‘황금쌀’…GMO 오해 탓 20년째 식탁 못 올렸다
    질병 막을 ‘황금쌀’…GMO 오해 탓 20년째 식탁 못 올렸다

    쌀 먹는 아시아·아프리카 빈국 사람들 비타민A 결핍으로 시각장애 겪거나 목숨 잃기 일쑤4대 곡물 생산국 ‘GMO 옥수수·콩’ 재배 비중 82~96%…이미 우리의 식문화 지배한 상황‘부작용 우려’ 세계 곳곳서 반대 캠페인…영양분 채운 ‘유전자변형 쌀’ 상용화 멈춰근거 없는 위험성·불안감보다 생명 살리기가 우선…노벨상 수상자 100여명은 “안전성 지지”다음은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설명이다. “GMO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줄임말로 생물체 유전자 중에 유용한 것을 취하여 그 유전자가 없는 다른 생물체에게 삽입하고 유용하게 변형시킨 농산물 등을 원료로 제조·가공한 식품을 뜻한다. 생산성과 영양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됐다. 우리나라에 유전자 식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90년대부터다. 콩이나 옥수수의 한반도 재배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여 많은 양을...

    2025.02.19 20:45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몰아치는 신자유주의…사회에서 합법적으로 벌어지는 ‘교묘한 착취’
    몰아치는 신자유주의…사회에서 합법적으로 벌어지는 ‘교묘한 착취’

    ‘정치의 죽음’과 ‘제도의 부재’ 속 오직 경쟁으로만 돌아가는 사회…특권 가진 이들 ‘유리한 위치 선점’ 더 쉬워져민주주의에서 ‘자유 경쟁’이라는 탈을 쓴 ‘기울어진 운동장’…낙오자는 패배의식·자괴감에 빠지고 위장된 공정성 속 ‘혁명의 불씨’는 소멸돼 글로벌한 착취로 천문학적 자산 움켜쥔 일론 머스크와 빅테크 CEO들…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악마적 불평등’ 가속화 불 보듯인간은 존엄한가. 어째서 존엄한가 혹은 왜 존엄해야만 하는가. 철학적으로는 상당한 난제이겠지만 생물학의 관점으로 보면 논란의 여지조차 없는 문제다. 우리의 몸을 아무리 샅샅이 파헤쳐 본다 한들 그 어느 구석에서도 존엄의 흔적이나 이유 따위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신비에 싸여 추앙받고 있는 인간의 뇌도 사실상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해 온,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착오와 오류를 일으키는, 1.4㎏짜리 세포 덩어리에 불과하다.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를 인...

    2025.01.30 20:44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계엄 사태 속, 과학자이자 지식인들에게 ‘정치 중립’은 가능한가
    계엄 사태 속, 과학자이자 지식인들에게 ‘정치 중립’은 가능한가

    유대인 물리학자들,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적 필요 가지고 ‘대량살상무기 개발’ 비윤리적 프로젝트 참여‘프로젝트’는 성공했지만…오펜하이머와 물리학자들의 정치적 결정은 과연 올바른 것이었을까? 그 판단은 결국 사회와 역사 몫으로 남아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습기살균제 참사 조사 등서 보듯 과학은 늘 딱 떨어지는 답 주지 않아…과학은 가치 판단 포함한 정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과학이 ‘사회 차별·피해’ 외면한다면 과학이 이룬 결과물 ‘정치가 이용하도록 방조’하는 결과 낳아…이 시대 과학자는 ‘정치 주체성’ 가져야 한다올해 2월,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졸업식장에서 학생이 강압적으로 끌려나간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준비했지만 전체 교수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발표를 포기했다. 그리고 10개월 후, 계엄 사태를 맞아 이번에는 교수 439명이 동참한 시국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지난 졸업식 사건에 침묵한 데 대한 ...

    2024.12.25 20:09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다정한 자’가 살아남는다? ‘적합한 자’가 살아남은 것!
    ‘다정한 자’가 살아남는다? ‘적합한 자’가 살아남은 것!

    ‘늑대가 개로’ 가축화 과정엔 ‘서열 행동’ 주관 세로토닌, 추운 기후 원숭이에겐 ‘모성애’ 옥시토신 유전자 회로 더 활발사냥문화가 지금의 두뇌 크기 갖게 하고, 농경문화가 ‘아밀라아제 유전자’ 복제수 많게 한 것도 유전자 메커니즘 일환일 뿐인류는 “유전자가 모든 것 결정한다”는 결정론에 ‘문화’와 ‘사회화’로 대항했지만 결국 유전자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해그런 유전자를 지배한다는 건 가능할까? 지배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문명화된 생명체로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질문이다“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것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생물학 개체에는 ‘형질’이라 부르는 수많은 특성이 있다. 예컨대 인간에게는 키나 몸무게와 같은 신체지수, 피부색, 각종 생리학적 수치, 여러 질병들, 약물 반응성, 인지 기능, 사회성, 성격이나 성향 등 수없이 많은 형질들이 존재한다.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이 모든 형질에 유전자가 일정 부...

    2024.11.27 20:38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유전자들의 이기적 경쟁 산물…‘생물 다양성’이 인류문명 근간
    유전자들의 이기적 경쟁 산물…‘생물 다양성’이 인류문명 근간

    다양성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이 그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간이 성공적으로 문명을 이루고 발전시켜온 것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고 때로는 양보하고 타협하며 서로 협력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렇게 인간은 생물학적 다양성의 ‘비극’을 ‘선’으로 승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MBTI와 같은 성격검사는 항상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우리 연구실 학생들도 서로의 MBTI 결과를 다 알고 있다. INTJ가 가장 과학자와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카이스트가 INTJ의 소굴인 것은 결코 아니다. 매우 다양한 유형들이 모여 있다. 가끔 필자가 MBTI 검사를 해서 과학자 유형만 연구실에 받겠다고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해도 진지하게 듣는 학생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MBTI도 인간의 다양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며 ‘성격 5요인 이론’을 주로 사용한다. 이 이론에서 사용되는 외향성 지표의 경우 WSC...

    2024.10.30 20:33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자연이라는 체제 정당화한 ‘보수’…태생부터 일탈이자 투쟁인 ‘진보’
    자연이라는 체제 정당화한 ‘보수’…태생부터 일탈이자 투쟁인 ‘진보’

    원초적 질서 따르고자 하는 기조인 ‘보수적 가치관’…기득권 자리 잡은 ‘자유시장 경제’ 등과 맥 이어져진보적 사고방식 유도 ‘도파민 수용체 7R 변이’는 생존엔 불리하지만 문명의 발달 덕분에 살아남아생물학적 언어로 정의한 ‘보수’는 최적화된 생존·번식 위한 진화의 산물…‘진보’는 자연 체제에 대한 저항과 도전‘모태보수, 모태진보’ 시리즈의 지난 두 글은 보수와 진보의 생물학적 차이를 설명하는 3가지 열쇠에 대해 설명했다. 편도체-교감신경, 세로토닌-도파민, 그리고 리포칼린-후각수용체가 그것이었다. 즉 보수적인 정치 성향은 편도체의 작용으로 설명되는 경계심과 혐오, 세로토닌의 역할과 관련된 사회적 서열 행동, 또한 페로몬에 의해 매개되는 짝짓기 관련 행위로 설명된다. 위험을 회피하고, 힘의 질서에 따라 행동하며, 성공적인 생식을 해내는 것은 모두 진화적으로 유리한 ‘자연스러운’ 특성이다. 다시 말하자면 보수 성향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적 전략들의 발현이...

    2024.10.02 19:57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내 것’도 아닌 그 유전자에 사사로이 ‘가위’를 대지 말지어다
    ‘내 것’도 아닌 그 유전자에 사사로이 ‘가위’를 대지 말지어다

    국제법으로 보호받는 바다처럼유전자도 ‘인류공동유산’이라면누구도 배타적인 권리 주장 못해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의 문제점지금까진 ‘위험성’ 측면만 부각만약 기술 발달로 ‘안전’해지면?살인적 약값과 제약사 지재권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따져이런 사적 영리 추구는 옳은가바로 지난 글 ‘유전자 수지부모(受之父母)’의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유전자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인류의 유전자 정보를 누구의 소유도 아닌 상태로 두는 것과 인류 전체의 공유물로 규정하는 것이 현재로는 상징적인 의미의 차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본질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큰 차이를 초래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바로 ‘크리스퍼(CRISPR)’라고도 불리는 유전자 가위 기술 때문이다.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전자는 그 누구의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비용으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여...

    2024.09.04 20:01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내 잘난 유전자, 내 소유가 아니면 누구 건데?
    내 잘난 유전자, 내 소유가 아니면 누구 건데?

    유전정보, 조상들에게 받아 생명체가 스스로 만들지 못해 새 ‘변이’는 오류의 산물일 뿐 오히려 유전자가 우리를 ‘생산’ DNA는 공유할 때 의미 생겨 난치병 치료 단서 ‘크리스퍼’도 수많은 사람들 정보 비교 필요‘소유’ 인정 땐 차별·특권 불가피본 연재의 두번째 글 ‘위대한 동물, 호모 이코노미쿠스’(경향신문 2023년 8월23일자 14면)에서 한 유전자 검사 회사의 언뜻 정당해 보이는 사업이 어째서 경제학적으로 착취에 해당하는지 살펴본 바 있다. 유전자 검사라는 생산행위에 대한 정당한 이득은 고객에게서 받는 서비스 비용에 한정되어야 하며, 단순히 유전자 정보를 취합해 제약사에 넘기고 받은 수천억원은 부당한 이득이라는 점, 또한 이러한 데이터의 생산은 과학계에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라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이미 해오던 작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그러면 제약회사들은 왜 공공의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 회사...

    2024.08.07 19:58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