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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신자유주의…사회에서 합법적으로 벌어지는 ‘교묘한 착취’
‘정치의 죽음’과 ‘제도의 부재’ 속 오직 경쟁으로만 돌아가는 사회…특권 가진 이들 ‘유리한 위치 선점’ 더 쉬워져민주주의에서 ‘자유 경쟁’이라는 탈을 쓴 ‘기울어진 운동장’…낙오자는 패배의식·자괴감에 빠지고 위장된 공정성 속 ‘혁명의 불씨’는 소멸돼 글로벌한 착취로 천문학적 자산 움켜쥔 일론 머스크와 빅테크 CEO들…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악마적 불평등’ 가속화 불 보듯인간은 존엄한가. 어째서 존엄한가 혹은 왜 존엄해야만 하는가. 철학적으로는 상당한 난제이겠지만 생물학의 관점으로 보면 논란의 여지조차 없는 문제다. 우리의 몸을 아무리 샅샅이 파헤쳐 본다 한들 그 어느 구석에서도 존엄의 흔적이나 이유 따위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신비에 싸여 추앙받고 있는 인간의 뇌도 사실상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해 온,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착오와 오류를 일으키는, 1.4㎏짜리 세포 덩어리에 불과하다.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를 인... -
계엄 사태 속, 과학자이자 지식인들에게 ‘정치 중립’은 가능한가
유대인 물리학자들,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적 필요 가지고 ‘대량살상무기 개발’ 비윤리적 프로젝트 참여‘프로젝트’는 성공했지만…오펜하이머와 물리학자들의 정치적 결정은 과연 올바른 것이었을까? 그 판단은 결국 사회와 역사 몫으로 남아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습기살균제 참사 조사 등서 보듯 과학은 늘 딱 떨어지는 답 주지 않아…과학은 가치 판단 포함한 정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과학이 ‘사회 차별·피해’ 외면한다면 과학이 이룬 결과물 ‘정치가 이용하도록 방조’하는 결과 낳아…이 시대 과학자는 ‘정치 주체성’ 가져야 한다올해 2월,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졸업식장에서 학생이 강압적으로 끌려나간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준비했지만 전체 교수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발표를 포기했다. 그리고 10개월 후, 계엄 사태를 맞아 이번에는 교수 439명이 동참한 시국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지난 졸업식 사건에 침묵한 데 대한 ... -
‘다정한 자’가 살아남는다? ‘적합한 자’가 살아남은 것!
‘늑대가 개로’ 가축화 과정엔 ‘서열 행동’ 주관 세로토닌, 추운 기후 원숭이에겐 ‘모성애’ 옥시토신 유전자 회로 더 활발사냥문화가 지금의 두뇌 크기 갖게 하고, 농경문화가 ‘아밀라아제 유전자’ 복제수 많게 한 것도 유전자 메커니즘 일환일 뿐인류는 “유전자가 모든 것 결정한다”는 결정론에 ‘문화’와 ‘사회화’로 대항했지만 결국 유전자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해그런 유전자를 지배한다는 건 가능할까? 지배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문명화된 생명체로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질문이다“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것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생물학 개체에는 ‘형질’이라 부르는 수많은 특성이 있다. 예컨대 인간에게는 키나 몸무게와 같은 신체지수, 피부색, 각종 생리학적 수치, 여러 질병들, 약물 반응성, 인지 기능, 사회성, 성격이나 성향 등 수없이 많은 형질들이 존재한다.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이 모든 형질에 유전자가 일정 부... -
유전자들의 이기적 경쟁 산물…‘생물 다양성’이 인류문명 근간
다양성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이 그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간이 성공적으로 문명을 이루고 발전시켜온 것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고 때로는 양보하고 타협하며 서로 협력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렇게 인간은 생물학적 다양성의 ‘비극’을 ‘선’으로 승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MBTI와 같은 성격검사는 항상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우리 연구실 학생들도 서로의 MBTI 결과를 다 알고 있다. INTJ가 가장 과학자와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카이스트가 INTJ의 소굴인 것은 결코 아니다. 매우 다양한 유형들이 모여 있다. 가끔 필자가 MBTI 검사를 해서 과학자 유형만 연구실에 받겠다고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해도 진지하게 듣는 학생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MBTI도 인간의 다양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며 ‘성격 5요인 이론’을 주로 사용한다. 이 이론에서 사용되는 외향성 지표의 경우 WSC... -
자연이라는 체제 정당화한 ‘보수’…태생부터 일탈이자 투쟁인 ‘진보’
원초적 질서 따르고자 하는 기조인 ‘보수적 가치관’…기득권 자리 잡은 ‘자유시장 경제’ 등과 맥 이어져진보적 사고방식 유도 ‘도파민 수용체 7R 변이’는 생존엔 불리하지만 문명의 발달 덕분에 살아남아생물학적 언어로 정의한 ‘보수’는 최적화된 생존·번식 위한 진화의 산물…‘진보’는 자연 체제에 대한 저항과 도전‘모태보수, 모태진보’ 시리즈의 지난 두 글은 보수와 진보의 생물학적 차이를 설명하는 3가지 열쇠에 대해 설명했다. 편도체-교감신경, 세로토닌-도파민, 그리고 리포칼린-후각수용체가 그것이었다. 즉 보수적인 정치 성향은 편도체의 작용으로 설명되는 경계심과 혐오, 세로토닌의 역할과 관련된 사회적 서열 행동, 또한 페로몬에 의해 매개되는 짝짓기 관련 행위로 설명된다. 위험을 회피하고, 힘의 질서에 따라 행동하며, 성공적인 생식을 해내는 것은 모두 진화적으로 유리한 ‘자연스러운’ 특성이다. 다시 말하자면 보수 성향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적 전략들의 발현이... -
‘내 것’도 아닌 그 유전자에 사사로이 ‘가위’를 대지 말지어다
국제법으로 보호받는 바다처럼유전자도 ‘인류공동유산’이라면누구도 배타적인 권리 주장 못해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의 문제점지금까진 ‘위험성’ 측면만 부각만약 기술 발달로 ‘안전’해지면?살인적 약값과 제약사 지재권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따져이런 사적 영리 추구는 옳은가바로 지난 글 ‘유전자 수지부모(受之父母)’의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유전자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인류의 유전자 정보를 누구의 소유도 아닌 상태로 두는 것과 인류 전체의 공유물로 규정하는 것이 현재로는 상징적인 의미의 차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본질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큰 차이를 초래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바로 ‘크리스퍼(CRISPR)’라고도 불리는 유전자 가위 기술 때문이다.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전자는 그 누구의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비용으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여... -
내 잘난 유전자, 내 소유가 아니면 누구 건데?
유전정보, 조상들에게 받아 생명체가 스스로 만들지 못해 새 ‘변이’는 오류의 산물일 뿐 오히려 유전자가 우리를 ‘생산’ DNA는 공유할 때 의미 생겨 난치병 치료 단서 ‘크리스퍼’도 수많은 사람들 정보 비교 필요‘소유’ 인정 땐 차별·특권 불가피본 연재의 두번째 글 ‘위대한 동물, 호모 이코노미쿠스’(경향신문 2023년 8월23일자 14면)에서 한 유전자 검사 회사의 언뜻 정당해 보이는 사업이 어째서 경제학적으로 착취에 해당하는지 살펴본 바 있다. 유전자 검사라는 생산행위에 대한 정당한 이득은 고객에게서 받는 서비스 비용에 한정되어야 하며, 단순히 유전자 정보를 취합해 제약사에 넘기고 받은 수천억원은 부당한 이득이라는 점, 또한 이러한 데이터의 생산은 과학계에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라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이미 해오던 작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그러면 제약회사들은 왜 공공의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 회사... -
공공성보다 사적인 번식에 집착하는 사회, ‘저출생 세대’를 낳는다
인간 유전자의 투자 전략은 부모·자식 사이에서 첨예…때론 번식 욕구가 사적 영역 넘어 공적 활동 잠식 공교육 삼키는 사교육 바탕에는 사적 번식 집착·과도한 자식 사랑…너도나도 ‘부의 축적’에 매몰 이런 사회를 반면교사 삼는 2세들은 출산 기피…헉슬리가 풍자한 ‘멋진 신세계’가 현실화할 수도우리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무엇일까? 혹자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지배라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기후위기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종종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더 이상 자식을 낳고 싶어하지 않으며, 앞으로 더더욱 그럴 것이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출생률이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인 2.1명을 밑도는 나라의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여 현재 100여개에 이르고, 2100년까지 200개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소득, 교육, 노동력 참여 수준과 관계없이 거... -
보수는 세로토닌, 진보는 도파민…정치 성향 가르는 ‘유전자 변이’
세로토닌이 활성화될수록 편도체 크기·기능 강화…동물실험서 사회서열과 높은 상관성다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높을 때 동물들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 보여페로몬과 연관돼 짝짓기 행동 정하는 유전인자도 주목…대체로 보수가 자녀 수 더 많아‘모태보수, 모태진보’ 시리즈 첫번째 글에서 정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요인 중 하나로서 편도체의 역할을 지목한 바 있다. 그 관점에서 보면,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생존 확률을 높이려는 진화적 본능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진화란 유전자에 의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경우에만 작동할 수 있는데, 그 연구들은 뇌 구조나 신경생리학적 특성을 조사한 것으로서 직접적으로 유전자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이런 경우 편도체의 기능이 후천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후천적으로 획득된 형질은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않으므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대상이 되지 ... -
성공한 이들의 ‘재능’은 축하로 충분…추앙하지는 말자
스타가 상상 초월 수입 얻는 건 그들 재능에 열광하는 군중 때문 돈·기회 ‘선점’한 스타급에 밀려 잠재력에도 기회 놓친 선수 많지만 이런 박탈·착취는 쉽게 포착 안 돼‘값비싼 신호’ 향한 욕망의 세상‘복권당첨자’ 의심 없이 숭배해 이를 ‘능력주의’로 정당화 땀·노력 대가 인정해야 하지만 사회에 기여한 실질 가치 보상을한국의 스포츠스타에 대한 기사를 보니, 해외로 진출한 어느 투수는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884만원을 받았고, 어느 축구선수는 1분을 뛸 때마다 313만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얻어졌다고 한다. 광고나 기타 수입 말고 연봉만 따진 것이다. 팬들은 아마도 그들의 빛나는 재능과 엄청난 양의 노력에 대한 찬사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소화한다. 다른 선수들의 수십~수백배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는 것이 수십~수백배의 훈련을 했기 때문일 수 없다.스포츠스타뿐 아니라 유명 영화배우,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