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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공공성보다 사적인 번식에 집착하는 사회, ‘저출생 세대’를 낳는다
    공공성보다 사적인 번식에 집착하는 사회, ‘저출생 세대’를 낳는다

    인간 유전자의 투자 전략은 부모·자식 사이에서 첨예…때론 번식 욕구가 사적 영역 넘어 공적 활동 잠식 공교육 삼키는 사교육 바탕에는 사적 번식 집착·과도한 자식 사랑…너도나도 ‘부의 축적’에 매몰 이런 사회를 반면교사 삼는 2세들은 출산 기피…헉슬리가 풍자한 ‘멋진 신세계’가 현실화할 수도우리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무엇일까? 혹자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지배라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기후위기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종종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더 이상 자식을 낳고 싶어하지 않으며, 앞으로 더더욱 그럴 것이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출생률이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인 2.1명을 밑도는 나라의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여 현재 100여개에 이르고, 2100년까지 200개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소득, 교육, 노동력 참여 수준과 관계없이 거...

    2024.07.10 20:07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보수는 세로토닌, 진보는 도파민…정치 성향 가르는 ‘유전자 변이’
    보수는 세로토닌, 진보는 도파민…정치 성향 가르는 ‘유전자 변이’

    세로토닌이 활성화될수록 편도체 크기·기능 강화…동물실험서 사회서열과 높은 상관성다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높을 때 동물들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 보여페로몬과 연관돼 짝짓기 행동 정하는 유전인자도 주목…대체로 보수가 자녀 수 더 많아‘모태보수, 모태진보’ 시리즈 첫번째 글에서 정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요인 중 하나로서 편도체의 역할을 지목한 바 있다. 그 관점에서 보면,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을 회피함으로써 생존 확률을 높이려는 진화적 본능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진화란 유전자에 의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경우에만 작동할 수 있는데, 그 연구들은 뇌 구조나 신경생리학적 특성을 조사한 것으로서 직접적으로 유전자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이런 경우 편도체의 기능이 후천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후천적으로 획득된 형질은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않으므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대상이 되지 ...

    2024.06.13 06:00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성공한 이들의 ‘재능’은 축하로 충분…추앙하지는 말자
    성공한 이들의 ‘재능’은 축하로 충분…추앙하지는 말자

    스타가 상상 초월 수입 얻는 건 그들 재능에 열광하는 군중 때문 돈·기회 ‘선점’한 스타급에 밀려 잠재력에도 기회 놓친 선수 많지만 이런 박탈·착취는 쉽게 포착 안 돼‘값비싼 신호’ 향한 욕망의 세상‘복권당첨자’ 의심 없이 숭배해 이를 ‘능력주의’로 정당화 땀·노력 대가 인정해야 하지만 사회에 기여한 실질 가치 보상을한국의 스포츠스타에 대한 기사를 보니, 해외로 진출한 어느 투수는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884만원을 받았고, 어느 축구선수는 1분을 뛸 때마다 313만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얻어졌다고 한다. 광고나 기타 수입 말고 연봉만 따진 것이다. 팬들은 아마도 그들의 빛나는 재능과 엄청난 양의 노력에 대한 찬사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소화한다. 다른 선수들의 수십~수백배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는 것이 수십~수백배의 훈련을 했기 때문일 수 없다.스포츠스타뿐 아니라 유명 영화배우, 가수...

    2024.05.15 20:22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여전히 취약한 ‘출산선택권’…여성들만의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전히 취약한 ‘출산선택권’…여성들만의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전통적 가정상 강요하는 사회 압력이 여성들 출산과 양육을 당연한 희생으로 간주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경제적 지원을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갖는 여성은 결코 진화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성과 불굴의 의지, 용기로 얻어지는 것이며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것우리가 살고 있는 온전하지 않은 이 세계에 완벽한 균형이란 없다. 암컷과 수컷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랜 자연선택의 역사는 힘이라는 그 균형의 추를 수컷에게로 기울여놓았다. 남성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진화생물학적 편견과 싸워온 페미니스트이자 저명한 인류학자 사라 블래퍼 허디는 자신의 책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생물학이 인간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몹시 싫어한다. 그 결과가 여성에게 불리할 것을 짐작하여 알기 때문이다.” 이어 허디는 인류 역사에 모권사회가 지배적인 시기가 있었다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믿음...

    2024.03.20 21:18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충성심 높고 복종적인 개, 권위에 저항하는 과학…과학은 개가 아니다
    충성심 높고 복종적인 개, 권위에 저항하는 과학…과학은 개가 아니다

    세계적 영장류학자 랭엄이 역설한 인간 도덕 이중성은 진화 과정서 나와…사람은 언어를 통해 정치집단을 구성하고 사회적 규범 형성 야생 공격성 거세되고 권위에 복종 체화한 이들 업고 탄생한 근현대 ‘폭군’ 지도자들…스탈린·히틀러 모범적이며 동물애호가 면모 보여 대통령 한마디에 잘려나간 R&D 예산,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퇴장’…대통령 곁엔 심기 살피는 ‘우익 권위주의’형 인간들뿐인가본 연재의 첫번째 글에서 소개했던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리처드 랭엄 하버드대 교수가 쓴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은 인간 도덕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랭엄 교수가 펼친 “인간은 가장 악하기도 하고 가장 선한 동물이기도 하다”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이해하려면 먼저 두 가지 공격성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먼저 반응적 공격성은 상대의 위협이나 공격에 대한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대응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야생의 동물이 기본적으로 ...

    2024.02.21 21:48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값비싼 신호로 변질된 번식 경쟁…화려한 뽐내기만 남았다
    값비싼 신호로 변질된 번식 경쟁…화려한 뽐내기만 남았다

    수사자 갈기, 공작 꼬리, 남성들 ‘큰 동물 사냥’은 모두 자신이 건강하다는 걸 알리기 위한 과시 행동암컷이 위장 신호에 속아 짝짓기 하면 자식들 생존율 낮아지고 도태할 수밖에 없어번식도 않으면서 경쟁심리에 쫓겨 발버둥치는 현대인들, 차라리 진짜 번식을 하는 편이 승리하는 길은 아닐까본 연재의 세번째 글 ‘애 키우기 vs 개 키우기’에서 소개한 ‘브루스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강한 수컷이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이고 암컷을 차지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랑구르원숭이의 유아 살해 행동이 처음 보고되어 학계에 충격을 준 이후로 다양한 포유류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것이 광범위한 현상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예를 들어 떠돌이 수사자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무리를 지배하고 있는 수컷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면 새끼 사자들을 전부 몰살한 후 빼앗은 암컷들과 하루에 수십회씩 교미를 한다. 유아 살해를 하지는 않지만 코끼리물범의 경우 암컷의 5배가 넘는 체중을 지닌...

    2024.01.25 06:00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당신이 보수인지 진보인지…뇌 속 ‘편도체’는 안다
    당신이 보수인지 진보인지…뇌 속 ‘편도체’는 안다

    자유시장 주장하면서 임신중지 자유는 반대하는 보수의 역설…진보와 보수를 생물학적으로 정의해본다면 해답은 ‘뇌’에 있어 다양한 연구 결과 보수 성향일수록 편도체 부피가 크고 더 많이 사용돼…편도체가 클수록 기성 체제 옹호하고 더 쉽게 혐오 반응교감신경 활성화 통해 공포·불안을 주관하면서 생존 투쟁에 관여하는 편도체…확증편향이 보수주의자에 많은 것도 그 때문정치적 신념 혹은 성향은 분열에 가까운 심각한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된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조차 정치적 분열이 더 첨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셜플랫폼이나 알고리즘 등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 접근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상 들여다보면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정확히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전적 의미로만 볼 때 보수는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며 현재의 체제, 제도, 관습을 보존함으로써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며,...

    2023.12.12 22:18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이제는 제대로 알자…똥은, 무서워서 피한다
    이제는 제대로 알자…똥은, 무서워서 피한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병원균을 더 잘 번식시키는 대변, 더러운 게 아니라 유전자가 두려워하는 것일 뿐커다란 벌레를 보면 빨라지는 심장박동,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난 아시아인 기피 현상…우리 머리 꼭대기에서 활동하는 유전자의 ‘두려움’이 우리에게는 ‘혐오’라는 감정으로 발현된 것집단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왜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갖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피하고 싶은 사람이나 대상이 있을 때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말이다. 심정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말일 수 있으나, 사실 똥은 음식이 소화되고 난 찌꺼기로서 그 자체로는 딱히 더러울 이유가 없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도 있는데, 개똥은 몰라도 낙타 똥은 약효가 있는 것 같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를 침략한 독일인들이 이질로 고생할 때, 현지인들이 이질에 걸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낙타의 똥을 먹는 것을 목격했다. 낙타 ...

    2023.11.15 06:00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이기적 자식 사랑과 교권침해…그 뒤엔 ‘유전자 예속’ 못 벗어난 부모
    이기적 자식 사랑과 교권침해…그 뒤엔 ‘유전자 예속’ 못 벗어난 부모

    ‘부모는 왜 자식을 돌보는가’라는 문제를 유전학과 수학으로 풀어낸 ‘포괄 적합도’ 이론은 혈연의 근친 관계가 핵심형편 좋을 땐 아들 선호, 형편 나쁠 땐 딸을 선호하는 진화론적 전략은 아이 생존 가능성 높아지자 ‘올인’ 전략으로 변모과도한 교육열과 자기 희생적 ‘헬리콥터 맘’ 등은 유전자의 본성…하지만 사회적 삶을 의식한다면 남의 자식을 위한 행위도 중요지난 글 <애 키우기 vs 개 키우기>에서 논의한 ‘사회적 브루스 효과’를 유발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과열된 학력 경쟁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초중반의 87%가 입시 경쟁 및 사교육 부담이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하였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SKY 캐슬>의 입주민 독서 토론회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등장한다. 극중 예서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유전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앞으로도 저는 제 유전자의 본능, 다시 말해 1등을 ...

    2023.10.17 22:24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아이 울음’이 사라진 미래는 진짜 아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아이 울음’이 사라진 미래는 진짜 아프다

    ‘낳기 싫어서가 아니라 포기’…현대인의 출산 기피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보면 명료하다줄어드는 아이, 늘어나는 반려동물…똑같이 ‘금쪽같은 새끼’지만 사회 속에서 갖는 의미는 분명 다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고민…다윈은 말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미래가 현재에 가지는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필자가 종종 이용하는 커피숍은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되는데, 그 옆에는 애견카페가 있다. 카페일 뿐 아니라 호텔과 유치원으로도 운영한다고 한다. 어느 날 이곳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듣자 하니 그곳 주인이 커피숍에 부모와 함께 방문 중이던 어린아이들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등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커피숍 야외 공간에서 노는 소리 때문에 애견카페 안에 있는 개들이 놀란다며 도 넘은 훈계를 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곳 상호에 사용된 ‘개린이’라는 말마따나 이제 어린이보다 개린이가 더 대접받는 세상이 ...

    2023.09.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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