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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충성심 높고 복종적인 개, 권위에 저항하는 과학…과학은 개가 아니다
    충성심 높고 복종적인 개, 권위에 저항하는 과학…과학은 개가 아니다

    세계적 영장류학자 랭엄이 역설한 인간 도덕 이중성은 진화 과정서 나와…사람은 언어를 통해 정치집단을 구성하고 사회적 규범 형성 야생 공격성 거세되고 권위에 복종 체화한 이들 업고 탄생한 근현대 ‘폭군’ 지도자들…스탈린·히틀러 모범적이며 동물애호가 면모 보여 대통령 한마디에 잘려나간 R&D 예산,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퇴장’…대통령 곁엔 심기 살피는 ‘우익 권위주의’형 인간들뿐인가본 연재의 첫번째 글에서 소개했던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리처드 랭엄 하버드대 교수가 쓴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은 인간 도덕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랭엄 교수가 펼친 “인간은 가장 악하기도 하고 가장 선한 동물이기도 하다”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이해하려면 먼저 두 가지 공격성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먼저 반응적 공격성은 상대의 위협이나 공격에 대한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대응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야생의 동물이 기본적으로 ...

    2024.02.21 21:48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값비싼 신호로 변질된 번식 경쟁…화려한 뽐내기만 남았다
    값비싼 신호로 변질된 번식 경쟁…화려한 뽐내기만 남았다

    수사자 갈기, 공작 꼬리, 남성들 ‘큰 동물 사냥’은 모두 자신이 건강하다는 걸 알리기 위한 과시 행동암컷이 위장 신호에 속아 짝짓기 하면 자식들 생존율 낮아지고 도태할 수밖에 없어번식도 않으면서 경쟁심리에 쫓겨 발버둥치는 현대인들, 차라리 진짜 번식을 하는 편이 승리하는 길은 아닐까본 연재의 세번째 글 ‘애 키우기 vs 개 키우기’에서 소개한 ‘브루스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강한 수컷이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이고 암컷을 차지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랑구르원숭이의 유아 살해 행동이 처음 보고되어 학계에 충격을 준 이후로 다양한 포유류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것이 광범위한 현상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예를 들어 떠돌이 수사자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무리를 지배하고 있는 수컷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면 새끼 사자들을 전부 몰살한 후 빼앗은 암컷들과 하루에 수십회씩 교미를 한다. 유아 살해를 하지는 않지만 코끼리물범의 경우 암컷의 5배가 넘는 체중을 지닌...

    2024.01.25 06:00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당신이 보수인지 진보인지…뇌 속 ‘편도체’는 안다
    당신이 보수인지 진보인지…뇌 속 ‘편도체’는 안다

    자유시장 주장하면서 임신중지 자유는 반대하는 보수의 역설…진보와 보수를 생물학적으로 정의해본다면 해답은 ‘뇌’에 있어 다양한 연구 결과 보수 성향일수록 편도체 부피가 크고 더 많이 사용돼…편도체가 클수록 기성 체제 옹호하고 더 쉽게 혐오 반응교감신경 활성화 통해 공포·불안을 주관하면서 생존 투쟁에 관여하는 편도체…확증편향이 보수주의자에 많은 것도 그 때문정치적 신념 혹은 성향은 분열에 가까운 심각한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된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조차 정치적 분열이 더 첨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셜플랫폼이나 알고리즘 등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 접근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상 들여다보면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정확히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전적 의미로만 볼 때 보수는 전통적 가치를 옹호하며 현재의 체제, 제도, 관습을 보존함으로써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며,...

    2023.12.12 22:18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이제는 제대로 알자…똥은, 무서워서 피한다
    이제는 제대로 알자…똥은, 무서워서 피한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병원균을 더 잘 번식시키는 대변, 더러운 게 아니라 유전자가 두려워하는 것일 뿐커다란 벌레를 보면 빨라지는 심장박동,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난 아시아인 기피 현상…우리 머리 꼭대기에서 활동하는 유전자의 ‘두려움’이 우리에게는 ‘혐오’라는 감정으로 발현된 것집단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왜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갖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피하고 싶은 사람이나 대상이 있을 때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말이다. 심정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말일 수 있으나, 사실 똥은 음식이 소화되고 난 찌꺼기로서 그 자체로는 딱히 더러울 이유가 없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도 있는데, 개똥은 몰라도 낙타 똥은 약효가 있는 것 같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를 침략한 독일인들이 이질로 고생할 때, 현지인들이 이질에 걸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낙타의 똥을 먹는 것을 목격했다. 낙타 ...

    2023.11.15 06:00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이기적 자식 사랑과 교권침해…그 뒤엔 ‘유전자 예속’ 못 벗어난 부모
    이기적 자식 사랑과 교권침해…그 뒤엔 ‘유전자 예속’ 못 벗어난 부모

    ‘부모는 왜 자식을 돌보는가’라는 문제를 유전학과 수학으로 풀어낸 ‘포괄 적합도’ 이론은 혈연의 근친 관계가 핵심형편 좋을 땐 아들 선호, 형편 나쁠 땐 딸을 선호하는 진화론적 전략은 아이 생존 가능성 높아지자 ‘올인’ 전략으로 변모과도한 교육열과 자기 희생적 ‘헬리콥터 맘’ 등은 유전자의 본성…하지만 사회적 삶을 의식한다면 남의 자식을 위한 행위도 중요지난 글 <애 키우기 vs 개 키우기>에서 논의한 ‘사회적 브루스 효과’를 유발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과열된 학력 경쟁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초중반의 87%가 입시 경쟁 및 사교육 부담이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하였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SKY 캐슬>의 입주민 독서 토론회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등장한다. 극중 예서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유전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앞으로도 저는 제 유전자의 본능, 다시 말해 1등을 ...

    2023.10.17 22:24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아이 울음’이 사라진 미래는 진짜 아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아이 울음’이 사라진 미래는 진짜 아프다

    ‘낳기 싫어서가 아니라 포기’…현대인의 출산 기피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보면 명료하다줄어드는 아이, 늘어나는 반려동물…똑같이 ‘금쪽같은 새끼’지만 사회 속에서 갖는 의미는 분명 다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고민…다윈은 말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미래가 현재에 가지는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필자가 종종 이용하는 커피숍은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되는데, 그 옆에는 애견카페가 있다. 카페일 뿐 아니라 호텔과 유치원으로도 운영한다고 한다. 어느 날 이곳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듣자 하니 그곳 주인이 커피숍에 부모와 함께 방문 중이던 어린아이들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등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커피숍 야외 공간에서 노는 소리 때문에 애견카페 안에 있는 개들이 놀란다며 도 넘은 훈계를 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곳 상호에 사용된 ‘개린이’라는 말마따나 이제 어린이보다 개린이가 더 대접받는 세상이 ...

    2023.09.19 20:56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간섭과 착취’라는 동물적 본능, 지구상의 ‘공정’을 무너뜨렸다
    ‘간섭과 착취’라는 동물적 본능, 지구상의 ‘공정’을 무너뜨렸다

    햇빛 독차지하려고 높이 자라는 나무처럼…거대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 거두기 유리한 위치 ‘선점’하기 위해 경쟁동물과 달리 노동이라는 경제활동으로 생산된 잉여가치가 ‘법적으로 정당한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착취’됨으로써 인류 불행 시작이제 지구를 넘어서 우주를 향하는 인간의 탐욕…몽땅 착취하고 독점하려는, 이 얼마나 강력한 ‘본능’인가인간은 과연 경제라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일까? 우선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모든 생명체의 기본적인 속성은 생산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자원의 소비라는 점이다. 간혹 식물을 생산자로 비유하기도 하지만, 식물은 스스로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것 외에는 어떠한 부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지 않으므로 경제학적 생산자로 볼 수 없다. 단지 동물에게 강제로 소비당하는 것뿐이다. 지난 글 ‘야생 침팬지와 식용 개’에서 동물의 이러한 포식 행위는 ‘탈취’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다. 기본적으로 자원의 탈취는 상대의 몸이나 생활영역에 대...

    2023.08.22 21:39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진정한 인간성은 자연으로 ‘회귀’가 아니라 ‘탈피’함으로써 발휘된다
    진정한 인간성은 자연으로 ‘회귀’가 아니라 ‘탈피’함으로써 발휘된다

    이 세상에 잡아먹히려고 태어난 생명은 없다. 모든 생물계는 다른 개체의 자원을 ‘탈취’하며 살아간다 야생 침팬지 연구가 보여주듯, 자연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폭력적으로 진화한다. 인간의 문명 때문이 아니다이런 약육강식의 자연에서 유토피아를 찾으려는 극단적 생태주의는 결국 ‘낭만적 환상’일 뿐지난 7일 김건희 여사와 만나 개 식용 문화 종식에 뜻을 같이했다는 제인 구달은 침팬지 행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주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기에 생물학이나 생태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야생 침팬지에 대한 다양한 관찰 결과를 통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야생의 침팬지가 사람의 얼굴까지 찢을 수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죠제인 구달과 동료들은 1960년 초반부터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처음 10여년간 그들의 초기 관찰 결과 침팬지 사회는 ‘타락한’ 인간의 문명사회와 ...

    2023.07.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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