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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적응 해외는, 지금
  • [기후위기적응 해외는, 지금] “기후불안은 질병 아닌 정상 반응”…활동가·청년세대 보듬는 영국
    “기후불안은 질병 아닌 정상 반응”…활동가·청년세대 보듬는 영국

    그린피스 자원활동가 | 정신과 의사 게일 번스기후위기 ‘듣기모임’ 통해 자신의 생각 이야기 나눠서로 비슷하게 느끼는 감정 공유로 지치지 않게 해영 심리전문가 단체 ‘CPA’심리학자·상담사인 회원들한 달에 한 번 청소년에 집중서로 연결시켜 회복력 키워다시 ‘행동’할 수 있게 지원“환경과 기후변화에 관한 기사를 읽기 시작한 건…딸이 태어날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지난달 18일 영국 런던 그린피스 사무소에서 만난 활동가 테오 윌리엄스(가명)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그린피스 자원활동가로 일하는 게일 번스가 이끄는 모의 기후위기 ‘듣기 모임’에 참석했다. 한국에서 찾아간 기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테오는 “기후위기로 엄청난 수의 사람, 동물이 죽을 것이란 걸 알았고, 그 부담은 불평등하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도 다음 선거에 집중하는 정치인, 단기적 경영 성과에 집중하는 산업계 ...

    2023.10.04 06:00

  • [기후위기적응 해외는, 지금] 에든버러성 침수 2년…문화유산 ‘기후위기 위험’도 평가·적응 계획까지 세워
    에든버러성 침수 2년…문화유산 ‘기후위기 위험’도 평가·적응 계획까지 세워

    지난달 19일 영국 에든버러성.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크라운광장’은 약 10㎝ 정사각형 크기의 배수구를 향해 경사져 있었다. 2021년 7월 에든버러성 인근에 폭우가 내린 이후 생긴 변화다. 당시 부족한 배수시설 때문에 성 곳곳이 침수됐는데 고미술품이 전시된 ‘메리룸’도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바닥에 깔린 카펫이 물을 빨아들인 덕분에 가까스로 미술품이 손상되지는 않았다.한국의 문화재청과 유사한 기관 ‘스코틀랜드 역사 환경(Historic Environment Scotland, HES)’은 관리하는 문화재의 기후위기 위험도를 모두 평가해 적응 계획까지 세워둔다. HES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게 관광 자원,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공동체 정체성’의 일부도 지키는 일이라고 본다.HES는 에든버러성 침수 이후 홍수로 어떤 손실과 피해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향후 있을 극단 기상 현상을 예측했다. 차영화 에든버러대학교 박사 등 연구진이 진행했던 ‘문화유산과 스...

    2023.10.03 21:14

  • [기후위기 적응 해외는, 지금] 스코틀랜드 ‘정체성’이었던 에든버러성 홍수 이후, 문화재 기후 적응은
    스코틀랜드 ‘정체성’이었던 에든버러성 홍수 이후, 문화재 기후 적응은

    지난달 19일 영국 에든버러성.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크라운 광장’은 약 10㎝ 정사각형 크기의 배수구를 향해 경사져 있었다. 2021년 7월 에든버러성 인근에는 폭우가 내려, 성 곳곳이 침수됐다. 당시 부족한 배수시설 때문에 성 곳곳이 침수됐는데 고미술품이 전시된 ‘메리룸’도 피해를 보았다. 다행히 바닥에 깔린 카펫이 물을 빨아들인 덕분에 가까스로 미술품이 손상되지는 않았다.한국의 문화재청과 유사한 기관 ‘스코틀랜드 역사 환경(Historic Environment Scotland, HES)’은 관리하는 문화재의 기후위기 위험도를 모두 평가해 적응 계획까지 세워둔다. HES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게 관광 자원,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공동체 정체성’의 일부도 지키는 일이라고 본다.HES는 에든버러성 침수 이후 홍수로 어떤 손실과 피해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향후 있을 극단 기상 현상을 예측했다. 에든버러대학교 차영화 박사 등 연구진이 진행했던 ‘문화유...

    2023.10.03 17:21

  • [기후위기 적응 해외는, 지금] 기후 불안 겪는 ‘청소년’에 집중하는 영국
    기후 불안 겪는 ‘청소년’에 집중하는 영국

    “환경과 기후변화에 관한 기사를 읽기 시작한 건…딸이 태어날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지난달 18일 영국 런던 그린피스 사무소에서 만난 활동가 테오 윌리엄스(가명)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그린피스 자원활동가로 일하는 게일 번스가 이끄는 모의 기후위기 ‘듣기 모임’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찾아간 기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윌리엄스는 “기후위기로 엄청난 수의 사람, 동물이 죽을 것이란 걸 알았고, 그 부담은 불평등하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도 다음 선거에 집중하는 정치인, 단기적 경영 성과에 집중하는 산업계 의사결정권자에 특히 답답하다”라며 “기후위기 대응에는 차라리 일종의 권위주의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말했다.윌리엄스에 이어 기자와 번스도 각 3분씩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 감정,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모의 듣기 모임이지만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은 평소와 같이 비밀이 원칙이라...

    2023.10.03 16:24

  • [기후위기적응 해외는, 지금] 독일 만하임시 “미군 기지를 공원으로 바꾸니 바람길이 트였다”
    독일 만하임시 “미군 기지를 공원으로 바꾸니 바람길이 트였다”

    축구장 112개 규모의 기지가찬 공기 흐름 막아 도심 ‘찜통’주 정부, 스피넬리 공원 조성공기 통로 생기자 온도 낮아져 ‘녹색’이 ‘회색’을 몰아냈다. 지난 11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만하임에서 열린 ‘2023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BUGA)’ 스피넬리 공원의 ‘녹색’ 한 귀퉁이에는 크고 작은 시멘트 파편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곳이 얼마 전까지 미군 기지였음을 알려주는 흔적이다.미군 기지였을 때 스피넬리 공원은 대부분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었다. 시멘트가 덮고 있는 80㏊(축구장 112개 크기) 규모 기지는 도시 전체를 찜통으로 만드는 주범이었다. 도시 열섬 현상으로 만하임 도심에서 솟았던 공기가 차가워진 뒤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는 길목을 미군 기지가 막고 있었다.이제 스피넬리 공원은 폭염 시기에 도심의 기온을 낮춰줄 ‘녹색 공기 통로’가 됐다. 도심 밖에서 차가워진 공기는 스피넬리 공원을 지나 네카흐강을 따라 도심으로 돌아온다....

    2023.09.26 21:53

  • [기후위기 적응 해외는, 지금] 미군 기지를 ‘녹색 공기 통로’로 만들다
    미군 기지를 ‘녹색 공기 통로’로 만들다

    ‘녹색’이 ‘회색’을 몰아냈다. 지난 11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만하임에서 열린 ‘2023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BUGA)’ 스피넬리 공원의 ‘녹색’ 한 귀퉁이에는 크고 작은 시멘트 파편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곳이 얼마 전까지 미군 기지였음을 알려주는 흔적이다.미군 기지였을 때 스피넬리 공원은 대부분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었다. 시멘트가 덮고 있는 80㏊(축구장 112개) 규모 기지는 도시 전체를 찜통으로 만드는 주범이었다. 도시 열섬 현상으로 만하임 도심에서 솟았던 공기가 차가워진 뒤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는 길목을 미군 기지가 막고 있었다.이제 스피넬리 공원은 폭염 시기에 도심의 기온을 낮춰줄 ‘녹색 공기 통로’가 됐다. 도심 밖에서 차가워진 공기는 스피넬리 공원을 지나 네카흐강을 따라 도심으로 돌아온다.스피넬리 공원은 주 정부가 계획해 만들었다. 독일 연방정부는 지자체에 ‘기후위기 적응 계획’을 세우라고 강제하지 않는다. 지자체의...

    2023.09.26 14:01

  • [기후위기적응 해외는, 지금] 재난 대비는 방파제보다 ‘의견 수렴’
    재난 대비는 방파제보다 ‘의견 수렴’

    미국 뉴욕 맨해튼 동부, 대서양과 가까운 로워 맨해튼의 강변은 멀리 공사를 위해 통제한 구역을 제외하면 여느 강변 공원과 다를 바 없었다. 해수면 상승과 허리케인을 대비해 쌓은 높이 5m의 방파제는 공원과 도로, 주택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택가와 해안 사이를 막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반적인 공원의 담인 양 ‘티’를 내지 않았다.지난 6일 뉴욕 맨해튼 동쪽 대서양 연안(맨해튼 로워 이스트사이드)에서 만난 톰 폴리 뉴욕시 설계건설부 위원은 “홍수로부터 도시를 지키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공원을 건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뉴욕시 입장에서는 단순히 방파제를 세우기만 하면 편했겠지만 시민들이 해안 공원을 편히 드나들면서 누릴 수 있도록 현재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폴리 위원의 말처럼 뉴욕시가 맨해튼 로워 이스트사이드에서 진행 중인 ESCR(East Side Costal Resiliency·동부 해안가 복원력)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는 뉴욕시의 ...

    2023.09.20 17:33

  • [기후위기적응 해외는, 지금]기후재난 막기 위해 빌딩 숲 꼭대기를 녹색으로 바꾸는 뉴욕
    기후재난 막기 위해 빌딩 숲 꼭대기를 녹색으로 바꾸는 뉴욕

    태풍, 극한호우, 폭염 등 빈발하는 기후재난 앞에서 기후위기 적응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일부 국가가 탄소 배출량 감축에 들어갔지만 그 효과만 기다리기엔 기후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대부분의 인류는 지금 이 순간도 탄소를 펑펑 뿜어내면서 기후변화를 앞당기고 있다.세계 각국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후위기 적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불투수면적이 도시 전체의 3분의 2에 달해 도시침수의 위험성이 높지만 더 이상 녹지를 조성하긴 어려운 미국 뉴욕시는 옥상녹화 장려책을 도입했다. 뉴욕의 옥상농장에서 진행 중인 도시농업은 빈 곳으로만 여겨온 옥상이 어떻게 기후위기 적응의 최전선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또 2012년 허리케인 ‘샌디’의 직격으로 피해를 본 뉴욕시가 맨해튼 동부 해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부 해안가 복원력(ESCR) 프로젝트’는 기후재난을 겪은 정부와 주민이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협력...

    2023.09.1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