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열전]하늘의 포유류 ‘발톱 박쥐’도 못 뚫은 기후변화 ‘생태 틈새’](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3/13/l_2024031301000288200029301.jpg)
박쥐만큼 억울한 동물은 또 없을 거다. 낮쥐밤새와 뱀파이어라는 오해가 대표적이다. 낮쥐밤새는 이솝우화에서 시작됐다. 날짐승과 들짐승이 숲에서 패권 다툼을 할 때 박쥐는 날짐승이 우세해 보이면 날짐승 편에 서고, 들짐승이 우세해 보이면 들짐승 편에 서다가 결국에는 날짐승과 들짐승 양쪽에서 쫓겨나고 말았다는 것이다.사람들은 박쥐가 코에 달린 열 센서로 혈관을 찾아 동물의 피를 빨아먹으며 병을 옮긴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흡혈박쥐가 있기는 하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적도 지방에 세 종의 흡혈박쥐가 산다. 그 외 지역에는 흡혈박쥐가 없다. 거의 모든 유럽인들이 흡혈박쥐를 접해보지도 못한 1734년 옥스퍼드 사전에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실렸다는 것은 인간들이 박쥐를 근거 없이 싫어했다는 뜻일 게다.최근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극혐’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안타깝다. 그런데 박쥐는 가장 성공적인 포유류 가운데 하나다. 현생 박쥐는 박쥐목 아래 2...
2024.03.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