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들과 남쪽 지방에 있는 고인돌 군락지에 다녀왔다. 미리 알고 가지 않았다면, 안내판이 없었다면 고인돌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듯한 자연석들이 낮은 산을 덮고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그곳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문득문득 먼 곳에 있는 이 고인들이 생각났다. 이 웅장한 지석묘(덮개돌 길이 6.4m, 폭 5.2m)를 보면 ‘참 잘생겼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비스듬히 서 있는 두 개의 굄돌 위에 커다란 덮개돌이 얹혀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유적이 아닌 신의 유적 같다는 느낌도 들곤 한다. 처음엔 석관과도 같은 형태로 서 있었을 나머지 두 개의 막음돌은 세월 속에 사라져버렸지만, 탁 트여 하늘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지금의 모습이 원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울 거라는 확신도 든다. 예전엔 없던 철책이 세워진 것을 탓하며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오직 한 사람만이 조용히 원을 그리며 다양한 각도에서 고인돌을 살펴보고 있다.내가 난생 처음 봤던 지석묘가 이것인 때문인지 언...
2009.07.13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