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이제 전쟁터가 되었다. 교사는 범법자로 취급당하고 있다. 민원과 소송이 난무하며, 교실은 무질서한 감옥으로 변했다. 불면으로 날을 새우다 명예퇴직으로 천직이라던 교직의 끈마저 놓아버린다. 원인은 멀리 있지 않다. 교육을 자본시장의 소비재로 보기 때문이다. 교사는 콜센터의 직원처럼 소비자의 호출명령에 따라야 한다. 학교는 자본의 입맛에 맞는 노동자를 양산하는 공장이 되었다.교권은 소멸될 것인가. 공동체로부터 교육전문가에게 아이들의 심신 성장을 돕기 위해 부여된 권한과 권위가 협의의 교권이다. 교실은 가정의 연장이며, 학교는 사회의 모판이다. 교육이 신분 상승의 기회가 된 한반도의 오랜 교육사에 비해 교권 강화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최근이다. 1991년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과 개정들을 거쳐 마침내 2023년에 교권보호 5법이 탄생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효행을 강조하는 까닭은 그것이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법들은 폭주하는 악성민원...
2026.05.28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