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디론가 질주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꼭 해변일 필요도 없고 굳이 산을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비 비 비, 이로 인한 산사태와 물난리에 씻겨간 허전함 채울 수만 있다면, 이 떨쳐버릴 수 없는 몸과 마음의 끈적거림 달랠 수만 있다면, 책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 를 다시 보았습니다. 도시의 소음조차 음악으로 듣는 주인공 에반(혹은 어거스트 러쉬), 바람 속에서 우주의 숨소리를 듣고 엄마 아빠의 부름을 확인하려 하는 그의 절실함, 그 진정성을 닮고 싶었습니다. 달에게 말을 걸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들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미친 놈 취급받기 딱 좋은, 젊은 시절의 낭만, 영화 열심히 보면서 되살리고도 싶었을 것입니다.음악에도 귀를 기울였지만 그와 관련된 대사에 더 집중을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늘 음악이 있다. 우리는 그저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음악은 우주에 우리 말고 다...
2011.08.01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