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의 시골편지] 서울깍쟁이](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7/20/l_2023072001000721300066081.jpg)
런더너 뉴요커 파리지앵. 세상의 유명 도시에 사는 사람을 가리킬 때 부르는 말. 서울 사람들은 뭐라 불릴까. ‘서울깍쟁이’ 알랑가 모르겄소만 요쪽에선 그렇게 불러. 서울에 일보고 간신히 돌아오면 곧바로 문상이나 꼭 만나야 할 약속이 또 생기곤 해. 대체로 서울 중심의 세상살이다 보니 절교나 단절이 말처럼 쉽지 않은 처지다.도시의 생리란 게 뜨내기 돈까지 죄다 뜯고 훔쳐 간다. 판사가 도둑에게 묻기를 “당신은 현금 돈뿐만 아니라 반지 목걸이 시계, 가방까지 닥치는 대로 다 훔쳤군요. 사실입니까?” “네. 그랬습니다. 사람이 돈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고 성경에서 배웠거든요.”번지 없는 주막에 앉아 못 믿겠소~ 하면서 몇 순배 걸치다 보면 산골에 돌아올 차비만 달랑 남게 된다.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 비 내리는 이 밤도 애절쿠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석유등 불빛 아래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에 밤비도 처량쿠...
2023.07.2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