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의 시골편지] 부부싸움](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2/14/l_2024021501000381900034341.jpg)
“그카지 말고 문 끼라 바라.” 싸우고 방문을 걸어 잠그자 애걸하는 소리. ‘만다꼬 싸워가꼬’ 그러는지 원. 무섭게 눈알을 부라리며 싸우는 부부들, 언성을 높여 소리를 꽥 지르면 사람 잡아먹는 식인종도 무서워 도망가겠다. 벽마다 커다랗게 확대해서 뽑아놓은 애들 사진과 부부 사진은 다정도 해라. 식인종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사진작가’라지. 사람을 콱 ‘찍고’, 어두운 곳에 ‘가두고’, 물에 ‘담그고’, 벽에 ‘말리고’, 가위나 칼로 쓱쓱 ‘자르고’ 그야말로 후덜덜이야. 가족사진마다 전우애에 불타는 부부들. 있을 때 잘한 추억의 사진이 요래 남았구려. 명절이면 할머니가 배를 깎아. 할머니에게 만만한 배란 할배. 저 할배 영감탱이 하면서, 쓱쓱 칼날을 세우며 ‘있을 때 잘해~’ 협박을 한 차례 더 하지.가수 오승근의 노래 ‘있을 때 잘해’가 쿵덕쿵덕 흥을 돋운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이번이 ...
2024.02.14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