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의 시골편지] 사왓디](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0/04/l_2023100501000067000008231.jpg)
태국에 가면 ‘사왓디’, 우리말로 ‘안녕’이란 말로 인사해. 태국에 가지 않아도 사왓디라고 반갑게 인사할 수 있어. 아랫동네 다문화 여인은 태국에서 왔대. 맛난 국물요리 ‘똠얌꿍’을 만들려고 식자재 마트에 왔는데, 누가 신청을 안 해주는 모양이었다. “오케이 일루 와봐쇼잉. 새우도 있고 뭣도 있고 다 있지만 라임은 없어요. 레몬을 대신 쓰면 되겠죠 뭐.” 분홍빛깔 플루메리아가 가득 핀 고향집을 그리며 만들어 먹었을 똠얌꿍. 플루메리아 꽃말은 ‘당신을 만난 건 행운입니다’. 꽃들도 반기며 ‘사왓디 사왓디’ 인사하는 그쪽 동네 생각을 잠깐 했어.한번은 읍내 다문화 행사위원장을 맡았었는데, 생김새도 다문화처럼 생긴 나는 ‘자연스럽다’는 눈치였다. 행사마다 나타나던 꼬마 녀석이 길에서도 반갑다며 인사를 했다. 그 아이 엄마도 고향이 태국인가 그랬어. 우리나라도 스무 명 중에 한 명이 이주민. 부글부글 부엌에서 카레가 끓는지 냄새가 좋아라. 카레가 끓는 연기인지 하얀 민들레 홀...
2023.10.04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