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의 수하한화]에두아르도 갈레아노, 뒤늦은 추도사](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5/05/06/l_2015050701000823700065632.jpg)
지난 4월13일 세계는 두 사람의 위대한 작가를 잃었다. 한 사람은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 다른 한 사람은 우루과이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이들은 오랫동안 정열적으로 세계의 양심을 대변해온 이른바 ‘좌파 문학의 거장’으로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날 타계했다. 그런데 한국의 언론에서는 귄터 그라스의 사망소식은 꽤 자세히 보도됐으나, 갈레아노의 소식은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 깜깜이었다. 이게 의도적인 결과인지, 혹은 무지나 무관심의 소치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내 편견인지 모르지만, 굳이 말하자면, ‘나치스’의 망령과 평생 싸웠던 그라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훨씬 우리의 주목을 끌어 마땅한 작가는 갈레아노이다. 왜냐하면 그는 오늘날 글로벌 자본의 압도적 지배 밑에서 자연과 인간이 철저히 파괴되고 짓눌리고 있는 (인류 전체의 사활이 걸려 있는) 세계적 위기상황에 정면으로 맞서 싸워온 작가 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
2015.05.06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