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기자칼럼
  • 전체 기사 915
  • [기자칼럼]야구와 위기 대응
    야구와 위기 대응

    프로야구가 지난 28일 개막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역대 두 번째로 개막 시리즈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한다. 야구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건 매 순간 선수나 감독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투수 입장에서는 구종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여도 직구 하나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시속 160㎞를 처음 접하는 타자는 구속에 눌려 삼진을 당할 수 있겠지만, 2번째나 3번째 타석에서도 같은 직구만 뿌리면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게 야구다. 뛰어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변화구를 꽂아 넣을 수 있어야 한다.중동전쟁이 약 한 달째 국내외 주요 뉴스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코스피 등 주가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물류비 증가뿐 아니라 원유나 나프타 등의 수급난으로 인한 고충이 현실화하고 있다.추가경정예산 처...

    2026.03.30 20:08

  • [기자칼럼]이대로는 영원히 바꿀 수 없다
    이대로는 영원히 바꿀 수 없다

    한때 대한민국 헌법은 너무 바꾸기 쉬운 법이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의 권력 연장을 위해 헌법을 바꿨다. 5년 단임제를 담은 1987년 개헌안은 이러한 독재를 막기 위한 시도였다. 이후 약 40년이 지났다. 권력 연장은 막았으나 권력의 집중은 막지 못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를 40년간 지켜봤다. 1987년 이후 8명의 대통령 중 4명이 구속됐고 2명의 대통령의 경우 아들이 구속됐다. 민간인과 국정을 논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비상계엄이라는 잘못된 방법을 동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두 번의 큰 경고음이 울렸지만,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 헌법이 너무 바꾸기 어려운 법이 되었다는 점이다.2017년 실패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회는 개헌특위를 가동했고 87년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결과는 ‘실패’였다. 기본권 강화, 지방...

    2026.03.23 20:12

  • [기자칼럼]티모테 샬라메에게
    티모테 샬라메에게

    지난 주말, SNS 타임라인이 발레와 오페라로 가득 찼다. 유명 발레단들의 할인 프로모션 공지, 무용수와 성악가들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쉴 틈 없이 떠올랐다. 엄격하고 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기초 예술계가 이토록 한꺼번에 들썩이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소동은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그는 얼마 전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한 공개 대담에서 영화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중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no one cares about) 발레나 오페라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젊은 스타의 발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이에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반응을 쏟아냈다.시애틀 오페라단은 “할인코드 ‘TIMOTHEE’(티모테)를 입력하면 티켓을 할인해 주겠다”며 능청스럽게 응수했고, 영국 내셔널 오페라단은 해당 발언을 업로드하며 “마음을 바꿔 오페라를 보러 오면 공짜 티켓을 주겠다”고 맞받아쳤다. SNS에는 샬라메가...

    2026.03.16 19:58

  • [기자칼럼]누가 진짜 ‘미치광이’인가
    누가 진짜 ‘미치광이’인가

    전쟁은 어떤 얼굴로 다가오나.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우선 ‘유가’로 다가온다.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아 코스피가 급락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유가와 코스피 수치 아래 가려진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멀리 떨어진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전쟁의 ‘진짜 얼굴’이기도 하다.폭격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석유는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의 얼굴로 다가왔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석유 저장고를 공습하면서 공기 중에 독성물질이 퍼지고 유독물질이 녹아든 산성비가 내렸다. 연기가 해를 가리고, 밤에는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으면서 밤은 낮이 되고, 낮은 밤이 됐다. 1000만명에 달하는 테헤란 시민들은 유독가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됐다. 죽음도 있었다.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당했다.더 참혹한 죽음도 있...

    2026.03.09 20:07

  • [기자칼럼]가벼운 공론화의 무게
    가벼운 공론화의 무게

    공론화는 속도가 느린 민주적 절차다. 학습과 토론을 거쳐야 하기에 서두를 수 없다. ‘숙의’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공론화는 단순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보다 무거운 절차로 받아들여진다.숙의를 거친 공론화 결과는 그 자체로 권위를 갖는다. 2017년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공론화 당시 ‘탈원전 대 친원전’ 진영의 대립은 지금보다 극심했지만, 참여자의 93.2%는 어떤 결과든 존중하겠다고 답했다.그러나 이재명 정부 들어 진행된 공론화는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공론화 절차를 거쳐 내놓은 결과임에도, 참여자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당장 공론화를 통해 정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신규 원전 2기 건설 방침을 두고 시민사회와 산업계 모두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불만이 쌓이면서 공론화 절차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그간의 공론화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공론화에 보내는 불신의 시선도 이해가 간다. 두 공론화는 모두 ...

    2026.03.02 20:05

  • [기자칼럼]쇼트트랙과 대미 협상
    쇼트트랙과 대미 협상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크게 빙상·설상·썰매로 나뉜다. 빙상에 속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트랙을 돌며 결승선에 누가 먼저 들어오는지를 겨룬다는 면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도 많다. 스피드스케이팅이 기록을 중시하는 종목이라면 쇼트트랙은 순위가 중요한 종목이다. 쇼트트랙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언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속력을 집중적으로 내는지다. 한마디로 ‘눈치 싸움’이 중요한 종목이다.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뒤, 각국의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부당하다 생각했던 상호관세가 무효가 됐기 때문에 판결을 환영하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조용히 주말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년간 우리를 착취해온 해외 국가들이 기쁨에 들떠 있다”라면서 “그들은 매우 행복해하며 거리에서 춤...

    2026.02.23 20:10

  • [기자칼럼]국민의힘의 이중잣대
    국민의힘의 이중잣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얼핏 청소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진보적 수사처럼 보인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세계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판단력이 성인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얄팍한 설계도가 의심된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능력주의에 기반한 이른바 우경화 흐름을 표로 포섭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중잣대도 문제다. 장 대표는 선거권 연령 하향을 주장하면서 ‘주입식 정치 교육 금지 가이드라인’ 법제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불과 몇달 전에는 교사의 정치 활동 보장을 두고 “정치 편향 교육으로 교실이 망가질 것”이라며 반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교사의 정치 활동을 막는 국가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교사가 정치적 논쟁의 장을 열 수 없는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투표권만 주는 것은 수영을 가르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라는 것과 다를...

    2026.02.09 20:14

  • [기자칼럼]끝까지 머무는 경험
    끝까지 머무는 경험

    요즘 극장가에 흥미로운 흐름이 감지된다.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집에서 영화를 손쉽게 보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에 오래된 명작이나 예술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재개봉한 명작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들이 중장년보다 2030 세대가 많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궁금증이 커졌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과 CGV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봉한 왕자웨이 감독의 <화양연화 특별판>은 개봉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5만명을 모으며 저력을 과시한 가운데 20대 관객의 예매율이 30%, 30대가 28%로 2030 관객이 전체 관람객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같은 시기 개봉한 타이완의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도 마찬가지다. 2030의 예매율이 70%에 달한다. 세상에 나온 지 25년이 넘은 20세기 명작들에 젊은 관객들이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OTT 플랫폼과 스마트폰 중심의 영상 소비...

    2026.02.02 20:02

  • [기자칼럼]지역으로 가는 ‘서울 쓰레기’
    지역으로 가는 ‘서울 쓰레기’

    지난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예산안 심사에서 유독 눈길을 끈 사업이 있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 쓰레기’를 태울 공공소각장을 짓는 사업 예산이다. 소각장 부족으로 한계에 다다른 쓰레기 처리 문제를 풀 해법으로 거론되며 관심을 모았지만, 2년 연속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떨까. 예산안 심사 과정이 담긴 회의록을 보면 서울 소각장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지난해 11월13일 국회 기후노동위 예산소위 회의록을 보면, 기후부는 마포 소각장 사업 내용을 설명하면서 서울에 더 많은 공공소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암뿐 아니라 노원, 양천 소각장도 증설해야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이어질 기후부의 결론은 ‘그렇기 때문에 예산이 시급하다’라든가 ‘마포가 안 되면 대체지를 찾아야 한다’는 정도가 자연스러울 텐데, 회의장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이날 금한승 기후부 1차관이 내놓은 결론은 이랬다. “마포 소각시설은 ...

    2026.01.19 19:52

  • [기자칼럼]‘흑백요리사’와 K-AI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와 K-AI 서바이벌

    요즘 가장 뜨거운 예능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다. 2024년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지난달 16일 첫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계에서 서바이벌이 주효한 포맷이 된 지 20년 가까이 됐다. 최근에는 지능이나 체력 등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산업계에도 진행 중인 뜨거운 서바이벌이 있다.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줄여서 ‘독파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 한국의 대표 AI 모델, 즉 ‘K-AI’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주최자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 챗GPT·제미나이·그록·딥시크 등 해외 AI 모델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독자적인 국가대표 AI 모델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선정 방식은 서바이벌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서면 평가를 거쳐 5개 정예팀이 선정됐다. 이들에게 단계마다 약 6개월의 시간을 주고 그 결...

    2026.01.12 19:54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