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대통령은 무엇을 두려워하나](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6/03/l_2024060401000048000008731.jpg)
보름 전까지 대통령실을 출입했다. 2년 사이에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을 하던 곳에 가벽이 서고, 어딘지 조악해 보이는 조화가 붙었다가, 완전한 벽으로 막히는 것을 봤다. 마지막 날에도 청사 조경 작업이 한창이어서, 수시로 변하는 공간에 ‘의식을 지배받지 않고’ 변함없이 남아 있는 건 대통령뿐인가 싶었다.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참패 뒤 그간 하지 않던 것들을 했지만, 동시에 무엇도 하지 않았다. 첫 영수회담은 협치 가능성을 탐지하는 수준에도 못 미쳤다. 대통령실 인사·조직을 통한 쇄신 효과는 ‘낙선자 회전문 인선’에 소멸됐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핵심 의혹들을 해소하지 못했다.무엇이 그를 붙들어두는 걸까. 대통령실 안팎에서 특유의 소신과 ‘정치적 쇼’를 꺼리는 성정 따위를 말했다. 누적된 신호들을 보면 차라리 두려움 같다. 윤 대통령이 드물게 두려움을 언급한 적이 있다. “제가 만약 대통령이 되어 잘못한다고 했을 때 뜨거운 환호와 지지, 성원이 저에 대한 비판과 분노로...
2024.06.03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