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칼럼]밥 딜런, 모호함의 힘](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6/12/23/l_2016122401003259500272261.jpg)
고매하고 영예로운 노벨문학상이 지금까지 노래하는 사람한테 돌아간 적은 없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런 전통을 깨고 대중가수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을 시상했다. 당연히 노벨문학상 116년 역사상 ‘최대의 파격’이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인쇄’ 문학작가가 아닌 ‘레코딩’ 가수를 선정했을 경우 문학계에서 나올 법한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한림원은 밥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그리스 시인 사포와 호머까지 들먹이면서 두둔했다.물론 노벨문학상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한림원이 관심마케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뒤따를 논란을 감수하고 그럴듯한 선정 이유를 붙여가면서 상을 준다고 하면 밥 딜런은 감격에 날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감사의 뜻은 즉각 전했어야 했다. 그게 예의이자 도리일 것이다. 그가 어떤 소감을 내놓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는 좋다 안 좋다 한마디 없이 무려 2주간이나 침묵했다. 언론과의 연락도 끊었다....
2016.12.23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