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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 [알고 쓰는 말글]국회의원 후보 ○○○
    국회의원 후보 ○○○

    국회의원 선거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인터넷상에는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알리는 홍보용 ‘국회의원 후보’ 사이트가 넘쳐난다. 한데 누구는 ‘○○○ 국회의원 후보’로, 누구는 ‘국회의원 후보 ○○○’으로 자신을 홍보한다. 어떤 후보는 이름을, 어떤 후보는 직함을 앞에 내세웠다. 무슨 차이일까?국립국어원이 내놓은 <표준언어예절>에 따르면 자신을 상대방에게 소개하면서 이름을 앞에 두고 직함을 뒤에 붙이는 것은 전통 언어예절에 어긋난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는 직함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이는 게 예의다. 이름 뒤에 직함을 붙이면 상대방에게 자신을 높이는 게 된다. 따라서 ‘○○○ 국회의원 후보’보다는 ‘국회의원 후보 ○○○’처럼 자신을 소개해야 우리 언어예절에 맞는다. 반면 상대방을 부를 때는 이름 뒤에 직함을 붙이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하기가 된다. 예를 들어 회사 상사가 부하 직원을 ‘○ 차장’ ‘○ 팀장’ 등으로 부르는 것...

    2016.03.17 20:53

  • [알고 쓰는 말글]‘맞다’와 ‘맞는다’
    ‘맞다’와 ‘맞는다’

    “그는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인정했다.” 흔히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국어사전에 근거하면 이 문장의 ‘맞다’는 말법에 어긋난, 잘못된 말이다. 이 문장에서 ‘맞다’는 ‘맞는다’로 써야 적절한 표현이 된다. ‘맞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이기 때문이다.동사와 형용사는 같은 용언이지만 그 쓰임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 그중 하나가 형용사는 기본형(으뜸꼴)을 쓸 수 있지만 동사는 기본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꽃 중에서도 역시 봄꽃이 최고로 아름답다’는 자연스럽지만 ‘그는 정말 우리말을 열심히 공부하다’는 어색한 것이다.‘맞다’에서 나온 말인 ‘걸맞다’ ‘알맞다’가 형용사여서 ‘맞다’ 역시 형용사로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일상생활에서는 입말뿐만 아니라 글말로도 활용형 ‘맞는다’를 써야 할 자리에 기본형인 ‘맞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그렇게 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해서 언중의 언어 습관을 무조건 무시하기도 어렵다.많은 이들이 언어생...

    2016.03.10 21:16

  • [알고 쓰는 말글]쌔고 쌨다
    쌔고 쌨다

    “집에 장난감이 쌔고 쌔비렸는데, 또….” 글쓴이가 어릴 적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어머니가 자주 하던 말이다. ‘쌔고 쌔비렸다’는 경상도 지역에서 쓰는 방언이다. 주로 무엇이 ‘흔하고 많이 있다’란 의미로 쓰인다. ‘쌔고 쌔비렸다’의 표준어는 ‘쌔고 쌨다’이다.‘쌔고 쌨다’는 동사 ‘쌔다’에서 나온 표현이다. ‘쌔다’는 ‘쌓이다’의 준말이다. ‘쌓이다’에서 ‘ㅎ’이 탈락하여 ‘싸이다’가 된 뒤 다시 ‘쌔다’로 줄어든 것이다. ‘쌔고 쌨다’는 ‘쌓이고 쌓였다’의 준말인 셈이다. 해서 ‘아직 눈이 쌓여 있다’나 ‘아직 눈이 쌔어 있다’는 같은 뜻이다.요즘은 ‘쌔다’의 쓰임새나 사용 범위가 많이 좁아졌다. 하여 ‘쌔다’가 단독으로 ‘쌓이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입말이나 글말에서 거의 볼 수 없다. 다만 ‘쌔고 쌘 것이 남자’ ‘빈방이 쌔고 쌨다’에서 보듯 ‘쌔다’는 어간을 반복해 단어의 뜻을 강조하는 표현인 ‘쌔고 쌔다’와 같은 관용구 형태로 주로 쓰인다....

    2016.03.03 20:33

  • [알고 쓰는 말글]우려먹다
    우려먹다

    “같은 이야기를 한동안 우려먹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겠어.” 이처럼 ‘우려먹다’는 ‘이미 썼던 내용을 다시 써먹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사골 등 음식 따위를 푹 고아서 국물을 만들어낼 때’도 ‘우려먹다’란 말을 쓴다. ‘우려먹다’는 동사 ‘우리다’에서 파생된 말이다.‘우리다’는 주로 ‘어떤 물건을 액체에 담가 맛이나 빛깔 따위의 성질이 액체 속으로 빠져나오게 한다’란 의미로 쓰인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우려내다’도 ‘우리다’에서 나왔다. 한데 ‘우려먹다’와 ‘우려내다’를 ‘울궈먹다’ ‘울궈내다’로 쓰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울궈먹다’와 ‘울궈내다’는 국어사전에 없다. 표준어가 아니라는 뜻이다.사람들은 ‘울궈먹다’와 ‘울궈내다’가 비표준어이기 때문에 ‘우려먹다’와 ‘우려내다’의 틀린 말로 안다. 표준어가 아니라고, 국어사전에 없다고 틀린 말인 것은 아니다. ‘울궈먹다’와 ‘울궈내다’는 ‘울구다’에서 나온 말이다. ‘울구다...

    2016.02.25 20:46

  • [알고 쓰는 말글]성과금?
    성과금?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사용자에게 받는 보수를 ‘임금’이라고 한다. 여기엔 급료, 봉급, 상여금 따위가 있다. 최근 신문·방송에서 ‘공무원 성과급제 폐지’ 논란과 관련해 자주 접하는 ‘성과급’도 임금에 포함된다. ‘성과급’은 작업의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임금을 말한다.일상생활에서는 ‘성과급’ 못지않게 ‘성과금’이란 말도 많이 쓰인다. 신문·방송도 어떤 곳에서는 ‘성과급’, 어떤 곳에서는 ‘성과금’이라고 한다. 성과급과 성과금은 뜻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 써도 되는 말일까. 국어사전엔 성과급만 올라 있다. 성과금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사전에 없다고 해서 모두 비표준어이거나 틀린 표현인 것은 아니다. ‘상여금, 계약금, 기부금’ 등에서 보듯 ‘금’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돈’의 뜻을 더해주는 말이다. 따라서 성과금을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성과급과 성과금은 표준어와 비표준어의 관계가 아니다. 의미나 쓰임새의 차이로 봐야 한다.성과급은 ‘성과등급’의 준말로,...

    2016.02.18 20:52

  • [알고 쓰는 말글]때려맞추다?
    때려맞추다?

    “영어사전에 있는 발음기호대로 때려맞추다 보니 발음이 이상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대충 헤아려서 어림짐작하다는 뜻으로 ‘때려맞추다’를 많이 쓴다. ‘때려맞추다’ 대신 ‘때려맞히다’로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국어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지 않다.‘때려 맞추다’ 따위로 띄어 써도 의미상 바른 표현이 아니다. ‘때려’는 ‘맞추다’와 서로 짝을 이루지 못한다. ‘때리다’의 활용형인 ‘때려’에는 ‘대충’이란 의미가 없다. ‘때리다’가 ‘때려’ 꼴로 쓰일 때는 ‘함부로 마구 ~하다’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때려 마시다’처럼 써야 한다.‘대충 헤아려서 어림짐작하다’란 의미로 쓸 수 있는 정확한 표현이 있다. 바로 ‘두드려 맞추다’이다. “나는 영어로 된 문장을 사전을 들춰 가면서 겨우겨우 두드려 맞춰 해독했다”에서 ‘두드려 맞춰’가 그런 뜻으로 쓰였다. ‘두드리다’는 주로 무엇을 때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두드리다’...

    2016.02.11 20:51

  • [알고 쓰는 말글]‘땜빵’ 출연자
    ‘땜빵’ 출연자

    ‘에우다’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다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다’란 의미다. ‘에우다’와 비슷한 뜻을 지닌 말이 ‘때우다’이다.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다’란 뜻이다. ‘ㅐ’와 ‘ㅔ’ 소리가 서로 비슷해서인지 ‘때우다’를 ‘떼우다’로 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떼우다’는 사전에 없는 말로 비표준어다.‘때우다’처럼 무엇인가를 대신한다는 의미로 ‘땜빵’이란 말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인다. 인터넷상에서 ‘땜빵 수업’ ‘땜빵 출연자’ 같은 글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땜빵’은 ‘빈자리를 대신하는 사람’을 뜻한다.‘땜빵’의 ‘땜’은 ‘땜질’에서 온 말이다. ‘땜빵’의 ‘빵’을 두고는 이견이 있지만 대개 ‘빵꾸’에서 온 것으로 본다. ‘빵꾸가 난 자리를 땜질한다’란 뜻에서 ‘땜질과 빵꾸’가 결합한 후 다시 ‘땜빵’으로 줄어든 것이다. ‘땜빵’은 많이 사용되지만 비속어 취급을 받는다. 또 ‘빵꾸’는 구멍을 뜻하는 일본어 잔재다.하여 신문이나 공식적인 글에서 비속...

    2016.02.04 20:46

  • [알고 쓰는 말글] 완전(?) 좋아
    완전(?) 좋아

    요즘 ‘완전’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많다. 아주 좋은 것을 보면 ‘완전 좋다’고 말한다. 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정말 맛있어’라고 하기보다는 ‘완전 맛있어’라고 한다. 거의 모든 말 앞에 ‘완전’을 덧붙인다. 그러고 보면 ‘아주, 정말, 매우’ 자리를 ‘완전’이 꿰찬 듯하다.‘완전’은 명사로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완전’은 동사나 형용사를 꾸미는 말로 사용할 수 없다. 하여 ‘완전 좋다’ ‘완전 사랑해’처럼 쓸 수 없다. 반드시 ‘완전 개방’ ‘완전 타결’처럼 ‘명사+명사’꼴로만 써야 한다.어떤 이는 ‘완전 사랑해’에서 ‘완전’을 ‘완전히’의 준말로 볼 수 있지 않으냐고 한다. 무조건 본말을 줄여 쓴다고 준말이 되는 게 아니다. 설령 준말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 의미상으로 적절치 않다. ‘완전히’는 ‘완전히 끝냈다’ ‘완전히 갈라섰다’에서 보듯 주로 동작을 뜻하는 말과 짝을 이룬다. 해서 ‘맛있다...

    2016.01.28 20:54

  • [알고 쓰는 말글]어이없다
    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란 의미를 지닌 우리말은 ‘어이없다’이다. 그런데 오래전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어이없다’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말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다’를 ‘어의없다’로 적는다는 것이다.‘어의’보단 ‘어이’로 발음하는 게 편하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그 이유를 ‘의’의 발음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표준발음법’ 제5항은 단어 첫음절 외의 ‘의’는 ‘의’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이’로 발음함도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의’는 ‘주의’로 발음함이 원칙이지만 ‘주이’로 발음해도 된다는 말이다. 해서 평소 ‘주의’로 쓰고 ‘주이’로 발음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어이없다’도 무의식중에 ‘어의없다’로 적는 듯하다.국어사전에 근거하면 ‘어이없다’는 ‘어처구니없다’와 같은 뜻이다. 하지만 ‘어이없다’의 ‘어이’는 단독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한데 요즘 ‘어이 상실’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많다. ...

    2016.01.21 20:44

  • [알고 쓰는 말글]물갈이
    물갈이

    “국민은 정치권에 대해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를 원하고 있다.” 요즘 뉴스에 ‘물갈이’ ‘판갈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지난해 말엔 ‘표지갈이’ 교수가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갈이’는 낡거나 못 쓰게 된 부분을 떼어 내고 새것으로 바꾸어 대는 것을 말한다. 즉 ‘표지갈이’는 내용은 그대로인데 표지만 갈아 딴 책인 것처럼 출판한다는 뜻이다.‘표지갈이, 물갈이, 판갈이.’ 이 중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말은 ‘물갈이’뿐이다. 물갈이는 수족관이나 수영장 따위의 물을 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한데 최근엔 ‘물갈이’가 기관이나 조직체의 구성원이나 간부들을 비교적 큰 규모로 바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더 자주 쓰인다.‘갈이’는 동사 ‘갈다’에서 온 말이다. ‘갈다’의 어간 ‘갈’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가 붙어 ‘갈이’가 된 것이다. ‘놀이, 벌이, 떨이, 풀이, 길이’ 등이 ‘이’가 붙어 만들어진 명사다. ‘표지갈이’나 ‘판갈이’는 ‘표지’와 ‘판’에 ...

    2016.01.14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