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삶을 빛나게 하는 고마운 친구](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7/14/l_2024071501000410200041361.jpg)
마을회관에서 아지매(할머니)들과 ‘몸살림운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가끔 마음을 짠하게 하는 말씀이 있다. “아이고, 치매 들기 전에 얼릉 죽어야지.” “그래그래, 아프지 말고 오늘밤에라도 집에서 잠결에 고마 죽으모 얼매나 좋겠노.” “아니,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되는 일이가.”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이것뿐이다. “요즘 도시고 농촌이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암이 아니라 치매래요. 그러니까 방에 혼자 있지 말고 산책도 하고 마을회관에 와서 저랑 같이 몸살림운동도 해요.”그럴 때마다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란 ‘친구’와 같이 산다. 그런데도 나는 그 친구를 잘 알지 못한다. 오랫동안 함께 어울려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친구라 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내 곁에 있던 그 친구를 잘 알지 못하다니! 그러니 어찌 내가 한심하지 않겠는가.내 나이 올해 66세다. 오늘밤에 죽는다고 해도 그리...
2024.07.14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