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위기다. 거대 양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상대 당대표를 공격한다.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대통령 자격 없다’고 적은 손팻말도 등장했다. 정부 입장을 옹호한 부산시장 역시 시장 자격이 없다고 한다. 우리 정치현실에서 소위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 대다수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예로부터 정치는 대표적 안줏거리였다. 기승전결도 뻔하다.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다가(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운이 감돌고(승), 의견 차이로 술자리가 파투날까 싶다가도(전) “애초에 정치인들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라는 회의론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다(결).이런 회의론은 갈등의 가능성을 줄이지만 무관심은 증폭시킨다. 골치만 아프고 답도 없는 문제에 괜히 얼굴 붉힐 필요 없으니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시쳇말로 정치가 술자리 3대 금기 중 하나가 된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
2023.03.1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