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트럭이 이렇게 화려하고 예쁠 수가 있는 건가?” 인도, 파키스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형형색색의 컬러와 독특한 문양, 장식 등으로 꾸며진 트럭들을 볼 수 있다. ‘트럭 아트’로 불릴 만큼 높은 수준이라 산업도 번창 중이다. 이들이 차량꾸미기에 이토록 정성을 쏟는 이유는, 거대한 영토를 장시간 오가는 운전자들에겐 트럭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안식처이자 정체성의 한 부분이라서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신체와 영역을 가꾸고픈 본능이 있다. 몸에는 문신이나 타투를 하고 손발톱을 치장하고 머리카락을 물들이거나 묶고 꼬고 볶는다. 패션과 주거공간, 자전거나 차량 역시 확장된 신체여서 나다움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몸과 마음이 오래, 깊이 머무르는 장소나 물건일수록 자아를 투영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나 폰꾸(폰 꾸미기) 같은 문화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 자연스러운 본능이 도외시되는 영역들이 있다. 노약자나 취약계층이 사용하는 ...
2022.07.20 03:00